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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 꽃-제 3화 사건

임좌빈 |2007.02.15 15:19
조회 160 |추천 0

저 앞에 혼자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고 있는 규진을 보고 좌빈이

먼저 앞질러 뛰어나갔다. 오는 내내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마음이 심난해하던 좌빈이었다.

"규진아 뭐..뭐야 어떻게 된거야! 이.. 이건!"

규진의 앞에 놓여진 흉측한 사부의 손목을 보고 나머지 3명도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사부. 바로 그들 낙오자 4명의 사부인 그를.. 그들 모두는 사부를 이렇게 만든 자보다 왜 도대체 무슨 원한으로 사부를 이렇게 했는 지가 더 궁금했다. 서사부는 7살이 되던해 정체모를 괴한에게 가족 모두를 잃었고 그후 세상과 담을 쌓으며 오로지 수련에만 전념하여 낙오자 외엔 그를 아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누군지 모르지만 사부를 이렇게 만든 놈은 굉장한 놈일 꺼야."

늘 차분하고 생각이 깊어 쉽게 마음의 평정을 회복한 철이 먼저

오열의 적막을 깼다.

"아니면 놈과 상대하던 중에라도 또 우리에게 암화법으로 이야기를

했을 거야. 사부님은... 그런 기회조차 엿보지 못하고 순식간에...

이렇게 당한거야."

"야 규진아! 사부님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 어서! 나.. 이러다간 이성을 잃을 지도 모르겠어.. 가슴이.. 가슴이 답답해져.. 미치겠어. 도대체 우리 사부님을 왜!! 아악!!"

성질급한 고철의 고함이 동굴과 함께 소백산 전체를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나듯 흔들었다. 엄청난 도력이었다. 일반인이었다면 이미 고막이 터지고 귀에서 피가 터져나왔을 테지만 나머지 세명에겐 그저 귀가 조금 따가웠을 뿐이었다.

"그래 규진아. 사부님을 찾아봐. 아직 사부님의 기가 느껴져. 분명 어딘가에서 놈에게 혹사를 당하고 있을.."

"찾았어!"

좌빈의 말을 끊고 자리에서 규진이 벌떡 일어나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미 사부의 기를 찾아 행방을 추적하던 규진이 사부의 위치를 발견한 것이었다.

"뭐...뭐! 찾았어? 뭐해! 계속 이러고 있을거야? 빨리 찾아가서

사부님을 모셔와야지!"

고철이 안절부절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철이 다시 한번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 규진아. 우리 어서 사부님께로 가자. 우릴 얼마나 기다리시겠니."

"잠시 떨어져 있어. "

규진은 철 좌빈 철훈을 자신에게로 떨어지게 한 후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두 손바닥을 모아 합장을 하며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세상이 혼돈하여 하늘이 울리고 땅이 진동하니..."

잠시의 알수 없는 뜻의 주문이 끝나자 규진은 품속에서 한장의

푸른 부적을 꺼내어 자신으로부터 5보 앞에 던졌다.

"흑장속두 인중지(黑帳速竇  引重祗)!!"

 마치 누가 부적의 한쪽 끝 모서리를 잡고 가는 것처럼 날아가던 부적이 갑자기 '펑'하고 불에 타서 터져버리더니 공중에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구멍이 생겼다.

3차원의 공간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공간.

4차원의 통로 바로 블랙홀이었다.

 

"어서! 시간이 없어! 사부님의 기운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 서둘러!"

규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젠 지름 2미터의 커다란 입구가 되어버린 블랙홀 속으로 규진이 먼저 몸을 날렸다.

"도대체 어떤 놈인지.. 왜 우리 사부님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내가

직접 잡아서 알아봐야 겠어. 놈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어!"

결의를 다진 좌빈도 뛰어들었고 잇따라 고철도 같이 따라 들어갔다.

철도 뒤따라 가려던 순간!

자신의 발 밑에 흰색의 편지 한통이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아니.. 이건 뭐..지?".

사부의 일과 관련되어진 내용이리라. 분명 예사 편지는 아닐 것 같았다.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어 읽으려는데 규진이 만들어 놓은

블랙홀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일단은 사부에게 먼저 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철은 편지를 자신의 오른 품에 넣어두고 자신도 먼저간 3명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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