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차이 남친과 300일을 앞두고 있는 20대 초중반녀 입니다.
남친, 참으로 착하고 자상하고 능력있고 믿음직한 사람입니다..
화도 잘 안내고 항상 웃는 얼굴이 귀여운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죠.
그러나!
이십몇년 살아오면서 이렇게 뻔뻔하게 지저분하고 엽기적인 사람은 처음보네요ㅡ.ㅡ
친구들에겐 차마 챙피해서 말도못할 행동들을 제앞에서, 아니 저한테 합니다;;
일단 지저분한 행각을 말하자면..
아무때나 뿡뿡 방귀끼고 트름하고 귀파는건 머 기본이고..
코파서 저한테 문지르기. 길거리에서 여드름짜서 손으로 슥슥.
열손톱엔 항상 까만때가 꼬질꼬질.
세수도 매일 안해서 얼굴은 각질 가득.
머리는 당연히 일주일에 한번감아 비듬가득.
요즘 눈이 안온다고 투정했더니 자기 머리 막 비벼털며
"눈내려줄께~~히히" -_-;
정말 눈발 날리더군요.....
갑자기 걸음걸이가 엉거주춤해져서 왜그러냐 하면
"똥꼬에 땀차서 똥꼬털이 막 간지럽혀... 어우... 빼고올께"
이러고 화장실로..... ;;;;;;
(항문에도 털이 나나봐요??)
엽기적 행동은 더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이 귀여워~깨물어주고싶네"
하면서 내 머리 진짜 세게 깨물기. (아파서 기절할뻔함)
항상 제 콧구멍에 집착, 집중공략. (재밌대요;)
약속시간에 늦으면 벌칙이 제 콧구멍에 머리카락넣기 아니면 자기손으로 제 코 쑤시기입니다.
길을 가는데 늦게 걸으면 "빨리갓!!" 하며 쫓아오면서까지 똥침을 마구 해댑니다.
달리기도 남친이 훨씬 빠르니 도망도 잘 못가고 미칩니다.
열받은 저.. 기회노려 강한똥침으로 복수를 할라 치면..
"자~ 해봐~ 여기야 여기"
이러면서 오히려 자세잡아줍니다;;;;;;;;;;;;
난간이나 물가의 다리, 절벽이라도 만나면 저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만 합니다.
남친이 저를 두팔로 번쩍 들어올려 난간,다리, 절벽 밖으로 내놓고있거든요.
조금이라도 남친이 힘이 풀리거나 중심을 잃으면 저는 그대로 떨어져 심하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
무서워서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발버둥 쳐도 안먹힙니다.
한참만에 내려놓고 하는말..
"왜~ 스릴있고 재밌자나~ ㅇㅇ이도 재밌지? ^^"
진짜 무서운데...
제 몸무게 x 2 + 11 = 남친몸무게 입니다.
그만큼 힘도 세고 덩치도 저의 두배이다보니 저를 무슨 인형다루듯 자유자재로
들었다놨다 돌렸다 뒤집었다 합니다. 만나면 도망갈수도, 피할수도 없습니다.
기회봐서 막 도망가면 어느새 옆에서 같이 뛰며 씨-익 웃고있습니다. 완전공포감엄습!!
그밖에도 마른 저를 위한 살찌우기 프로젝트라 하여..
틈만나면 무리한 산행 (무리한 산행으로 발톱 빠졌음-_-+)
평상시도 걷지않고 뛰기 (언덕도 예외없음. 남친체력은 왜그렇게 좋은지 지치지도 않아요)
걸핏하면 삼겹살 먹기 (좀 덜먹는다 싶으면 주먹만하게 상추쌈을 싸서 내입에 억지로 처넣죠.)
팔다리 근육 키우기 (운동을 막 시킵니다.. 여군온 느낌이랄까;)
눈싸움할땐 눈을 진짜 차돌처럼 뭉쳐서 던지고
그것도 주로 얼굴을 겨냥합니다.
가끔은 제 얼굴을 두손으로 잡고 들어올리고는 구겨진 제 얼굴을 보며 재밌다고 막 웃습니다.
진짜 보여주기 싫은 얼굴도 있는건데 말이죠;;
추위 유난히 많이 타는 저를 위해 항상 품에 안아 녹여주고 고기 구워 놓아주고 매일모닝콜해주고
어떤모습이라도 예뻐해주고 저만바라봐 주는 믿음직한 남친..
덩치에 안맞게 애교도 있고 알고보면 여리고 순수한 사람이라 믿고 많이 좋아하고 있는데..
어떤때 보면 제가 사랑을 받고 있는건지 학대를 받고 있는건지 헷갈립니다.
현대인이 아닌 원시인과 사귀는건가 착각될때도 있고요
가끔은 혹시 변태가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고요.
장난이라도 날 너무 막대하는거 아닌가.. 날 별로 위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남친... 괜찮을까요?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