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내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21살 대학 2학년 때 그사람을 만나 작년까지 그와 모든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과 선배로 만난 그 사람은 첨에는 무뚝뚝한 그런 남자였지만 점점 다정해지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변해갔습니다... 몸이 약한 나였기에 작은 기침하나에도 걱정되서 전화기를 놓지 못하던..
내가 아파서 누워있으면 나보다 자기가 더 아파하던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4년을 만나면서 오빠는 저에게 단 한번의 짜증도 내지 않았습니다..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내 성격을 아무런 불평 한마디 없이 받아주던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이 세상의 중심은 내가 되게 했던 그사람...
4년을 만나면서 꽃한송이 커플링 한번 해보지 못했지만 전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나를 만나 점점 변하는 자신이 너무 행복했다고...
그래서 너무 고마웠다고..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있어서 난 모든게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있어서 모든게 가능했고...
작년 5월 서울로 직장을 옮기게 됏습니다... 그 사람은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고...
우리에게 헤어짐이라곤 방학 때 잠시 각자의 집에 머물던 시간이 다였습니다....
첨엔 모든게 잘되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오빠도 곧 직장을 서울로 옮길터였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서울에 아는 사람이라곤 몇몇의 친구들..
그 친구들조차도 바빠서 잘 만나지도 못하고.... 회사는 야근에 철야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도 그렇게 일이 많았지만 오빠가 곁에 있었기에 잘 견뎠는데...
힘들수록 오빠에게 짜증만 늘어갔습니다..
"오빠 언제와??"
"오빠 이력서는 냈어??"
나의 늘어가는 짜증에도 오빠는 아무런 짜증없이 다 받아내더군요...
정말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할정도로 나의 히스테리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오빠도 힘들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습니다..
부산에는 오빠 친구도 가족도 아무도 없는 타지였습니다... 그런 타지에서 일하랴 날 달래느냐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일이 지치고 외로움에 지치고... 난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난 실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니 그렇게라도 정당화를 시키고 싶은 건지도 모릅니다..
힘든 순간에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같은 회사에 있던 한 사람이... 장난끼 많고 항상 밝은 표정의 그 사람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그 사람과 어울리다 보니.....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사람과 결혼을 하게 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결혼이였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놀라고... 오빠도 결혼소식을 알게됐습니다...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이게 뭐냐고... 그동안 시간은 뭐였냐고...
첨엔 그렇게 날 많이 원망했습니다... 그러기를 잠깐... 나중엔 자기 잘못이라며..
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한번도 만나러 오지도 않고,,, 직장도 빨리 옮길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그 사람은 지금 멀리 있습니다.. 직장이 고향으로 발령이 나서 그곳에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서도 그 사람과 몇번 만났습니다...
오빠가 그러더군요... "오빤 언제나 니 편이다. 힘들면 꼭 전화해..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오빠 그런 사람입니다...
난 지금 이혼을 준비중입니다... 결혼 5개월차... 지금 뱃속에는 가녀린 생명이 숨쉬고 있습니다.
임신 5개월째...... 아이를 지우려고 했지만 그러려고 했지만 도저히 용기가 없습니다..
짧은 연애로 너무 많은 걸 몰랐고 그리고 남편이나 나나 성격이 너무 비슷해 싸우기도 많이 싸웁니다.
결혼한 다음날 이혼을 얘기했었고 얼마전 이혼서류까지 내밀었습니다.
남편 착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나와는 성격차이가 많이 납니다...
친구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남편... 너무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별로 걱정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돈문제며 이런 저런 문제가 많이 있음에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남편 나에게 미안해야 할것이 너무 많이 있음에도 미안해 할 줄 모릅니다..
임신해서 직장을 다닌다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군요. 게다가 몸이 건강한 편도 아닌데.
그런데도 남편은 직장을 다니는게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결혼전 자기 카드 값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었는데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안 하더군요.
월급도 내가 훨 많습니다.. 만약 지금 직장을 그만두면 생활하기조차 힘들다는것도 남편은 알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3시간입니다..
그런대도 나편 집에 오면 내가 시키지 않으면 집안일 알아서 하지도 않습니다..
자기도 피곤하다며 눕기부터 합니다..
나는 뭐 철인인가요!! 홀몸도 아닌데 직장다니랴 집안일 하랴...
그리고 그 오빠에게 너무 많이 길들여져있어서 남편에게 적응하는게 쉽지가 않네요..
정말 힘듭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든 사람이 내 맘 같지 않다고, 조금씩 바꿔보자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정말 내맘 같지 않네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이 낳고 이혼을 생각중입니다... 그 때쯤이면 집문제며 돈문제며 그런것들도 어느정도 정리가 될것 같고.... 아이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서 너무 많이 눈물이 나지만...
엄마 맘이 이런데 아이가 과연 잘 자랄수 있을까란 생각도 합니다...
얼마전에 오빠가 내게 그러더군요..
통장계좌번호 불러봐... 왜?... 월급타면 저금해줄께...
어떤 남자가 이미 결혼해서 다른 사람의 아이까지 가진 여자에게 그럴수가 있겠습니까??
집착이라구요?? 그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집착이라고 생각되지 않네요.. 그사람 분명한 사람입니다...
나의 아이가 그 사람의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힘들 때마다 그 사람이 너무도 간절하게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