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구정이 코앞이네요
왠지 억울한 기분이 드는 건 나뿐인가요 ㅠ
25살이라서 그런지 친척들 뵈도
시집 언제 가냐 올해는 넘기지 말아라~ 뭐 그런 말은 안듣겠지만
아무래도 일은 잘하고 있냐 어디서 무슨 일 하느냐 그런거 물으실까봐 걱정되요
제가 지금 2달정도 집에서 은둔형외톨이 또는
잠→밥→컴퓨터
잠→밥→컴퓨터 이 생활을 무한반복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일 관두고 처음 얼마동안은 일하느라 못봤던 친구들이나 아는 언니 오빠들 만나서
밥먹고 술 한잔 하고 재밌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누구 만나기도 싫어지더라구요
만나면 뭐랄까 일을 안하고 잇다는 이유만으로 깔보이는 거 같고
일은 구했냐 뭐 그렇게 물어보기만 해도 기분이 안좋고 그래서 방콕만 해요
집에서도 엄마아빠 눈치 보여서 밥먹을때 빼고는 거의 방에서 컴퓨터랑
씨름하고요
새벽까지 컴퓨터로 게임하다..메신저하다..알바 검색하다
잘려고 누우면 막 별별 생각이 다 들고 그래요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구나 비관하고 자책하고
원래는
1년정도 스크린 경마장에서 일을 했더랬죠
하루 8시간 근무 한달에 두번 쉬고 110만원..
처음엔 너무 짜증났어요
담배냄새..어두운 조명..쉬지도 않고 들려오는 경마중계 목소리..
단지 돈 잃었다고 괜히 나한테 화풀이하는 사람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손님들하고도 친해져서 팁도 받게 되고
그러다보니 돈맛에 빠져버린거죠
월급은 올라서 130만원이였는데 팁까지 합하면 200~250 정도
열심히 돈 벌고 모아서 다른거 배우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안정된 직장으로
옮기려고 남자친구도 안만들고 저금하면서 영어학원..옷수선학원 그렇게 등록을 했죠
처음엔 오후 3시부터 밤 11시반까지 했는데
그 당시에는 24시간 영업 이라서 중간에 타임을 바꿨거든요
그래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일갔다가 오후에 3시반에 끝나면
학원 가고 뭐 그렇게 지냈어요
그렇게 학원을 3달쯤 다녔나
갑자기 그런 성인게임장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가게는 문을 닫았고 저 또한 순식간에 백수가 되버렸죠
그래도 모아둔 돈이 있어서 학원은 몇달 더 다녔지만
핸드폰값이랑 생활비랑 하다보니 그 돈도 다 떨어지더라구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전 결국 또다시 게임장 위주로 일을 알아봤어요
요 며칠동안도 계속 집 근처 게임장만 알아보고 있구요
다른 일 할라고 해도 계속 페이가 맘에 안들더라구요
한번은 피부관리 해주는 샵에 갔는데
아침 9시반부터 저녁 9시까지 하고 공휴일에도 일하고 일요일에만 쉬는 덴데
경험이 없다고 4~5개월간 월급이 80만원이래요
또..약국 전산직 구한대서 갔더니
9시부터 7시까지 하고 토요일은 1시에 끝나는데
월급 100만원 근데 그게 식대포함이라서 그날그날 점심 시키면
그 돈을 제가 내고 한달 되는 날에 100만원 받는 거였구요
다른 분들이 보면
정신 나갔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어디 게임장에 빠져갖고 계속 그 일만 할라고 하는 게
자랑은 아니긴 하지만
고수익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어요
이제 좀있으면 핸드폰 받는 것도 끊긴다고
모르는 아줌마가 자꾸 전화하고 문자하고 에휴~
이제는
면접보러 가도 되냐고 문의 전화하는 것도
번호 눌렀다가 다시 종료 눌르고 그래요
소심해진다고 해야되나
전에는 면접보러 가면 활발해보일려고 막 애쓰고
그랬는데 지금은 묻는 말에도 잘 얘기 못하겠고
면접보고 나와서 후회해요
아~ 그렇게 질문했을 때 그렇게 말하지 말고 좀더 자연스럽고
활발하게 말할걸 하면서요
제가 너무 고수익 알바만 추구하는 거겠죠?
아까 노동부 사이트 들어갔더니 실업자 증가했다고
일자리 구하는 사람들이 눈높이를 낮춰야된다고 그런거
써있던데...
저랑 메신저로 넋두리친구 하실 여자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