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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절...결코 가볍지 않는 일

생각 |2007.03.15 18:24
조회 974 |추천 0

김나운(산부인과) 선생님의 글을 옮겨 본답니다

성문화가 개방되면서 현대인들의 의식도 많이 변모되고 있습니다. 혼전순결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과도 같이 전락해버렸으며, 하룻밤의 쾌락을 위해 몸을 던지는 사례를 종종 접하곤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성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도 이러한 성문화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동의 이면에 임신이라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워버리면 그만?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아주 성스럽고 고귀한 것으로 여겨져야 할 터인데,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이들에게는 '지워버리면 그만'이라는 사사로운 것쯤으로 인식되어 있나 봅니다. 낙태란 자궁 내에서 발육중인 태아를 자연분만에 앞서 인위적으로 중절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며, 그 후유증은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낙태 수술 시 굳게 닫힌 자궁경부를 임의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질 내 염증이라도 생기면 이는 곧 자궁, 나팔관으로 퍼져나가 골반염증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쇼크나 간질성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 외에 또 다른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 번 임신에서 유산을 하거나 미숙아,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일반 여성보다 2배 이상이나 높으며, 태어난 아기가 조기에 사망할 가능성 역시 2배나 됩니다. 또한 유산 경험이 있는 산모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임신 기간 중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2배 이상이며, 임신 13주 이전에 자연 유산 할 가능성은 3배 이상 높고,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낙태는 산모에게 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히는 아주 위험한 행위입니다.

태아는 엄마 몸을 빌어 사는 '사람'!하지만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한 생명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크나 큰 죄를 짓는 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아를 사람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1970년 이후 초음파영상기술, 자궁 외 촬영기술, 전자식 태아 심장측정술 등의 발달로 태아를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태아를 실재적인 인간으로 보게 되었으며, 의학계에서는 '태아학'이라는 독자적인 학문영역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태아란 어머니의 몸을 잠시 빌어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크기는 비록 아주 작을지언정 3주가 지나면서부터 심장은 뛰기 시작하며, 6주 후에는 성인과 똑같은 장기가 생겨나고 뇌파가 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12주로 접어들면 태아의 얼굴은 이미 부모를 닮아 있습니다. 이제 낙태라는 섣부른 판단을 고려하기에 앞서 이런 점들을 좀더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성 가치관을 명확히 성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성인이라면 피임 상식을 한번쯤 되짚어 보는 작은 노력이 필요합니다.기형아임을 뒤늦게 알았다거나 이유 없이 사산된 경우 등 임신중반기에 불가피하게 유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한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 곳에서나 시술을 받는다면 위에 언급한 많은 문제점들과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낙태란 생각처럼 그리 간단한 과정이 아니며, 산모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헤치는 것은 물론 한 아이의 생명을 움직이는 아주 위험한 행위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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