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웃기는 체육시간이었습니다..-_-;;
체육시간 종이 울리고 우리반(2학년 5반)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집합했습니다.
물론, 농구공이랑 축구공을 들고 놀러 나갔지요. 1600m 오래달리기를 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하고 말입니다.
나갔더니 선생님께서 국민체조(-_-;;)를 시키셨습니다.
체조를 하고 운동장 한 가운데 원을 그리고 서라고 말씀하시더구요.
첨엔 축구를 하나보다 하고 생각을 했죠.
그러나 이게 웬 유치찬란한 놀이...
강강술래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개나리' 를 부르면서..-_-;;;;
정확히 말하자면 강강술래 하다가 선생님이 부르는 숫자에 맞춰서 모이는...
3을 외쳤는데 우리반 반장이 걸렸습니다.
노래 했습니다..-_-;;; 정말 정말 정말 짜증도 나고..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허헛..
고2가 '개나리' 부르다가 숫자 맞춰서 모이는 놀이라니..-_-;;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선생님의 애교로 봐 주었죠.
그.러.나 이게 웬 청천벽력 같은 소리란 말씀이란 것이란 것입니까!
오래달리기를 한다니요! 100m도..200m도 아닌... 1600m라니!!!!
그날따라 날씨가 무지 덥게 느껴지더군요..
어찌되었든.. 했습니다.. 안하면 맞으니깐..-_-;;
김정민(가명) 이란 놈이 나한테 오더니
"야~ 날도 더운데 왜 이런걸 하냐~ 준영아 수행평가도 아닌데 그냥 설렁설렁 하자~"
저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지만
그녀석의 말을 듣고 수행평가도 아닌데 뭐 늦게 나오면 어때.. 라고 생각했습니다.
준비! 시~~~작!!!
출발했지요, 강병규(가명)이란 놈이 갑자기 전력질주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소리를 지르면서 말이죠 "으아아아아아아~~~~~~악!!"
그러나 그녀석의 100m 기록은 20초. 나는 알고 있었지요
얼마 가지 못 할 것이란 것을.. 음하하핫
역시나 그녀석은 반바퀴정도 되더니 맨 뒤쪽에 가 있더군요..-_-;;
저는 김정민(앞으로 '김군'이라 하겠음)과 앞쪽에서 달렸지요.
네바퀴째.. 천천히 뛰자고 하더니 그녀석은 앞으로 빠르게 달려 나가더군요. 물론, 저도 김군과 함께 달렸지요.
우리는 가끔 얘기도 했습니다.
여섯바퀴째.. 김군과 나는 다정하게(??) 달리고 있었는데
'설렁설렁 뛰자고 분명히 말했던 그녀석이!!'
갑자기 질주를 하는것이었습니다..-_-;;
순간 김군의 사기극을 눈치 챈 나도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야~~이 사기꾼아~~~~~!!!!!!'
그러나 김군은 저~~ 멀리 멀어진상태..
저는 열심히 달렸지만 역시나였습니다.
그녀석의 기록은 6분 13초.. 1등이었습니다!! 반에서 1등!!!!
나는 6분 48초.. 2등이었습니다.-_-;;;
참고 : 고1 1600m기록은 6분 21초 였습니다.
(한마디로 잘난척입니다.-_-V 불만있으면 리플 달던가..-_-++ 참고로 내가 주인! 으하하하하하하!!!)
결승점에 골인하고 나서 저는 너무 힘든 나머지 뒹굴었습니다.
운동장 흙바닥에서.. 침도 흘렸지요..질..질..
숨을 고른 후.. 나는 사기꾼과 1:1 면담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그녀석은 사기꾼 답게 말을 잘하더군요.
" 아~ 그냥 대충 할라그랬는데 선생님이 쳐다보고 있어서..ㅎㅎ"
아~ 어이없습니다. 착한 저는 그만 사기꾼에게 속아버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 끝 -
에피소드
오래달리기를 하면서 너무나 어이없었던 것은..
우리반 아이들의 오래달리기 태도였습니다.
강군의 경우도 그렇지만
우리반 아이들의 대부분은 걸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애늙은이들입니다. 고1때만 해도 열심히 뛰었던 아이들이
1년이 지나고 난 지금은 완전히 노인네들이 다 되었습니다.
A: 야~힘들게 뭐 그런걸 뛰냐
B:날도 더운데 이런걸 왜 시키냐?"
제일 황당했던것은,
C:야~ 쟤(김군) 들어가면 우리도 한바퀴만 더 걷다가 힘든척 하고 들어가자.ㅎㅎ
였습니다..-_-;;;;
김군과 우리반 꼴찌와 3바퀴차이가 났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첨에 반바퀴동안 소리지르며 전력질주했던 강군은 결국 C그룹에 속해있더군요.
정말 재미있고 힘들고 기분드러운 하루였습니다.
-진짜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