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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사람에게 다시 다가가는 방법은?

찌질남. |2007.03.07 16:09
조회 365 |추천 0

 

 전 24살의 남자입니다.

 참 올려야 될까 말까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혼자선 답이 안나와서 올려봅니다..

 재미없더라도 읽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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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이였습니다.

 2006년 3월, 길고긴 2년의 군복무 기간을 마치고 사회로 나온 저는 군대에서 이런것 저런것

다해봤는데 사회에선 뭔들 못하겠냐는 마음가짐으로 2007년 복학할 학비를 벌기위해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넣고 기다리고 있었죠.

 그러나 역시 사회는 차갑더군요. 내세울거라곤 군필자 딱지 하나밖에 없는 저를 써주는 곳은 아무곳도 없었습니다ㅠ.ㅠ 그흔한 운전면허도 없었으니 더했죠.

 

 회의에 빠져 집에서 열렙; 만 하고있던 어느날,

인터넷 알바싸이트에서 지원한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람이 급하게 필요하니 내일 부터라도 일할 수 있겠냐고, 오늘 면접보러오라고 하더군요.

저야 마냥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가서 면접을 보고 다음날 부터 출근 하기로 했습니다.

근무시간이나(12시출근, 빠르면9시 늦으면 12시넘어서 퇴근)

쉬는날은 거의 없었지만(주말도 출근 가끔 월요일 쉼. 아주 가끔..)

일하는 장소나 분위기가 재미있을꺼 같고 보수도 괜찮고 흔하지 않은 일이라 많이 기대했죠.

그런데 막상 하고보니 힘은 힘대로 쓰고 다리가 부을정도로 걸어다니고(행군할때도 안부었는데!!)

또 매장에서 판매도 하다보니 사람상대도 하고 참 어렵더군요;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고 전역하고 처음 가진 일이라 원래 성실하게 일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만두기 얼마전에는 정직원 할생각 없냐고 묻더군요;

 

 하여튼, 제가 일하는 매장과 창고는 떨어져있었는데 창고 앞에 있는 시설을 관리하시는 여자분이

있습니다. 창고를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 하니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처음 부터 괜찮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자꾸 보다보니 자꾸 마음이 끌리더라구요.. 하지만 복학 공부랑 일하는데 집중해야지

여자한테 마음 뺏기면 안된다고, 군대에서 전역하면 열심히 살기로 하지 않았냐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아침에는 공부, 오후부터는 일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물론 놀기도 놀았지만요;)

 

 그렇게 덥디 더운 여름을 보내고, 막 날씨가 선선해 지려할때쯤이였습니다. 직원분의 명령을 받아

물건을 창고에 넣고 슬슬 한숨 돌리면서 걸어나오고 있는데, 그 여자분이 길을 막고 서 계시더군요.

저는 뭐 내가 잘못한거 있나 하고 머쓱해져서 그냥 옆으로 비켜 지나가려고 하는데,

"저기요.." 하고 절 부르더군요.

"네?" "제가 관심있어서 그러는데.. 혹시 여자친구있으세요?"

 

 훈련병때 수류탄교장에 가서 실제 수류탄을 받아 손에 꼬옥 잡고 있을때 보다 가슴이 더 뛰더군요.;

제가 뭐 잘난것도 아닌데 제가 관심있어하던 여자분이 저에게 저런말을 하다니요..

 

"어, 없는데요;"

"아.. 그럼 전화번호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전 제가 사회와 단절된 2년동안 여자가 남자에게 대쉬하는 사회로 바뀐 줄 알았습니다-_-

나중에 물어보니 그건 아니더군요. 하여튼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부끄러워서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태연한척 빠른걸음으로;; 매장으로 돌아왔죠. 그날은 일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을 끝내고 집에와서 '전화를 하면 어떻게 받아야될까? 무슨 말을 해야되지? 혹시 종교 가입시키려는건 아닐까?' 등등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 새벽 3시까지 잠을 못잤지만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서 '에이 그냥 장난친건가보다' 하고 다음날 일하러 갔는데 그날은 그분이 아니라 다른분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그만 두면서 장난 한번쳤나보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평소처럼

일하고 집에가서 씻고 자려는데!

 

 그분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늦게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어제오늘 일이 있었다네요.

그래서 저는 미안할꺼 없다고, 하여튼 그런식으로 문자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그분이 아침에 일어나시면 먼저 문자보내주고, 일하면서도 틈틈히 문자 보내주고 해서

참 고마웠습니다. 사실 전역하고 폰구입한 뒤로 제가 주로 연락하는 사람은 어머니랑 직원분이

다였거든요-_-; 제 폰이 시계의 역할에서 벗어나 제구실을 하게 된거죠.

그러다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좀 친해 지게 되었는데 이때쯤 떠오른 저위에 썼던 다짐이

떠오르더군요. 그분하고 문자보내다 늦게 자고 하다보니 공부도 안하게 되고 일하면서도

문자보내느라 일에도 소홀해지고,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차갑게 대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분은 꾸준히 연락해 주시고 일할때도 직원 몰래 음료수 사주고 하더군요.

 참 이분한테 고맙고 좋고 계속 만나고 싶은데 일과 제 자신과의 약속 사이에서 고민하던 찰나,

이분이 집에 내려가야 겠다고 합니다. 원래 일하면서 서울에서 친구와 자취를 했었는데 집에서

그만 내려오라고 해서 지방(은 아니고 경기돈데 쫌 떨어진곳;)으로 간다구요.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지만 어쩌면 잘됐다 싶어서 그리 섭섭한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 연락한 뒤로는 항상 아침에 먼저 연락하던 분이 연락도 없고 일할때 만나도 반가운
기색도 없고 하더니 어느날 부터 다른 분이 계속 일하고 계시길레 물어보니 며칠전에 집에

갔다고 하더라구요.

 

 막상 멀리 갔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고 후회됐습니다. 뭐 제가 잡았다고 집에 안내려가진 않았겠지만요. 하여튼 그 후론 일과 공부에만 전념하고 그 곳에서 하던일이 끝나서(봄~초겨울까지가 시즌입니다) 그만둔 뒤에 가끔 생각나서안부 문자를 몇번 보내봤는데 한 두번 답변 보내주고 말더군요..

그 후론 학비가 모자를것 같아 하루에 두 개씩 일을하고 관장님이 배려해 주셔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격투기 도장에도 다니면서 그분 생각 안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3월 7일이네요 벌써 개강 한지도 3일이 지났고 후배들 하고 같이 수업듣느라

서먹서먹하고 어색하지만 그래도 일하던 때보단 백배 천배 편하다 보니, 갑자기 그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며칠전 잘지내냐고 문자를 보내 봤는데, 여전히 한두번 답해주고는

깜깜무소식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이 먼저 저한테 말걸어서 저렇게 물어본기도 참 힘들었을텐데,

그때 괜히 그랬다는 생각도 들고.. 죄송스럽기도하고, 그래도 다시 보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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