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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물이 나네요..실제로 이런일이 있을줄은...

누보 |2007.03.11 23:03
조회 522 |추천 0

안녕하세요 일단 먼저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23살 군필의 남자입니다..

미리 말씀을 드리는건데 저는 초딩도 아니고 유치하게 자작극 드라마 쓸 생각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엊그제 있었던 일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요리를 시작한 저는 이제 요리계 입문 6년차

퓨전일식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저희가게 넓이가 작은건 아닌데

테이블을 일부러 4개만 배치해놓고 다다미식으로(온돌바닥)인테리어를 꾸며놓고

고급 음식들을 만들어내는..연인들이 오붓하게 촛불켜놓고 즐길수 있는.

예약제 레스토랑 입니다..대충 어떤곳인지는 아시겟죠...

 

엊그제 점심쯤 가게로 전화가 왔습니다..

여성 손님의 저녁식사 예약 전화였습니다.

"남자친구하고 올껀데, 메뉴가 뭐뭐 있죠..??"

사장님께서 죽 설명해 주시고,

"와인도있죠?? 뭐가 좋은가요???"

또 죽 설명해주시고..

"근데 음식은 예쁘고 멋있게 나가나요??어떤게 어떻게 어떤스타일로 나가죠..?"

또 쭉 설명해주시고..

"저녁 7시에 예약 할께요, "

성함하고 연락처를 받고선 예약을 받았습니다..

보통은 5분 통화면 모든게 끝나는데 그여자는 뭐가 그리 궁금한게 많았는지

20분간의 통화끝에 사장님이 진땀을 흘리시더군요.

저랑 사장님은 농담섞인듯한 말투로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아 이아줌마 성격한번 까칠하네...ㅋㅋㅋ"

한시간 후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그여자입니다..

...사장님(사장겸 주방장)께서 한참을 더 통화하시더니..

겨우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고 끊었습니다.

 

시간은 오후6시..음식준비를 하고 펄떡이는 생선을 잡아 회를 썰고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또 그여자입니다...

"10분후에 도착합니다~~"

전 어이가 없었죠..아뭐 이런여자가 다있나 했습니다..

느긋하게 준비를 하다말고 서둘러 팍팍팍 일을 하고 거의 준비가 끝날때 쯤

그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잘생긴 남자 한분하고 그여자가 들어왔는데 그여자는 솔직히 못생겻더군요..

오랫만에 남자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여튼 뭐 손님이니까 저희는 성심성의껏 은은한 조명에 피아노곡을 켜주고

테이블에 촛불도 셋팅해주고 한껏 분위기 모드를 잡아 주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와인 한병과 음식들 셋팅이 끝나고 모든 코스요리가 다 나갔습니다..

"잘먹고 갑니다~~"

여자는 성격은 좋은거 같더군요..

계산을 하고, 남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여자는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나와서는 가계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저는 테이블을 치우고 설겆이를 하고...

시간도 흘러 퇴근할때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 청소를 하려고 들어갔습니다..

화장실 변기 앞에 휴지통을 비우려고 하는데...

뭔가 있더군요..

그..켄트지라 그러나..??A4용지 2장붙인거같은 크기에

형광색으로 되어있는 종이.(여고생들이 가수나 연예인 응원할때 쓰는 종이/..?)

그 종이가 둘둘 말려서 화장실 쓰레기통에 콕 처박혀 있는겁니다..

저는 화장실 청소를 하다 말고 그 종이를 꺼내 보았습니다..

둘둘 말려서 테이프로 붙어져 있고..

"xx야 읽어봐~!" 라고 쓰여저 있었습니다..

분명 .. 아까 그 여자가 버리고 간 거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저는 호기심에 테이프 봉인을 뜯고 뭔가 하고 확인을 했습니다..

편지더군요..

켄트지 2장에 깨알만한 글씨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보니깐 아까 그여자가 그 남자한테 주려고 한거 같은데 주지 못하고

버린거 같더군요...

 

지금 편지의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안납니다..

 

처음에는.. 

안녕 나 xx야 이거보고 놀랬지??ㅋㅋ 나이거쓰는데 3일 걸렷다..ㅎㅎ 라고

인사가 쓰여저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보고 그냥 여자가 남자한테 고백하는 편지인가보다..생각하고는..

"에이 이여자 용기가 부족햇구만..하긴 저얼굴에 저남자면 과분하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숨죽이고 한장을 다읽고, 두장을 읽어버렸을때..

 

제 두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저도 모르게..

 

제가 생각나는 편지의 내용들입니다..

 

중략.....

.....나 너 많이 사랑해,,그래,, 너 여자친구 있는데 내가 이러는거 보면 한심스럽기도

하고..그래도 이렇게 못난 나 많이 대리고다녀주는거 참 고마워...

