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오빠가 그러더군요. 이번년도에 아빠 환갑이라고......
벌써? 아빠 환갑잔치해드려야겠지? 하면서도 속으론 이번부터 적금부을려고했는데......란 생각이먼저
드는 저였습니다. 그때는 생각못했는데 오늘아침 회사출근길에 문득...... 아빠가 벌써 환갑이네.....
우리 엄마아빠 많이 늙었구나... 맨날보면 잘모르겠지만 명절때마다 집에가는 저로선 오랜만에 보는
엄마아빠 모습에.. 맘이 참 씁쓸했었죠. 그때마다 "엄마 왜이렇게 주름이 많이 늘었어..아빠도 그렇고.."
엄마는 그러죠. "그럼~ 니네가 벌써 시집장가갈때가 됐는데.... 늙었지그럼~ "
주름 개선해주는 화장품도 사주고 그래도 소용없습니다. 저 늘어만가는 주름....
중고등학교때 속많이 썩혔습니다. 고등학교때 소위말하는 양아치같은놈을 만나... 처음엔 아빠가 말로
그만만나라고하셨습니다. 무시했죠. 그러다 맞기도 많이 맞았습니다. 맞으면서도 계속 만났죠.
어느날은 엄마가 절 붙잡고 그동안 한번도 듣지못했던 엄마아빠 어릴적.... 젊을적 얘기를 해주면서
우시더라고여. 젊었을때 많이 힘들었다... 이정도만 알고있었지만, 그정도일줄은 상상도못했었죠.
아무리딸이라도 말꺼내기힘들었을텐데..... 니네들 먹여살릴려고 니네 고생 덜시키려고 그랬다 하시며
우는 엄마모습에 맘이 참아팠습니다. 그뒤론 그 남자와 다신안만났습니다. 엄마아빠가 절 구한거죠.
그놈과 계속 만났으면 제인생 망쳤을겁니다.
이 못된딸... 멀다는 핑계로 집에도 잘 안찾아가고 명절때만 찾아가며, 그때마다 휴~ 언제가냐 차막히
면 또 몇시간 걸릴텐데... 그런생각이나하고................ 집에가도 엄마아빠랑은 말이 안통해라며 싸우
기나하고....... 참 철딱서니없습니다............... 진짜 못된딸이죠.
저번에 아빠가 그러시더라구요. "아빠한텐 전화안해도되는데... 엄마한테만이라도 하루에한번씩 꼭
전화좀넣으라고... 그럼 엄마가 많이 좋아할거라고" 그말듣고 많이 뉘우쳤습니다. 꼬박은 아니더라도
전보다는 많이... 아빠라고 왜 딸전화 안받고싶겠습니까. 엄마랑 통화후 아빤뭐해? 바꿔줘~ 아빠랑도
통화후 전활끊곤했습니다.
오늘 출근길에 문뜩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여. 남자친구한테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랑한다 하면서..
엄마아빠한테는 과연 사랑한단말을 몇번이나했었나.......... 기억이 안나더라고여. 초등학교 수업시간
에 어버이날 편지 쓰라는말에 그때한번 편지에 사랑한다고 썻던것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어제 톡을보고 나도 엄마한테 문자받고싶은생각에 엄마한테 전활했죠. "엄마 문자좀해봐바~~ 저번에
알려줬잖아~" "글씨도 작고 눈이 침침해서 잘안보여~ 밥은먹었니?" "치~~~ 그래도 문자해줘 ㅠㅠ 밥
앉혔어~" "엄마 뜨개질해야돼 바뻐"라며 전화끊더군요. 잠시후 전화오더니.... "아깐 생각을 못했는데
밥을왜니가해? 사람들이시켜? 설겆이도니가해? 집에서도 잘안하는데......... 회사 월급도작고.늦게끝
나고........ 안힘들어?" "아~ 갑자기 왜이래~ 딴사람들 못미더워서 밥내가하는거야 내가하는게 더 맛
있어. 설겆이는 딴사람이해!! 늦게끝나서 그렇지 사람들이 잘해줘~ 고만끊어" 하고 끊었습니다.
엄마의 맘이란게 이런거더군요.ㅎㅎㅎ 객지생활한다고 매일같이 걱정하면서 사는엄마..
그런줄도 모르고 저번에 아빠한테 전화해서 "나 회사 때려칠래 딴데 알아볼래." 잠깐 힘들어서 아빠한
테 넋두리를 한적이있는데 어제 엄마가 그러더군요. "회사 다니기 힘들어? 딴회사 들어갈맘있어? 아빠
요즘 너 회사 알아보고있어.. " 이러더군요....... 휴~~~~~~~~~ 정말눈물납니다. 무심코 던진말에
엄마아빠 그동안 맘고생한걸 생각하면요...
저 오늘 결심했습니다. 한달에 한번씩은 엄마아빠 보기로... 그깟차비.. 그깟시간... 엄마아빠없으면
못하는거잖아요.
ㅎㅎ 글쓰는데 아빠한테 전화오네요. "해준 반찬은 잘먹고있어?" "응 아주 잘먹고있어 ㅎㅎ~ " "그려?
그럼 이번설에 올때 양손무겁게해서 와야혀~ ㅎㅎ " "ㅋㅋㅋ 알았어~ "
회사에서 최근에 밥을해서먹는데 엄마한테 반찬을해서 붙여달랬거든요. 우리 손이 무자게 큰엄마 정
말 많이도 해서 보냈더라구요.
회사사람들이.. 역시 전라도 음식이 맛있어~ 하면서 먹을때 많이 뿌듯해졌죠 ㅎㅎ
말은 양손무겁게~~ 하면서 결국 해주면 부담스러워서 잘쓰지도못하죠. 작년에 엄마 핸드폰을 사주고
자동이체를 제 계좌로해놨는데 요금이 정말 작게 나오더라구요. 엄마한테 물었더니.. "너 부담될까봐
전화받기만한다고, 거는건 아빠꺼나 집전화로 사용한다고...." 그래서 그러지말라고 맘껏쓰라고 내가
다 낼테니까 엄마 쓰고싶은데 다쓰라고..... 그래도 요금은 똑같습니다. 어느날 엄마가 저에게... "나 폰
많이 안썻는데 요금이 오만원돈이 나왔다며 뭐라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 그거 내가쓴거야.
뭐 결제좀하느라고..저번에 엄마한테 문자온거 승인번호 알려달라고했을때 그때쓴거야. 걱정하지마~"
라고했더니 "휴~~ 깜짝놀랐잖아~~" 이러시더라구요. 딸돈많이나갈까봐 걱정하는 울엄마......
정작 엄마아빠는 나한테 많은투자를 했으면서.................. 이젠 내가 쓸때도 됐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 잊으면 안돼겠지만................잊혀질만할때쯤 이 글을 다시보며 많이 반성
하려고 몇자 적어논겁니다.
엄마아빠 정말정말 사랑합니다. 그동안 못된딸이었던 저..앞으로 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