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나야~ 이 꽃다발 좀..... 어머나~!!! 너 일루와~”
우리 유향남 여사는 그렇게 눈으로는 웃으면서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하하고 나를 질질 끌고 내 방으로 들어 가셨다.
“내가 너땜에 진짜 못살겠어...세준이가 뭐라고 생각하겠냐...여자가 좀 조신해야지...”
아니...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목욕하고..글고 평소처럼 한 것 밖에 없는데..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근데..이상하다...아저씨가 우리 집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래..수 많은 음식들...그렇다...나는 유향남 여사와 아저씨한테 또 당한 것이다. 나는 옷을 입으면서
“엄마..근데..아저씨가 우리집 어떻게 알았을까?”
“아까..전화 왔더라고.....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너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근데 내가 이럴줄 알았겠어? 으이그~ 잘 하지도 않던 샤워는 하고 난리야! 언능 옷 입고 나와!"
역시나...밥 먹는 내내 나와 아저씨는 조용했지만. 엄마는 연신 아저씨에게 반찬도 올려주시고 이것도 먹어보라..저것도 먹어보라.... 말이 끊이질 않으셨다. 그렇게 좋은가? 피~
어느새, 맛있는 메인 음식들은 아저씨 앞으로 다 가있었고...내 앞에는 풀떼기만 놓여있었다. 참나...서러워서...
“엄마~ 딸래미두 갈비랑 구절판이랑 전이랑 먹구싶은데....나도..”
“혜나야~^^ 너는 자주 먹잖아~강 서방이나 많이 먹어. 자 이것도 먹어봐~”
강 서방? 참나...우리가 뭐..결혼이라도 했나? 자주 먹기는..치...
“감사합니다. 어머님~ 어머님도 이것 좀 드셔보세요~ 어머님! 저 밥 한 공기 더 주십쇼~ 너무 맛있어서 한 공기 더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참나...나만 빼놓고 죽이 척척 맞네..그려~ 엄마가 밥을 푸러 가시는 동안에 아저씨는 엄마가 뒤돌아서 밥을 푸시는 것을 확인하고 나에게 갈비찜을 먹여주었다. 치~ 그래도 미안은 했나보네...아저씨가 먹여준 갈비덕분에 내 마음은 스르르 풀리고 있었다. 밥을 먹고 엄마는 차와 과일을 내어오셨다.
“강 서방..우리 혜나 잘 부탁해...2년전에 아빠 돌아가시고...외롭게 자랐어. 겉으로는 까불대지만 속 깊은 애야....”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눈물을 훔치셨다.
“엄마는..왜 울고 그래~”
"너랑 강서방이랑 둘이 있는 모습보니까 좋아서 그래..이것아!"
엄마의 눈물을 보자..나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머님! 걱정 마세요~ 제가 이제부터 아버님 몫까지 혜나 잘 보살피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고요..”
“그래..내가 강 서방은 믿네..”
‘띠리리리링’
“둘이 얘기들 하고 있어~ 전화 좀 받고 올게”
아저씨의 말 한마디에 금새 표정이 환해진 우리 유향남 여사.
“꼬맹아~ 나 니 방 구경 시켜주면 안돼?”
“아..안돼욧! 다음에...요...”
“왜~?”
윽...그 돼지우리 같은 내 방을 어찌 사랑하는 남자에게 보여줄 수 있단 말인가? 저~얼~때 안된다!
“다음에 보여 드릴께요~아저씨~”
“흠...할 수 없지...”
갑자기 아저씨는 벌떡 일어나더니 내 방쪽으로 성큼성큼 걸어 갔다.아니..뛰어가다싶이 했다.악~!!!! 안돼~~~~~
“아저씨!!!! 안돼욧!!!!”
그러나..내가 한 발 늦었다...이런 덴당할.....아저씨는 내 방을 보더니...
