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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진게아니라 헤어져달라는 신호였습니다.

허무 |2007.01.24 12:40
조회 874 |추천 0

톡같은거 쓰게될줄 몰랐는데 어째 사람이 허무해지니까 톡에도 주절주절 하게되네요.

 

어제 그와 헤어졌습니다.

5일후면 300일이었지요.

아무래도 궁극적인 이유는 "장거리"가 아닐까 생각해요 .

학교다닐때는 줄구장창 붙어다니다가 방학만되면 한달에 두번만나기도 힘드니까요

서울에서 울산이면 어마어마한 차비죠

여하튼,  제가 원래 용건만 간단히. 이런 스타일이라 문자를 지긋이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남자친구고 멀리있고하니까 노력은 했지만 하루종일 문자로 수다떠는 애들에 비하면 정말

뜸했겠죠.

여름방학때는 그래도 남친이 학교주의에 자취를 하고있었기때문에 가끔 학교내려가서 보고오곤했는데

겨울방학때 일이 터졌네요. 남친은 울산내려가서 면허다 헬스다 바쁘고 저는 저대로

헬스다 알바다 바쁘고... 그러다보니 연락이 뜸해진거에요.

어느날 그러더군요 나한테 관심이 없지? 라고. 그날은 폰을 두고나가는 바람에 늦은 오후까지

전화고 문자고 못한 상황이었죠. 돌아오니 문자 한 여덟 아홉개가 와있는데

마지막엔 화를 내고 있더라구요. 나한테 관심없냐구. 미안했죠. 너무미안해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 아무래도 그때부터인거 같아요

되려 자주하려고 애쓰는 제게 문자 답도 잘 안오고 성의없고

전화하면 전에는 웃으면서 받아줬을 내용을 알았어 알았어; 이런식으로 귀찮아하기 시작했죠

아무리 화가나도 자기전에는 문자하기로 했던것도 어디로 까먹었는지

문자없이 자버리기 일쑤였구요.

 

처음엔.. 맞불작전이라고

제가 한 행동에 대한 맞대응일까.. 하는 생각이 견뎠어요. 정말 미안했거든요

아, 이런기분이었구나 ... 하는 생각도 하면서.

그런데 날이갈수록 좀 심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됬죠.

문자로 화난거있으면 말을 하라해도 없다하고.

 

다른사람 말로는 편해지면 그렇게 변하는것같은 행동을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넓게 가져보라는 말도 들었기에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도했지만 ...

 

 

가면갈수록 심한게, 제가 말없이 끙끙댄것도 아니고 이러저러하니까

다 이해할테니 자기전에 문자라도해라. 이런식으로 말도해봣는데

소용없었으니까요.

 

 

급기야는. 이것이 신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됬습니다.

헤어지고싶은데 남자가 차기는 미안하니 알아서 눈치까고 좀 차줘라.

이런느낌의 ...

그래서 하루는... 헤어질 것을 염두해두고 ...

아무런 문자도 하지않고 문자를 기다려봤어요.

한통도. 안오더군요.. 하루종일 핸드폰 붙들고있었는데. 한통도 안와요.

왠지 억지로 대답해주는것 같고 귀찮아 하던게 확실해 지는 순간이었죠

 

 

아 내가 눈치없이 들러붙고 있었구나 ....

헤어질때는 얼굴을 보고해야하겠지만 멀리있으니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뭐하냐고 우선 물었습니다.

 

친구랑 노는중이라구요.

 

일단 화가났습니다. 그러면서 또 처음으로 딱 내뱉는 말이.

"오늘 뭐했어?"

 

하루종일 문자한통없다가 제가 전화하니까 이렇게 말합니다.

화가나서 다그쳤습니다.

"잘때 문자하랬잖아 어제 왜 안했어?"

 

"너자는줄알고.."

 

"그래도 하라그랬잖아"

 

"미안해."

 

 

기운이 쭉빠져서 그냥 친구랑 놀으라고 했습니다.

나랑 얘기는 내일하고 친구들이랑 놀으라고.

 

 

그랬더니 "어"이러고 끊습디다.

 

 

그렇게 끊고나니 제가 어디 분이 풀리겠어요.

일편단심 내가 뭘잘못했니 내가 어떻게 할까 이러는 스타일도 아닌데다가.

한없이 착하고 변하지 않을것 같던 아이가 이러는데에 너무 화가나서

내일까지 참지 못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뭐했냐고 물었냐고. 나오늘 하루종일 핸드폰 붙들고있었다고.

어디한번 속시원하게 말이라도 해보라고. 왜그러는건지 애들이랑 노는거 방해해서 미안한데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라고 눈치없이 집적대지 않을테니까 말을 하라고.

이제 내가 싫으냐고. 그렇게 된거냐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

"집에가서 문자해줄게 미안해" 이렇게 옵니다.

 

 

명백한 대답이죠. 너 그러는거 신경쓸참 없다. 친구랑 놀아야된다.

이제는 제가 헤어짐을 건내는 말조차도. 친구들보다 무의미한 것이 된것이니까요.

충격과 함께. 마음을 가다듬고 문자를 했습니다.

 

눈물요. 물론 울었죠. 안울면 사람입디까.

 

"됬어 하지마. 앞으로 귀찮게 하는일 없을꺼야 눈치없이 들러붙어서 내가 미안했어. 잘자"

 

 

이렇게 보내고 나니. 너무 허무해 집니다.

관심없냐고 화내는게 일주일정도밖에 안된것같은데

이거야 말로 급반전 아닙니까.

니가 날 어떻게 떠나 하는 아주 오만한 생각으로 살았던건 아니지만

변하지 않을꺼라는 믿음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에게서 마지막 문자가 왔습니다

 

"미안해..."

 

 

참 비참하게 만드는 말이죠. 그렇지만 누구나 이별을 고할때 안할 수 없는 말인것두 알구요.

이말 안내뱉어본사람이 어딨겠어요. 그렇지만 막상 저렇게 무책임한 "빈말"을 들으니.

가슴이 메어지더군요.

 

 

고작이거였나.. 싶구요.

너무 허무했습니다.  눈물도 빠르게 그치고 그냥 먼해저버렸습니다.

새벽녘에 네이트 접속한 남자애들과 험한 말장난하면서 떠들었더니 아무 생각도 없어지는게

내가 이렇게나 담담하는것에 놀라고 놀랐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톡을 쓰고있자니또 눈물이 나네요.

아직 실감하지 못해서 이렇게 담담할 수 있는 걸까요 .

 

몇일후에 하루종일 쥐어짜며 찌질해질 저를 생각하니 암담합니다 하하...

 

 

지금도. 너무 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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