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구요.
한달 전 사건에 얘기하고 싶어서요.
지하철의 그 변태남 아저씨 얘긴데요..
학원에 가기 위해, 한산한 오후시간에 지하철을 탔더랬어요.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과 몇몇 서 있는 사람이 전부인 지하철 내부 안..
그 날 저는 다소 쎄보이는 밀리터리 의상을 입고 서 있는 사람중의
한명이였죠.
색이 강한 체크무늬의 자켓을 입고 옆머리로 속알머리를 감추신
40대 중 후반 아저씨가 어느새 내 옆에 서 있더라구요.
보기엔 점잖게 생기신 그 분이 저를 빤히 쳐다보시는 거예요.
전 옆을 보지 않아도 그 분이 절 보고 있다는 것을 감으로 느꼈어요.
그리고 저의 시선이 간 곳은 그 아저씨의 손가락.
손가락에도 과도하게 털이 많으신 그 아저씨는 계속 손을 꼼지락 거리는게
그 알 수 없는 포스..
아~ 진짜 짜증나서..
근데, 왜 여자들은 의상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때 있잖아요.
그 날의 의상이 얌전하게 입고 있으면 괜히 요조숙녀인 마냥
행동하고, 힙합의상차림이면 왠지 간들간들 거려보기도 하고..
그 날 저의 의상은 아까도 말했다싶이 밀리터리 룩..
아저씨가 저 보다 키가 작았기에 전 아래로 깔아보며,
괜스레 쎈 척 "뭘 봐"이런 표정과 소리나지 않는 입모양으로
아저씨에게 한마디했죠.
아무도 모르게 그 아저씨를 제압했었더랬죠.
그러더니 아저씨 저에게는 안 통하겠는지 슬금슬금 옆으로 자리를
옮기시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부터 저의 시선은 온통 아저씨에게 쏠렸죠.
변태 아저씨의 두 번째 타켓!
출입구에 얌전하게 생긴 대학생처럼 보이는 아가씨..
그 아가씨 출입구 옆에 손잡이에 기대어서 열심히 책을 보고
있었더랬죠.
어느새 많아진 사람들.
뵨태아저씨 그 아가씨 나가지 못하게 막아서는 포즈로
헉,엉덩이 스물스물 만지기..
손가락에 털은 완전 오바이트 쏠리기 5초전..
그 착한 아가씨는 얼굴만 빨개지고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를
책 속에 완전 푹 숙이고 있고,
완전 신난 아저씨 손가락은 물 만난 고기마냥 파닥파닥..
진짜 사람들 모르게 교묘하게 잘 만지대요~
전 그런거 처음 봤는데 와~ 진짜 멀쩡하게 생긴 놈이 그러니까
신기하기까지 합디다..
그래서 전
"어머! 지형아~ 거기있었네.. 거기서 뭐해? 이리로 나와!"
하고 연기했어요.
그 여자도 눈치채고 어색하게 "어? 어.." 그러면서 나왔어요..
그러니 그 변태아저씨 원망스런 눈빛으로 날 쓰윽~ 쳐다봤는데..
나의 강한 눈빛에 다음 역에서 내리더라구요..ㅋㅋ
저도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밀리터리룩? ㅋㅋ
같은 여자로서 정말 두 눈 뜨고 못 보겠더라구요.
여자분들!
그런 일은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 현명하게 대처하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