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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을 조심하세요

|2007.03.26 20:01
조회 74,217 |추천 0

와 또 톡이됐네요^^

마이너스 2라고 표현하는 게 아니라고 하시는데..

그럼 뭐 그런가봐요.. 전 잘 ...죄송해요..ㅋㅋㅋ

그리고 저 여자구요.. 남자 아니예요...^^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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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력은 마이너스 2입니다..

비오는 날엔 안경에 빗방울이 튀니까 안경 안쓰구요 렌즈는 안껴요 왠지 렌즈는 끼기 싫어서요....^^*

 

 

어느날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죠

 

그 날은 강의가 늦게까지 있어서 6시 쯤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거든요.

겨울이라 날도 빨리 저물고 그래서 어두컴컴 한 데다 비까지 내려서 가뜩이나

시력이 안 좋은 저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비바람 맞으며 우산쓰고 한참 앞만보고 가다가 골목에 한 어린 소녀가 웅크리고 있는 게 보이더군요

집이 외진 골목에 있어서 사람도 별로 안다니거든요 근데 어떤 빌라 앞에 그렇게 앉아있는 걸 보니 마음이 좀 아프더라구요

흰색 원피스 같은 걸 입구 머리는 쫌 길구..암튼 체구가 좀 작은 소녀였어요~~

 

 

저에겐 한 가지 작은 로망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산 없는 날 비올 때 길을 걸으면 옆에 지나가는 사람이

 

 

" 같이 쓰실래요?  "

 

이렇게 말해주면 저는

 

" 아놔정말감사합니다.. "

 

하면서 살포시 둘이 쓰고 가는 다정한 장면.. 그게 바로 저의 오랜 꿈이었죠

 

 

소녀를 앞에 두고 잠깐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래.. 비도 오는 데 잠깐 같이 우산 쓰면서 얘기좀 해보자 싶어서 조금씩 다가갔어요. 빌라 앞에 웅크리고 있는게 불쌍했죠 집을 나왔나? 열쇠가 없나??

 

 

앞에까지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며 말을 건넸습니다.. 얘야 춥지는 않니???

 

 

그런데 말이 없는거예요!!! 민망해진 저는 소녀를 가까이 들여다 봤죠

 

헌데.. 그 소녀의 정체는 바로..

 

 

 

 

 

 

 

 

 

 

 

 

쓰레기 봉투   쓰레기 봉투   쓰레기 봉투 

 

 

 

 

 

 

였던 것입니다........

 

흰 원피스는 100리터 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였고

 

검은 머리는 양이 꽉 차서 더이상 들어갈 데가 없는 검은 봉지를 테이프로 종량제 봉투 위에 살포시 얹어놓은 거였더군요   오썅

 

 

옆에 지나가던 다정한 커플이 그 모습을 보고 피식 비웃으며 지나갈 때..ㅠㅠ 잊지 못해용

전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수가 없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빌라 바로 옆이 저희집인데 바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옆에 초등학교 운동장을 쫌 거닐다 들어갔을정도예요 너무너무창피해서요!!!!!!!!!!!!

그 후로는 안경 꼭 쓰고다닌답니다....

 

근데 안경 안쓴게 더 좋아용

안경 안쓰면 사람들이 다 이쁘고 멋져보이는데 안경을 쓰면... 허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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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2007.03.28 09:19
나의 시력 -3.5 난내가 얼굴조막만하고 엄청 마르고 이쁜줄알았다. 처음 렌즈끼고 내모습을 보고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베플|2007.03.28 08:33
흰봉투가 강아진줄 알고 귀엽다고 쫓아가던 누나가 생각난다-_-
베플ㅡㅡ|2007.03.28 11:17
이글 보니까 예전 들었던 얘기가 생각나네여... 시력이 안좋은 한 청년이 골목어귀에 검정쓰레기 봉투에 연기가 올라오길래 불을끌려고 다가가니...왠 불량배 3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불량배왈 " 뭘 꼬라봐!!"........청년왈 "쓰레긴줄 알았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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