중략...

...나, 너랑 자면서 처음으로 남자품에 안겨봣고 ,남자품이 얼마나 따듯한가도 알았어.

알게 해줘서 고마워...그래도 난 너의 아기를 가져서 기뻤는데...너가 떼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지웠어..아기한테 너무 미안하지만 나도 키울 능력이 안되는거 알아..

너도 나한테 그말 하면서 얼마나 가슴아팟는지 이해해..

중략...

...너도 잘 알잖아.. 나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어 .. 의사한테도 울면서 매달려보고,,

교수한테도.. 친구한테도 해봤지만 돌아오는말은 "맘의 준비를 하세요.."라는거..

이제 조금씩 몸에 마비가 오는걸 나도 느껴..

중략...

...나 바닷가가 너무 가고싶다.. 바다가 너무 좋아.. 마지막으로 편하게 그곳에서

눈감고 싶어..내가 여기 레스토랑 오자는것도 마지막으로 꼭 멋진 곳에서 멋진 음식과

그리고..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거였어..

중략...

...나 얼마전에 친구들한테도 다 인사햇어..마지막으로..가족들도 미국 이모네로

다 보냇어. 난 여기에 나 돌봐줄 사람 있으니까 괜찮다고 거짓말도 치고..

이젠 나 진짜 준비를 할려고 해..그러니깐 너도 나같은거 신경 쓰지말고

지금 만나는 사람 싸우지 말고 이쁜사랑 하면서 만나..

중략...

내가 없어도 비타민 영양제 배달은 택배로 꼬박꼬박 갈꺼야..다 부탁해놨으니깐.

꼭 빠트리지말고 챙겨먹고 밥 거르지 말고,,오늘 즐거웠는지 모르겟다 이게 마지막

인데.. 즐거웠다고 생각했으면 좋겟어..사랑한다..xx가..

 

대충 이런 내용이엿습니다..

 

아..화장실에서 편지 들고 질질 울었습니다..

군대 갓다온 23살 남자녀석이...정말 눈물이 안날수가 없었네요..

 

저는 그래서 어제, 그여자한테 연락을 할까 말까 하다가.. 저희 가게 홈페이지에

그여자가 글을 남겻더군요..

잘먹고 갑니다. 생각보다 음식도 너무 예쁘게 잘 나왔고

분위기도 참 좋았습니다..

제가 몸이 안좋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르게 된 건데,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요..

 

저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가게 홈페이지 들어가서 그여자한테 쪽지를 보냇습니다.

 

쪽지의 내용은..

 

우연찮게 편지를 화장실 휴지통에서 발견해서 호기심에 읽어보았습니다..죄송하고..

읽고나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리한지 6년만에 요리사라는 직업을 택한게 후회됩니다.

저는 단지 고객들의 허기만 채워주는 사람이 되고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굶주린 이에게는 포만감을 줄수 있어야 하지만, 절망하고 낙심한

이에게는 제 요리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기쁨과 희망 용기를 주고 싶었는데,

xx씨 편지를 보니깐,,정말 후회 되네요..전 당신에게 최후의 만찬을 준비해

드린거라면 전 정말 슬플껍니다..

꼭 회복하셔서 다시 오세요..가격이 부담되시면 제가 계산할께요..

힘내세요..그리고 혹시나 편지를 다시 찾아가실꺼면 제

폰번호로 연락주십시오..

하고 폰번호를 적어서 보냇습니다..

 

그리고서는 오늘 저녁에 연락이 왔네요 그 여자한테..

그날 멋지게 대접해 주셔서 고맙고, 다들 친절하고 고마웠다고..

그리고 자기가 음식을 하나도 못먹었는데,죄송하다고..

그리고 편지는 어떻게 했으면 좋겟냐고 물어보더군요 저한테..

 

그래서 제가 그랫습니다.. 물론 저는 제3자 입장이니깐 끼어들기

뭐하지만 허락해주신다면 제가 그남자분께 직접 전달해 드리겟습니다..라고요..

 

그랫더니 그 남자 폰번호를 알려주더군요..

 

결국에는 오늘 퇴근하면서 그 남자분을 만나서 편지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저는 좀 무뚝뚝한 성격이라 눈물이 없는 편인데 ,오늘 퇴근하면서 차 안에서

혼자 음악 크게 틀어놓고 막 펑펑 울었습니다..덕분에 접촉사고 낼뻔 햇지만..

 

 

여러분들 이런 상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진짜 살면서 이런일은 처음 겪어서

그런지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프고 지금 생각하면 또 눈물이 흐를꺼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을 잘 못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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