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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을 사랑한 남편17

for Barney |2003.04.11 18:55
조회 9,751 |추천 0

오늘 아침 학교 갈 준비 하면서 나눈 울 자식들과의 '성'에 관한 짧은 대화...

 

딸:(입에는 치약 거품을 가득 물고..)엄마....왜 티비에 여자들 아기 놓을 때 막 고함 질러?

 

나:이 다 닦고 얘기 해라이~(참나.....이 닦으면서 삼는 화제치곤..-.-;;)

     아프니까...고함 질르지...보면 몰르냐?

 

아들:얼마나 아픈데..?

 

나:(바쁜 아침 시간.....시간 끌기 작전에 돌입한 이것들을 한큐에 입 다물게 하는 대답을 찾아 삼만리..)

    으음......아..그래....니네 똥 마려우면 배 아프지??? 그 조그만 똥떵이도 니 뱃 속에서 나올라면 그렇  게 아픈데...그것의 몇 배나 되는것이 니 배에서  나온다고 생각 해봐라....안아프겠는지...

 

아들, 딸:(장이 약한 우리 두 어린이에겐 넘 와 닿는 표현...)으악!!!!! 와.....진짜 아프겠다.....

 

아들:(넘 행복한 표정..) 와~ 난 다행이다..남자라서....

 

딸:(넘 불행한 표정으로..)이잉......난 어른 되도 아기 절대 안 낳을래....

 

ㅉㅉㅉ...불쌍한 짜슥들.....똥 누러 갈때 배가 얼마나 아팠으면...저렇게 공감할까.....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뭐...다행히도 남편은 직장 생활에 잘 적응 해가는 듯 했고....

월급도 오르고....

수출도 그 작은 회사에서 60억씩이나 올리고....

 

뭐...나랑은 여전히 싸우며....

부부클리닉에 가 보자해도 '싫다'...

울 부부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자해도

결국 결론은 

 

남편:야! 좀 한 번만이라도 제발 내 말이 아무리 개좆같다해도 좀 따라줘 봐라! 제발....

 

나:그래...결혼해서 지금까지 찍 소리 안하고 자기 하자는대로 다 해서 지금 이렇게 사나?

    그렇게 말하는 자기가 제발 한 번 만이라도 내가 하는 말에 좀 따라봐라...

    자기 여동생 말은 그렇게 잘 들으면서 도대체 내 말은 들을려고 하지를 않자나...

 

항상 시도는 하나 대화 수준은 언제나 그 자리....

어떤 문제든 싸우기 시작하면 결론은 여동생과 갚지 않은 돈....

나 역시도 이런 남편에게 정내미 떨어진지 오래...

남편 역시도 악다구니만 하는 나에게 정내미 떨어진지 오래지 싶다....

 

얼마나 싸웠으면.....

울 친정 엄마....

그렇게 싸울꺼면 내일 당장 헤어지란다...

집에서 아무 이유도 안 물으꺼니까.....

넘 싸우니까 도대체 나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흐려져서 살 수가 없단다....

 

그런 소리를 들으니 덜컥 겁은 났다...

 

내 자신도 잘 몰랐다....

내가 도대체 뭘 원하는지...

뭘 위해 이렇게 싸우는지...

지 여동생 말은

아무리 황당하고 말이 안되도

하나에서 열까지 다 들으면서

금방금방 실천에 옮기고....

내 말은 아무리 옳은 소리라도

일단 무시 멘트 부터 날리는

이 인간에게

뭘 바라는건지......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이 끝이 보이지 않는 정신 소모전이...

결국은 날 40대처럼 보이게 만들고...

한시간 마다 자다가 깨고...

자다 깨면 가슴이 답답해 지면서 숨을 제대로 쉴 수없고...

기억력이 확연히 떨어지고....

머리는 시시때때로 깨질듯이 아프고....

아침에 일어나면

절로 한 숨부터 나오고

두통약을 주머니에 넣고 살았다..

 

그래서 결국 친정오빠 은사님이신

나의 현재 정신과 쌤을 만나뵙게 되었다..

