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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우습게 보시는분들,

ㅁㄴㅇㄹ |2007.02.08 22:39
조회 905 |추천 3

한 웹사이트에서 미용사를 비방하는 글들이있더군요

그래서 한마디 하고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전 스물한살에 현재 미용일에 몸담고있는 여성입니다

 

미용사이신 어머니와 어릴적부터 함께 있었기때문에

눈에보이는건 미용가위나 메이크업박스, 파마 로뜨, 그 밖에 미용도구들과

머리를 하러오신 손님분들이 잡지를보면서 차한잔하시고 샴푸하는것

거의 이런것들만 보고 자란것같습니다.

그후 네다섯살때부터는 어머니께서 손님 받으시면서 파마를하거나 컷트를하셨고

전 그 옆에서 인형을 앉혀놓고 머리를 땋아주거나 만져주거나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머니외에도 외숙모와 고모들 이모, 친척언니 사촌언니 들 까지도 미용을했었구요

 

미용을하는데 손끝이 중요하다고들 하더군요

꼼꼼하고 의지가 강한사람만이 나중에 살아남는다고들...

왜 요새 미용하시는분들이나 도전하시는분들 정말 많잖아요

 

사실 전 꼼꼼하거나 의지가 강하거나 끈기가있거나

그 어느쪽도 해당되지않거든요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남자같은면이있어서 학교다닐 땐 여자친구들보다 남자친구들이 더 많았구요

키도 또래 여자아이들과는 많이 다르게 컸고 목소리도 허스키보이스네요;

고등학교다닐땐 남자친구들을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보단 동성적으로 생각을하기도했고

그 친구들도 저를 너무 편한 동성친구로 생각하고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처음 미용이란것에 발을 들여놓은 중학교 2학년때

어머니께서 하시는말씀이

그냥 재밌어보이고 너 꾸미고 다니기위해서 배우려고 하는거라면 아예 배울생각을말아라

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미용이란거

내 머리도 이쁘게 할수있고 화장도 이쁘게 할수있고

길거리 지나갈때마다 가끔 보이는 메이크업박스들은 예쁜 언니들처럼

멋있게 박스들면서 걸어다닐수있겠구나 이런 철없는 생각이었죠;

 

중학교2학년, 15살 그때부터 미용이란걸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고되고 힘들고 눈물 쏙 빠지고

엄마도 평소와는 많이 다르시게 혼도 많이 내시고 또 딸이라고 감싸주고 그런거 전혀없으셨구요..

그때는 그냥 왜 이런걸시작했지 이런마음이들었구요,

가끔 어르신들 만나 무슨일하냐고 물으시면 미용배우고있습니다 라고 말하면

미용하는사람들은 팔자가 쎄다느니 남편복이 없다느니 혀를 차시곤하셨어요-_-

그만두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고 친구들과 놀러도 다니고 그러고싶었지만

제가 처음으로 시작한 일 아닙니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죽기 살기로 학교 끝나면 집에와서 밥도안먹고 여덟시간씩 연습한결과

미용이란거 참 매력적이더군요,

배우면 배울수록 끝이없고 하나씩 성취해나갈수록 뿌듯한게 미용이더군요.

점점 미용을 내껄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한번씩 들더군요.

 

노력한끝에 7개월만에 자격증 실기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 때 최연소 미용 자격증 취득한아이가 아마 중1인가 그랬을꺼에요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미용한다고 많이 들었었는데;

 

그리고 거기서 끝인줄알았는데

메이크업, 피부관리부터 네일아트까지 어머니께서 학원 등록을 해주셨습니다.

더 좋은곳에서 더 많이 배웠으면 한다구요.

 

처음들어갈때 280만원이라는 거금을들여서 메이크업박스와 네일아트박스,

그리고 피부관리할 때 사용되는 화장품들과 등등해서 싸게 해준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 하기싫을때도있고 물론 땡땡이치고 놀아날때도 있었습니다.-_-

 

이렇게 1년 반동안 노력한결과

전 헤어자격증과 메이크업2.3급자격증, 네일아트자격증 총 네개를 취득하게되었구요.

고등학교도 뷰티아트코스가 딸린 학교로 들어가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노력해서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미용실에 취직하게됐습니다.

 

어린나이에 남밑에서 일한다는게 참 쉽지도 않았지요.

눈물도 많이 빼고 혼나기도 여러번,

처음 들어갔을때 스탭이라는 이름표달고 들어가서

손님들한테 무시도 많이 당하고 몇달은 머리감기는걸로만 만족해야했던..

그 시간지나고 디자이너선생님께서 슬슬 머리 만지게 해주시더라구요

처음에 파마를배웠는데 자격증시험제도와는 완전 다른거였구요..

손님머리에 직접 하는거라 더 조심스러워야 된다구요,

 

무엇보다 손님들을 상대로하는 서비스업의 일종이었기때문에

웃으면서 내 손님만드는게 가장 큰 일이었고 그 다음이 마음에드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드리는거였죠.

 

내 담당 디자이너쌤밑에서 스탭생활하기를 어언 4년

어린나이에 미용일 시작한 제가 대견하다며 디자이너선생님께서 많이 눈여겨 봐주셨고,

그 덕분에 전 스물한살이라는 어린나이에 디자이너라는 이름표를 달게되었습니다.

그 분께서는 지금 전국적으로 많이 유명한 미용실의 원장님이시죠.

 

많은 분들께서 저한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일 뭐더러하냐구 돈도 얼마 받지도못하는데 왜하냐구

손님들 하루하루 상대해가며 비위맞추고하는거 저도 하기싫습니다.

하지만 제 일이기에 힘들어도, 저녁에 지친몸이끌고 집에와 잠들기전

오늘 하루 있었던일 되돌아서보면 내가 한 실수들도 내가 잘한일들도 모두 생각나고

그래도 난 이일을 할수 있기때문에 참 행복합니다.

 

미용 하시는분들께, 그리고 미용사가 되고싶어하시는분들께 하고싶은말들은,

처음엔 비록 고되고 힘들겠지만 나중에 성취해낸 후 그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내가 하는일에대해서 자부심을갖고 열심히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팔자가 쎄다느니 남편복이 없다느니 다 옛말이고,

이런말 안듣기위해선 우리 미용사들이 더 나은 미용 기술과 더 좋은 서비스로

좋은 이미지에 힘써야한다는 것 입니다.

 

전 제가 죽기 전까지 꼭 미용이란걸 할꺼구요.

미용 우습게 보시는분들 한번 직접해보시죠

얼마나 힘든건지 말처럼 쉬운거였더라면 전 아예 시작도 안했을겁니다.

미용기술이란거 가진 제 손이 너무 자랑스럽고

오히려 이런 기술 하나없이 농땡이피우고 놀며

미래 계획도없이 한심하게사는 그쪽들이 더 우스울뿐입니다.

 

 

제가 하고싶은얘기는 여기까지였구요.

어떤 웹사이트에서 미용사 비방하는글들보고 갑자기 너무 흥분해서 쓴건데;

두서없이쓴글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미용 많은 발전이있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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