어제 종일 여기 답변 기다리다..리플이 별로 없어서..
그런데 아침에 출근하고 살짝 보니까 좋은 글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걸 느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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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결혼을 쉽게 하지 못했어요..
남편이..저랑 띠동갑이셨거든요..
저희 집에서..물론 사돈에 팔촌까지..내가 막내라 잠깐 그러는 거라면서 날 어린애 취급했죠..
무슨 그런 남자랑 결혼하냐고..세상 물정 몰라도 그렇게 모르냐면서..
일단 사랑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서 결혼을 강행했습니다.
저는 27살이었고 그 남자는 39살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40살이 되면..
암튼..39살이랑 40이랑은 많이 느낌이 다르니깐요..
우리는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남편은 소아과 의사,저는 재활치료 담당 신경과 의사)
같은 의대를 나왔고....암튼..나이 빼고는 제게 딱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저 그사람 사랑했습니다.
많은 여자들을 만나지도 않았고..오히려 여자라고는 선만 몇번 봤던..
나이에비해 무척 동안이에요..
30대 초반정도구요..
저는 대학 선배님이라서 그런지 그런 외모적으로 와닿는거는 별로 없었는데..
같이 일하면서..너무 매력적이시더라고요..
어쨌든 우린 이렇게 만나 사랑해서..
힘들게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 신혼이라면 신혼..
갑짜기..전에 사겼던 여자라고 하면서..만나고 다니더군요..
나한텐..그런 말 한마디 없었는데..
내가 남편이 늦으니까 전화를 한게 당연한거지요.걱정도 되고..해서..
전활했는데..그 여자가 받더니..나보고 어린게 어쩌고 저쩌고 다른 젊은 사람 만나라 그러면서..
지금 둘이 같이 있다는 거에요..
내 남편..집에 돌아와서 한 마디 안합디다..
나한테 할 말이 없다면서..
그냥 그 여자가 자길 버리고 갔었는데..지금 다시 나타나서
흔들린다고 말입니다..
이게..40살 되는 사람 입에서 나올 말입니까..
그래서 우린 이틀 정도 많이 다퉜습니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나한테 나말고 진지하게 만난 여자 없었다고 했으면서 ..
왜 그런 거짓말을 했냐고..하면서 말이에요..
저..한달 동안 내내 술 안마시면 잠도 오지 않읍디다..
목소리도 넘 듣기 싫고..그림자도 넘 보기 싫읍디다..
그 여자랑 같이 있었던거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리고..그 여자 목소리..지워지지도 않읍니다..
지금은 그 남자..그 여자를 정리해서 만나지도 않는 것같은데..
이건 내 추정일뿐이고요..
한편으로는 만나고 다닐꺼 상상만해도 끔찍하고요..
내가 이 남자랑 결혼한거..
1년 지나고 이런 일 겪을 줄 상상도 못했는데..
같은 병원에 있어서..이혼..힘들겠지만..
제가 감당이 안되네요..
그 남자랑 잠자리 죽어도 하기 싫습니다..
그 여자랑 같이 했었던거 상상만해도..넘 ..솔직하게 더럽습니다..
의사란 직업을 가진 자로서..
정말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생각하고..
하느님,예수님 부처님도 감동할만큼 인내를 배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역시 남녀 관계에선..정말..유치하게 되네요..
허망하게 무너집니다..
집안에서 그렇게 물의를 일으키고 한 결혼..
과 선후배들과 병원식구들이 축복해준 결혼..
그렇지만..이혼해야 될 것같습니다..
제 친구들은 그 뒷감당이 더 힘들꺼라고 하는데요..
전 차라리 이혼이 날 살리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다른 분들 글을 봤는데요..
두 세번 바람핀 남편도 용서한다고 하네요..
저는 아직 20대라 그런가요..
바람은 절대 용서가 안되요..
지금 의사라는 사람이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이건 죄악아닙니까..
남들은 고통속에 희망을 안고 살아가려 하는데..
그들을 치유시키겠다고 약속한 저는..지금 고작 하는 일이..
남편이랑 화해점도 못찾고 있다는 제가..
너무 수치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