 

쌤의 말씀 인 즋은.....

일단 남편에게 시댁보다

자신의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는 시도 부터 해 보란다...

그래서 했다...

 

 

나:(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자기야......진짜 이젠 울 관계가 극에 달했거든.... 맨날 식구들이랑 애들보는데 이렇게싸울 수 없는 노릇이고....지금 왜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지 한 번 생각이나 해봐라...

 

그 동안 이 남편이라는 작자는 생각을 하지 않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생각은 많다는것을 첨 알았다...

그런데 말은 더 많았다....

 

남편:(역시 약간은 과장된 심각한 표정으로..)그래....안 그래도..지난 번에 울 싸울때

큰애 슬그머니 지 방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우는거 보고

나 정말 많이 깨달았다...(난 가슴이 찢어지다 못해 해어진다.....애들 그러는거 보면...인간아...)

나중에 지랑 얘기 해보니까 속이 넘 멀쩡해...(그럼...걔가 너 보다 더 성숙하다고 봐야지...뭐...)

그래.....쟤들이 아직 애긴 줄 알았는데(원래 우리 같은 사람들 자식들이 좀 조숙하긴 하지...)

지 생각 나한테 다 얘기 하더라....

아빠가 맨날 엄마한테 넘 소리 지르니깐...

엄마가 그거 넘 싫어해서 맨날 머리 아프고 운다고....

엄마 울리지 말라고....

아빠 없으면 엄마 잼있고 우리랑 잘 놀아주는데

아빠 집에만 오면

엄마 말도 안하고 무서운 얼굴 한다고...

(아주 순진한 얼굴로..)야...내가 너한테 그렇게 심했냐??

(히잌! 아니....지금 그 걸 말이라고???)

난 진짜 몰랐다...생각 해 봐라...(하긴 알면서 그러면 인간 아니지..)

너 나 첨에 만났을 때 얼마나 순진하고 착했는지....(좀 순진했지...그러니 너한테 걸렸지..)

항상 웃는 얼굴에....

남들 잘 챙겨주고.....(나의 행복이었으....)

나 너 만나기전에는

내가 결혼 할 여자는 영화배우 모집 할 때 처럼 ....

여자들 쫙 모아 놓고 그 중에 제일 잘난애로 뽑을라고 했지...(어찌나 자기다운 생각이 아닌지...)

근데 여기 내려와서 너 첨 만났을 때

한국에 이런 애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착하데....

그 착한거에 내가 앞 뒤 생각 안하고 결혼 결정한거야...

울 아버지 너랑 첨 통화하구....

'얘는 참 잘 웃어서 좋다...' 그러시데....

(그래...난 그렇게 자랐다....어른들한테 항상 웃으면서 대하고 잘 챙겨드리라고..)

엄마도....너 착하다고 항상 칭찬하고...

(그래...내가 딴 며느리처럼 어디 말대꾸를 해...뒤에서 뒷다마를 깐 적이있어??)

아가랑 정혜도 너 한테 말은 안해도....

나 전화하면 니 안부도 묻고 너 칭찬한다...(이것은 상당히 근거가 없는 이야기지 싶다..)

 

 

나:(그 말빨에 잠시 넉 놓고 있다가....내 할말도 해야지 싶어서.....)아니....자기 한테 지금 그런 소리 듣자고 이런 이야기 꺼낸게 아니라....

 

 

남편:(정색하며..)야!! 내 이야기 안 끝났다....

일단 내 이야기 듣고 니 이야기 다 할 시간 줄꺼니까

그 때 하고 싶은 얘기 다해라.....(그래..이 인간은 대화의 기본 에티켓이 없는 인간이다...)

나도 피곤한 사람이다 내일 회사 갈라면.....

내가 이야기 먼저 할꺼니까...넌 일단 들어라....

 

나:(첨이니까 참는다....).......

 

남편:(무대 위에서 주인공이 독백 하는듯한 포즈로...난 소파에 앉아 있고 자기는 조명 아래 주머니 손 넣고 넘 심각한 얼굴을 하며..)잘 생각해봐라.....

