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수능이 끝나고 나의 자만으로 수능 점수는 그리 좋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재수 하는 친구도 있었고, 대학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는 학벌에 많이 연연해 있지 않았기에, 그냥 대학을 갔습니다.
지금 세종대에 재학중입니다. 사실 가톨릭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입학할 점수도 되었고,
가군에 최초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 어머니께서 대학 어디 붙었는지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가톨릭대학교 합격 발표가 더 빨랐기 때문에 가톨릭대를 붙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제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서 사람들이 소위 일류대를 제외하고는 대학교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런데, 친구 엄마가 거기는 부천이 아니느냐? 지방에 있지 않느냐는 그 말투에 자존심이 상해
세종대학교를 붙자마자 세종대로 갔습니다. 쓸데 없는 자존심이였죠.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어렵게 저를 대학보내고 있습니다.
저한테 재수만큼은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대학교에 입학하여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남자친구도 생기고, 서울 생활의 재미에 푹 빠져 실컷 놀았습니다.
당연히 학사경고도 받고, 부모님은 저를 믿지 못하게 되더군요.
지금 다니는 과가 싫지는 않지만, 고등학교때 부터 심리학과가 가고 싶었습니다.
고지식한 부모님께서는 심리학과는 돈을 많이 못 번다고 절대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심리학과의 꿈을 포기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쪽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심리학과가 너무 전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 가톨릭대를 갔더라면 이렇게 후회 하고 있지 않을 텐데..
밤마다 눈물로 지새우고 있습니다. 취미 삼아 심리학 관련 책을 읽을때마다
저의 열망은 더욱 커져 갑니다. 또한 친한 친구들한테 제가 읽은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며 상담하거나
인간 행동의 원리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할때 애들은 나보고 그런쪽으로 하면 잘 할것 같다고 칭찬해 줍니다.
심리상담사가 되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학사경고의 성적표로 부모님은 저한테 의지가 없다고 믿지 못하십니다.
어떻게 할까요? 대학 졸업하고 돈 벌어서 제 스스로 갈까요? 그러기에는 나이가 너무 걸리고...
아니면 휴학을 하고 수능을 봐서 점수보다 낮춰서 장학생으로 갈까요?
어떻게 부모님을 설득시켜야 할까요? 휴학의 휴라는 말만 꺼내도 절 죽이시려고 합니다.
부모님을 설득시킬 용기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왜 다른사람 의식해서 중요한 대학문제를 그렇게 선택했는지 후회만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