“풋...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자방 맞냐? 우하하하”
나는 민망한 나머지 내 방에 널려있는 옷가지를 줍고 있었다. 아저씨는 내 화장대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액자를 집어 들었다. 어렸을 때 우리 세 가족이 놀이공원 가서 찍을 사진을.....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는 나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내가..이제부터 잘 할게. 물론 아버님 안계신 자리까지 완전 채우지는 못하겠지만...채우려고 노력은 하께. 나 믿을 수 있지? 꼬맹아~사..랑..해...”
아저씨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를 몸에서 뗀 후, 바닷가에서처럼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쌌다. 나는 그 다음이 뭔지 알았다. 아저씨의 얼굴이 다가오자 나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입술이 닿을 때 쯤.
“헤나야!!!”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와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황급히 떨어졌다. 나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서 엄마에게로 나가봤다. 엥? 근데...이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 아니..늦은 저녁에...엄마는 왜 짐을 싸고 있을까?
“엄...마..???!!! 뭐해???”
“혜나야~ 할머니가 쓰러지셨대. 엄마가 가봐야 할 것 같아. 엄마 지금 기차타고 강릉가야 할 것 같으니깐 탁시좀 불러”
“어머님~ 제가 기차역 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아저씨는 엄마의 가방을 들고 먼저 앞장 서 나가셨다. 아저씨의 그런 모습이 정말 믿음직 스러웠다. 어느덧 우리는 역에 도착했다. 아저씨는 가방을 어머님께 돌려드린 후 뛰어가더니 기차표를 끊어 오셨다.
“어머님~ 5분 후에 기차 있답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고맙네. 인사하러 온 날 미안하게 됐어. 나 없는 동안 우리 혜나 잘 부탁해~ 혜나야~ 엄마 다녀 올게. 할머니 뵙고 많이 안좋으시면 오래 걸릴지 모르니까 전화 할게.”
“엄마..내가 애야? 아무 걱정하지 말고 조심히 다녀와~ 그리고 나도 며칠 뒤에 갈게.”
그렇게 엄마는 강릉으로 떠나셨다. 할머니가 많이 안좋으신가부다. 휴....방학이니깐 나도 한 번 다녀와야겠다.
“꼬맹아~ 우리 한강 갈까?”
“너무 늦지 않았어요? 내일 아저씨 출근도 해야하잖아요..”
“하하..지금 나 걱정해주는거야? 기분 좋은데~”
역시 밤에 오는 한강은 좋아...사람들이 의외로 많네...술먹는 사람들...운동하러 온 사람들....
나는 침묵을 깨고....아저씨에게 말을 했다.
“아저씨..아까 저희 엄마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 하지마! 우리 사이에 그런 건 당연한거야.”
“그래도......”
“니가 그 말 하니까...우리 사이가 너무 멀어보이잖아..꼬맹아..”
그리고는 나를 안아주는 아저씨....
“저..꼬맹아...우리 아까 못했던 거 ..다시 하자!”
“어떤거.....읍.....”
무슨 말이 필요하랴? 우리는 한강에서 그렇게 오래오래 키스를 했다. 아주 오래........
꼬맹이와 나는 12시 넘어서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정말..헤어지기 싫다. 꼬맹이의 집 앞에서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야 내 품에서 놓아주었다. 그러고보니 꼬맹이가 엄마가 계시지않을 며칠동안은 혼자 지내는 거야? 걱정인데...혼자 집에 있다는건....안되겠어. 나는 꼬맹이의 전화에 안심이 되어 잠을 청했지만..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되어, 밤새 잠을 뒤척였다.
“세준아~ 어서 아침 먹어. 출근해야지~”
“네. 어머니~ 세현이는 어제 새벽에 들어온 것 같더니요~”
“지금 잔다. 요새 많이 바쁜가 봐~어굴도 많이 까칠해지고...있다가 보약이라고 한 첩 지어 줘야지..원...”
“요번에 아버지 출장이 많이 길어지네요?”
“다음 주 화요일에는 들어오신다니까, 혜나어머님이랑 한 번 같이 모여서 밥 한 번 먹어야지.”
“저..어머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지금 혜나가 집에 며칠동안 혼자 있게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같이 있어주고 싶어서요.”