그래....우리 진짜 피 터지게 많이 싸웠다 그지??

근데....그게 첨에 너랑 나랑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아가 땜에 일이 그렇게 된거야....

 

나:(참지 못하고..) 그건 아니지....

 

남편:(인상 쓰며..)흐을.....들어봐...내 말부터....나중에 너 말할 시간 다 준다자나...

 

나:(또 다시 참는다..).....그래...

 

남편:(다시 배우의 포즈로 돌아가서..) 어떻게 보면 너랑 나랑은 진짜 잘 맞어.....(오잉? 과연??)

 회사 생활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그러데....

'사모님 참 속이 좋은것 같다고...*부장님 성격 다 받아주고 사는거 보면...' 

회사 다니니까 사람들이 자꾸 그런 소리하네....(그래 정상적인 사람이면 그 생각 왜 안하겠냐?)

'웈' 하는 성질이 넘 심해서 지들은 못 버티겠다고....(부처님 가운데 토막도 못견뎌요..)

박 대리 그거 내 성질 땜에 못 견디고 사표 2번이나 썼자나....(꼴랑 2번?...보는데서만 2번이겠지..)

내가 좀 그런가봐.....웈하는 성질이 있긴 있나봐..?(아이고....그걸 말씀이라고...그걸 이제사??)

하긴...아가 가시나 그것도.....

내가 그렇게 이뻐해도

어릴 때 남자들 만나고 밤 늦게 돌아다니고 하면

내가 가만히 안 놔뒀지....

그래가지고 것 땜에 엄마한테 욕도 많이 먹었다....

부모도 암 말 안하는데 오빠가 동생 넘 잡는다고....(뭐...고것은 내가 상관 할 바가 아닌것이고요...)

그래....

지금이야...니가 간이 좀 커져가지고 나한테 대 들고 하지만.....(흐읔..이 인간 단어 선택 하고는...)

옛날 생각 해봐라....

내 앞에서 입도 딸싹 못했자나...(그래....내가 그렇게 바보였다..)

내가 눈만 꿈쩍 해도 맨날 눈물부터 뚝뚝 흘리고....(타고 나기를 눈물이 많게 타고 났는데...)

니가 그렇게 착했다.....(착한게 아니고 정말 바보였지....)

어떨땐 내가 봐도 내가 좀 심하다 싶을 정돈데(알긴 아는 구만...)

넌 그 담날 되면 또 아무일 없었던거 처럼 웃으면서 (그럼...엄마 아빠랑 온 식구들 보는데 맨날  싸웠다고 광고라도 하리??)

그냥 참고 잘 넘어가더라......(참은게 아니고 내 자신을 죽인거여!)

아가 가시나 같으면 난리도 아니다...

나 죽인다고 덤빌껄....(오죽 하실라고....)

어떨땐 너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맙다..)

넘 순해서...

저래가지고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싶어서.....(니 보담은 잘 산다...)

좀 애들 엄마면 엄마 답게 (엄마다운게 뭔데??)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 칠 때는 큰 소리도 칠 줄 알고 해야 되는데(아이고..그건 댁의 짧은 생각이시고요..)

넌 도대체가 조금만 큰 소리나면 눈물 부터 흘리고....(심장이 약해서리...)

티비 보다가도 쫌만 슬프면 3초도 안되서 울고....(눈물 나는데 어떡하라고..)

너처럼 스포츠 게임 보다가 우는 애도 나 태어나서 첨 봤다....(감동받았는데 어떡하라고..)

그래..그게 너의 장점일 수도 있어...(그렇진 않지....것땜에 댁한테 이렇게 꼬여들었는데..)

그래도 그런 식으로 이 세상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진 않아요....(이 부분은 내가 해야 할 대사인것 같은데...)

 

나:(되는 말인지 뭔지는 몰라도 순간적으로 그 말빨에 동화되서 눈물 콧물 흘린다...에이..이 웬수같은 눈물....)아....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이뭔데???? 요점만 말해라....밤 새겠다!

