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이었다..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옷을 사고 근처 포장마차에서 곱창을 씹고 있었는데..
거동이 많이 불편해 보이시는 등굽은 할머니가 힘없이 내게로 다가오시는것이었다...
그리곤.. 힘없지만 맑고 영롱해 보이는 그 눈빛을 나에게 보내시며, 말없이 껌하나를 내게
건네시는것이다..
뭐, 한 두번 겪어본것도 아니니.. 무언의 포스를 내뿜으시던 그 할머니의 눈빛을 뿌리칠수 없어
웃으며 500을 건넸다.. 그런데..
허나 할머니의 단호한 한마디.."1000원인데.."
그렇다.. 믿을수없었지만, 쥬시후레쉬 쯤으로 보이던 그 껌의 물가는 상상을 초월하였던것이다..
당시 보유한 자금이 얼마 없었던 터라...나 역시 무언의 미소를 띄우며 할머니에게
껌을 받지 않고 500원을 헌납했다...
그리고 유유히 포장마차 밖으로 나가시던 할머니.. 아무생각없이 다시 곱창을 씹으려는 순간...
럴수럴수 이럴수!!!!!!!!!!!!!!!!!!!!!!!!!!!!!!!!!!!!!
등굽은 할머니의 허리가... 전봇대 마냥 곳게 펴지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쉽상이겠지만, 그래도 내 500원의 최후를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하고 싶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곱창을 씹기로 했다...
내 금쪽같은 500원이 등굽은 할머니의 허리를 펴지도록 만든것이다...그런것이다..
머 500원정도야 그냥 드릴수 있는거라 크게 개의치 않지만,
요즘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동전보다 더 딱딱해져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