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에 더운여름날을 생각하다보니 몇 년전 사건(?) 떠오르는군요
모팔모 야철대장이 만든 무쇠도 씹어 먹을때... 20대 중반...
그땐 꿈을 쫓던 배고픈 예술가(?)시절..
아는 형들이 사는 지하실에 놀러 갔었죠...
(여기서 지하실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옛날부터 돈안되는 음악이나 미술한답시
고 나이는 성인이고 돈벌이도 안되고 집에서는 눈치보이고 해서 몇몇 친구들 선후
배 이렇게 모여서 지하실에서 생활하며 연습도 하고 뭐 그런....)
무더운 여름
그건물 1층이 슈퍼마켓...
슈퍼앞 평상에 앉아서 맥주를 간단히 하고 있었어요
그 형들은 지하실 습기에 쩔어 있던터라...ㅋㅋㅋ
몇몇 형들이 들어가고
저 형1 형2 이렇게 세명이 남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꺅~~~ 하는 비명이 들리는 거에요...
저 : 어?? 행님 혹시 무슨소리 못드럿슴니꺼?
형 2 : 무슨소리?
형 1 : 무슨 비명소리 난거 같은데...
저 : 마찌예?(맞죠?)
저 : 저기 옆에서 난거 같은데예...
형 2 : 어 나도 저쪽에서 난걸로...
저 : 행님 함 가보입시더
형 2 : 말라꼬 가가 혹시 이상한일이라도 난거면 우짤래?
(뭐할려고 가냐 가서 혹시 이상한일이라도 나면 어떻할려구?)
저 : 행님 그래도 수상하다임니꺼
형 1 : 그래 00아 가보자
그래서 전 형1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았죠
그런데 옆옆 골목에서
어떤 여자 한명이 쓰러져 있었어요
무얼 드신건지 모르지만 상의 면티에
더덕더덕 붙어 있는 건더기, 오바이트 흔적들...
아~~ 젤로 심한건...
다들 아시죠...오바이트 냄새...
형 1 : 아~~ 뭘 무낄래 이래 심하노(무엇을 먹었길래 이렇게 심하지)
저 : 와~~~ 냄새 쥑이네...크~~
이거 막걸리묵고 오바이트 까지 하고 뒤로 자빠진거 같은데예..
형 1 : 00아 그냥 가자
저 : 행님 그래도 찾았는데 핸폰이라도 해서 연락이라도 해주입시더 연락안되면
파출소에 신고 하고예
다행히 핸드폰은 들고 있더군요..
일단 집번호를 검색하니 집이란 저장명은 없고..
친구로 보이는 번호에다 전화를 걸어서
상황를 설명했죠...그러자 집으로 연락해주겠다고...
그러자 어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아주머니? 할머니? 한분 오시더니...
놀래며 자기 딸이라 하더라구요
부축해서 집안까지 모셔다 드리고...
그여자가 다음날 기억을 찾아서 이상한 일이라도 생겼었던 상황이면
괜히 우리까지 이상하게 엮일까봐 전화번호 주고 왔습니다...
다음날...
그 아주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식사대접이라도 하신다기에 저는 특별한 일 생겼던게
아니었다면 식사는 사양하겠다고 끊었습니다
그 다음날 또 전화가 오더니 식사한끼정도는 무조건 대접을 해야한다기에 그 근처로
오라는 겁니다
솔직히 고민고민하다 뭐 밥한끼정도야 하면서 그 형과 식당엘 갔습니다
그 여자분은 쪽팔려서 못나오겠다 했다며 그 어머니만 왔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이상하게도.....
화장을 아주 진하게 하고 나오신겁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솔직히 한마디의 대화도 없이 뻘쭘 그자체.... ㅡ,.ㅡ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그때까지 그렇게 먹는데만 집중한 것도 첨인듯....
그 어머니의 시선은 시종일관 밖으로 힐끗힐끗...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르자...
어머니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미소를 머금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왜이러시나???'
하던 찰나
밖에서 어떤 아저씨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저희 자리에 불쑥 앉는 것이었습니다
오잉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그러곤 그 어머니...
저희쪽으론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그분만 쳐다보며 생글생글...
고기 구워서 그쪽으로만 막 몰아주고...
눈치를 보아하니 그 어머니의 남자친구 같더라구요...
그 여자분 아버지면 아버지다. 아니면 삼촌이다
뭐 이렇다할 소개도 없고....
안그래도 뻘쭘한데...
그 상황을 되니 더 뻘쭘하더군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저희는 나왔죠...
나오면서...
저 : 아~ 행님 기분 쫌 묘하지요...
형 1 : ㅎㅎㅎㅎ 마쩨...
저 : 아무래도 우리한테 식사 대접한다고 하고 남자친구분 몸보신 시킬라고 한거
같은데예.... ㅎㅎㅎ어른 데이트하는데 우리가 낑긴거...
형 1 : 아~~~ 고기 질겨...켁~
솔직히 기분묘하더군요...
극구 식사대접하겠다고 하겠다고 해서 나간자리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그 어머니...남자친구분 맛난거 사먹이기 위한 그런자리 같았다는...
그나마...두분 데이트를 하는데 일조한거 같은...ㅋㅋㅋ
^^;;
그때 그분! 기억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