 

남편:(물 한 그릇 떠와서 지도 마시고 나보고도 마시란다...그리고 또 계속 되는 독백..)그래....빨리 끝낼께...

니 할 말이나 잘 생각 해놔라.....(우씨....벌써 니 혼자 이야기 시작한지...한시간은 지났다..) 

그래서..어쨌든 내가 보기엔....

니가 너무 바보일 만큼 순해서 내가 너 사회적응 훈련도 시킬겸....(참....할 말을 잃었습니다요..)

너한테 어떤 때는 좀 모진 소리했다...(모진 소리만해? 항상 무시했지..)

그러다 보니....너도 언제부턴가 나한테 욕하기 시작하데....(너한테 배웠다 했자나..)

그리고 인제는 너 나보다 욕 더 잘하지??? (결코 그렇진 않지....아직 한참 멀었죠잉~)

나?!

그래...좀 무식한 놈이지....(알긴 아시는구만...)

욕도 잘하고 남 한테 생각 없이 화나면 막말도 하고....(아이고...정확히 파악하셨네..)

근데 그게....내가 한국에 첨 왔을 때

한국말도 서툴고 한국 사정도 잘 몰르니까..(사실 영어도 좀 서툴자나....)

사람들이 날 엄청 무시하더라....(열등감이었진 않았을까??)

그래서 언제부턴가는

나도 지네들 처럼 무조건 큰 소리치고 앞뒤 안가리고 소리 부터 높이니까...(신빙성이 좀 떨어집니다.)

사람들이 좀 내 말을 듣기 시작하데..(과연??)

그래서 계속 그런 식으로 살아왔지...

한국은 목소리 크면 장땡이자나....(고건 옳은 소리네!)

그리고...너 만났는데....

너나 너네 집 식구들....

후우~!...그래....

솔직히 한국 와서 너네 식구들 처럼 나한테 잘 해준 사람들이 없지.....(뭐..알아주면 고맙고..)

세상 하늘 아래 어느 장인 장모가

직업도 없는 사위한테 집까지 턱 내주면서 살으라고 하겠냐???(엉?? 걸 알고 있었어??)

안다....잘 안다....글고 그거 진짜 고맙게 생각하고(와.....이것은 감동이네...!)

내가 돈 벌면 진짜 장인 장모한테 그 은혜 다 갚을꺼다....(우후.....내가 바라는 바 다..)

내가 지금 이런 말 하면 또 너 코웃음 치겠지만...(응!)

나 나중에 성공해서 돈 벌면.....(제발..)

장인 벤즈 사드리고....장모는 장인 차 타라고 하고....

장모 옷 좋아하는데 비싼 옷들도 사드리고....(항상 말은 번지르르....)

나..쫀쫀하게 동서처럼 찔끔찔끔 돈 드리고 안한다....(제발 정신 좀 차려요~ 동서같은 사위도 세상에 없어요! 의사 사위가 열쇠 하나 안 받고도 장모 해외여행까지 보내주는 한국사람 봤냐??!)

너 내가 성질 내면 앞에 뵈는게 없지만 ....(아는구만...)

그래도 그 때만 지나면 전혀 뒤끝없자나....(너는 없지만 난 뒤 끝이많이 있거든...절대 니가 무시한 말 못 잊어요...)

근데...넌 애가....

시간이 가면 더 거기에 적응해야 되는데..(어떻게?? 참을 만 하면 또 속을 뒤집고 무시하는 소리하는데..도대체 잊어 먹을 틈을 줘야 적응을 하던지 맘을 진정시키지..)

도리어 이제는 못 참고 더 방방 거리고....(조용히 있을 때는 지 말이 말 같잖아서 대꾸 안한다고 제발 반응을 보이라고 소리 지를 때는 언제고..)

이때까지 참았으면.....조금만 더 참아라........(인제는 정말 못 참아...아니 안 참아...참고 싶지 않아!)

 

 

 

 

 

이 이후로도 그의 열정적인 독백은 또 2시간 이상 계속 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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