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읽기만 하던 저가 글을 올릴거라곤 꿈에도 몰랐습니다..
수많은 악플과 베플들을 보면서 글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망설여 지는지 실감합니다.
수많은 게임유저분들과 많은 커플들께 헤어진지 6시간도 채 안된 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3살차 커플로 오빠는 O형 저는 A형, 05년도 3월2일에 사귀었어요
저는 지금처한 가정환경의 악순환 속에서 지쳐있고 외롭고 힘들고..
기댈곳이 너무도 필요한 평범한 여자입니다.
작년 이맘 때 쯤, 뜬금없이 디아2(게임)를 하는 오빠를 보게되었습니다.
현금거래가 가능한지라;; 조금만 하면 이틀 용돈정도 벌수 있다며 조금씩 하던것이
점점 늘어나길래 게임에 빠진 남친을 구하는 방법을 찾다가 함께 하는게 낫겠다 싶어
와우라는 RPG게임을 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시간날때 1시간씩 하던것이 6개월이 지나니 5시간.. 만나면 무조건 피씨방..
오빠는 집에서 계정을 끈어 매일 평균 6시간 이상 게임..
게임으로 인해 하루에 세번싸우는 것은 기본이였습니다.
헤어지자고 하고 서로 인심공격을 해가면서 서로를 비난하고서로에게 상처주다가 이러면 안돼겠다 싶어서 대화를 했었습니다. 제가 이해의 범위를 넓히는 대신에 오빠도 게임시간을 줄이고 일주일에 한번은 겜하지 않고 나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작심 삼일.
저녁 12시전에 끝내고 게임 중에라도 연락을 하고 만약 전화받기가 곤란한 경우 (파티)가 아닐시
게임보단 저의 전화와 문자를 우선시하기로= 12시전에 끝낸 것은 대화하고 난뒤 2틀만.
싸우다 싸우다 이골난 제가 한번은 울고 난리도 내봤습니다. 게임을 접으라는 것도 아닌데..
왜 약속을 지켜주지 않냐고.. 내가 정말 게임보다 못한거냐고.. 이런 말 자체가 어리석음을 알면서도
마음을 감출 길이 없어 직선적으로 말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매일같이 게임에 대한 잔소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오빠는 잔소리좀 고만하라고 매일 짜증을 내구요.. 싸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 인내심에 한계가 와서 "게임과 나중에 하나를 택해라" 햇더니
게임을 접겟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확신을 얻고자" 그럼 계정과 캐릭을 지우겠다"햇더니
전화나 문자속에 자신의 거북함과 화난것을 있는대로 다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머가 문제냐고, 캐릭지우는게 나를 잃는것 보다 아깝냐고 또 잔소리를 했었죠..
게임이고 너고 다 포기할란다.. 그러더군요.. ㅎ 그러고 3시간뒤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런다고.. 문자가 왔었죠..그래서저는..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면서 약속을 잘지키자고 게임시간을 줄이자고 했습니다 실직한 오빠에게 잔소리 해대는 제가 어디 이쁘기나 하겠습니까
자존심도 있어서 아무일이나 하기 싫다고 하고 아침잠도 많아서 회사다닐 땐 지각하기 일쑤였습니다
돈도 없고 집에서도 포기하셨는지 주눅이 들어서는 제가 대략 2달정도를 오빠네 집으로 놀러다녔습니다.. 왕복 2시간 입니다.. 추위를 잘타는 저는 겨울에 나가기를 무척 꺼려 하지만..열심히 다녔습니다.. 돈이 없어 혹시 자존심이 상할까 추우니 집에서 놀자고했죠. 게임에 빠지기 전에는 친구들과 술을 너무 떡이 되도록 드셔버리는 지라, 그걸 고치는데 6개월이 걸렸는데. 술을 잘안먹게 만들었더니
이제는 게임을...
정말 좌절이였습니다.