“벌써 그런 사이가 된거야? 세준아? 너 ..설마...”
“아참..어머니도~ 하하하..그게 아니예요. 지금 고3인데...다 큰 여자가 집에 혼자 있는 것도 그렇고...또 며칠동안 집에 와 있을 가까운 사람도 없고해서요.”
그렇게 어머님께 허락을 받은 나는 와이셔츠와 양복 몇 벌을 챙겼다. 휴~ 그나저나 꼬맹이가 허락 해줄까? 안받아주면 드러눕지 뭐..후후후..
회사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5시다. 우리 꼬맹이는 뭐하고 있을까?
“응..그래? 엄마한테 허락 받아낼 수있어? 그래..혜정아..오늘이라도 우리 집에서 하룻밤만 자줘라.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엇..아저씨한테 전화 들어온다. 이다까 7시까지 와 ~응~”
“아저씨~ 네..네???!!!! 저녁에 오신다구요? 피~ 나보고싶어서 오는거면서..네..알았어요. 저기요~ 있다가 혜정이도 온 다고 했거든요~네...아시죠? 네~”
갑자기 나는 분주해졌다. 떡볶이나 해줄라고 했더니..아저씨가 오신다고하니...나는 가까운 마트를 가서 김치찌개 거리를 사고 두루치기용 돼지고기를 샀다. 이런 마음이구나... 남편을 위해 요리하는 행복이란 것이. 헛....내가 너무 앞서 가나? 헤헤^^그래도 행복해....
“혜정아~ 간 좀봐봐~”
“뭐..맛있겠지..”
“빨리 안오냐...나는 너를 위해 김비서님도 데려오라고...”
“뭐야~ 언능 줘야지~ 캬~ 진짜 맛있다! 혜나야~ 너 이참에 요리사 되 볼 생각 없어?”
“아부가 좀 거슬리게 지나치다” -_-;;;;;
“하.하.하. 진짠데.....”ㅡㅡ;;;;
‘띵동’
“어~ 아저씨 왔나 보다........저 것이..”ㅡㅡ;;;
혜정이는 초인종 소리를 듣자마자 정말 정~말 총알같이 현관문으로가 거울 한 번 쳐다보더니 이내 표정관리까지 하고는 문을 열어준다.
“이사님~ 어서오세요~ 어머!! 김실장님도 같이 오셨네요?”
나는 혜정이의 내숭에 두손 두발 다 들을 지경이다. 김실장님 오는거 알고 있었으면서... 그렇지만 여지껏 한 번도 보지못한 저런 적극적인 모습에 흐뭇해졌다.
“꼬맹아~ 정말 니가 이걸 다 차렸어? 앞치마 입으니까 더 이쁜데?”
말을 마친 아저씨는 내 볼에 ‘쪽’ 소리가 나도록 크게 뽀뽀를 했다.
“나 회사 다녀왔어. 꼬맹아~”
부끄러운 나머지 등을 확 돌려서 찌개를 뒤적거렸다.
“아~ 나 찌개 간 볼래~ 아~”
“소...손부터 닦고 오세요~”
“혜나씨~ 정말 너무 하시는거 아니예요? 우리도 있는데......”
“하.하.하. 김실장님 어서오세요~”
근데..왠 트렁크 가방이지? 저건 뭘까? 마침 손 닦고 나오는 아저씨를 보았다.
“아저씨~ 저 가방은 뭐예요?”
“응~ 내 양복하고 와이셔츠랑 넥타이랑”
“저걸 왜 가져오셨어요~ 무겁게... 차에 싣고 오시죠~”
“아~ 어머님 오실 때 까지 여기서 회사 출근하려고...”
“네~~에???!!!!!!!!!!!”
“우리 어머니께도 허락 받았어. 괜찮아~”
반찬을 나르던 혜정이와 나는 놀라서 서로 쳐다 보고만 있었다. 정말 아저씨는 못 말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따뜻한 봄날 ....
날마다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구요~
혜나와 세준이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