저는 오빠의 실직을 나무란 적이 없습니다. 실직한 상태에서 게임을 하는 오빠를 나무랬었죠..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게임은 자기자신을 더욱더 가상속의 영웅으로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오빠는 무직상태이니 게임하지 일을 구하면 그땐 안하게 될거라고 했었죠..
일주일전, 오빠가 알바를 하게됬는데 이 일은 8시반까지 가야하는데, 그동안 죽어라고 아침밥 챙겨먹고 나가래도 안먹고 가던사람이, 6시 반에 일어나 밥을 챙겨먹고, 깨워서 단 한번에 일어나는 기적을
발휘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변화가 보인다.....................했었죠.. 나의.. 정성이 통했나...............
하지만 게임은 단하루도 빠지지 않고 퇴근후 열심히 하더군요.. 물론 양(게임시간)은 줄었으나
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잠도 많아서 12시에 자도 일어나기 힘들텐데 새벽 1시넘어서까지 겜을
하는.. 대단한 도전을 보았습니다..
아.. 정말.. 심각하구나.. 저보다 대략 3개월늦게 키운 캐릭터가 불과 25일만에 저를 앞질렀고
이제는 만랩이 다됫습니다.. 그리고 도와준다고 게임하러 피씨방을 가라고는 말해도 만나자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서 데이트할수 없기 때문에 자주 못만났었고,, 알바비로 일단 받은 작은 돈으론 끈긴 인터넷을 풀었더랬죠.. 게임을 하기 위해서였죠..
정말 이이야기는 저의 이야기 보따리의 3000분의 일에도 못미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긴지라.. 이제 결론을 내려 볼게요..
게임하느라 연락이 급속히 줄어든 오빠에게 어제 모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만하잔 말이 나왔었고.. 여자의 예감이란 말이 틀리지 않은 듯, 오늘은 게임으로 인해 또 싸우고.. 결국 헤어졌습니다.
이번은 위에서 말했듯 정말 제가 참을수 있는 인내의 막장이었고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오빠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고칠수 없었고, 저의 잔소리는 그져 녹음기에 녹음된 테이프에
불과했습니다.
"그래, 더 안좋은 감정으로 헤어지기전에 이쯤에서 헤어지자"
이것이 오빠의 마지막 문자였습니다.
울고싶습니다. 괴롭습니다. 아픕니다. 슬픕니다. 하지만..
붙잡을수 없는 이유는.. 내 사랑이 오빠의 시시콜콜한 것 부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것을 다
수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며, 여기서 내가 붙잡는다면,, 오빠가 게임하는것을 모두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되버리기 때문에 그사람을 위해서도 이건 아니라 생각이 들어 애써 참고 있습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모든 감싸줄 당신의 그릇이 크다면.. 안아주세요..
저는 저하나, 제 가족을 지키고 감싸안기에도 너무나 힘들었기에.. 거기에 사랑하나로 오빠의 모든것을 인내하고 지켜온 이 시간들이 더이상은 지탱할 수 없다고 말하기에
오빠를 무척이나 사랑하는제가.. 이제 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핑계일지도 모릅니다.
아는 지인의 홈피에서 이런글을 보았습니다.
성격차이..
인상관..
집안문제..
불신..
오해..
이별의 이유는 핑계이다
그 이유는
그 모든걸 감당해 낼 만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그 모든걸 이겨낼 만큼 용기내지 못했다는것..
게임을 많이 하는 남친을 처음으로 돌리긴 무척힘들거에요
그렇지만 본인의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 만큼 힘이들까요?
한번 내뱉은 이별의 말은 주어담을 수 없다는거 아시죠?
똑같은 잔소리는 한번만 해주세요..
남자들도 마음속에 담아두고 곱씹어 보며 자기자신을 추스리곤 해요
자기가 잘못하는것을 알고 있어서 더 표현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저도 많은 분들처럼..오빠의 연락을 기다리게 되네요.. 하지만.. 오빠는 연락하기보다는
게임을 통해 저를 잊기를 택할거란걸 알고 있습니다.
모두들 행복하길 바래요.. 만남도 이별도..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