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자기 아뒤로 자꾸 글올리지 말라 그래서 제아뒤로 접속할려고 했는데 늘 눈팅만 했던 터라 비번을 까먹었어여..ㅜㅜ 어쩔수 없는 관계로 또 동생 아뒤 훔쳐 쓰네요..
글을 안올리고 말면 되겠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올해 스물 아홉 된 늙은처녀 입니다. 앤은 올해 스물 다섯이구요.. 울 앤이 나이에 비해 많이 고생을 해서 그른가 별로 나이차이 느껴본적은 없습니다. (제가 철이 들나서일수도 있구요..ㅡㅡ;)
아무튼.. 내용인즉 올만에 만나서 회포를 푼 어젯밤에 고이 잠든 저를 두고 바람같이 사라진것이 었습니다. 어쩐지 날 자꾸 재워준다고 등 토닥여주구 머리 쓰다듬어 주구 그러더라구요. 눈을뜨니 해도 떠있고, 옆자리는 비어있고, 그 황당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MT에 버려진듯한 이 드러운 기분이란...
스프링처럼 바로 튀어 일어나 전화기 부터 찾았죠. 전화는 바로 받더이다..그런데 목소리 심각..어디아픈것도 같고..
간만에 만나 저녁먹고 차마시면서 잠깐 문신 얘기가 나왔었는데, 설마 그 새벽에 뜨쟁이를 만나러 갈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그저 근처에 친구가 사니까 잠깐 얘기하러 나갔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친구와 함께 있다는 그 장소로 갔습니다. 남친이 지방사람이라서 제가 길을 잘 몰라 네비를 찍고 가는데 가리키는 장소가 밥집이나 찻집이 아닌 일반 주택가 였습니다.
친구네 집이겠거니 생각했건만..바로 그 어제저녁 날 무던히도 설득시키려 했던 뜨쟁이의 집이었습니다. 그래도 그새벽에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겠거니 싶었건만...
잠깐 나왔다는 남친의 모습은 참으로 가관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등짝에 칭칭감겨있는 랩을보니 피가 거꾸로 솓는것 같았습니다.
MT에 혼자 버려두고(깨기전에 올려고 했다고는 하나..) 간것도 모자라 등판 한가득 알수없는 그림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것입니다. 꽤 오랜시간 작업한듯 보이더군요..
체력도 좋지 밤새 잠안자고 마취크림도 없이 작업했다더이다..
제 남친..생활하는사람 아닙니다..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학교 친구들 중에 더러 건달들이 있기는 하나 그저 친구일뿐이고 제 남친은 정말 착한 사람이지요..
그저 어릴때부터 갈망하던거라 더군요..
나이들어서 후회 안할자신도 있다더군요..
남들앞에서 으시대고 싶어서 하는것도 아니라 더군요..
부끄럽지않기에 굳이 숨기고 다닐생각은 없으나, 그렇다고 일부러 내놓고 혐오스럽게 하려고 하는것도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그저 남들 피어싱하는것처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패션의 일종으로 봐 달라더군요..
제가 나이가 많아서 이해를 못하는걸까요..?
윤곽만 잡아놓은 그림 더이상 그만 작업하고 나오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나와 끝내고 싶으면 끝까지 다 하라구요..그길로 당장 손붙잡고 피부과를 갔습니다. 그 집앞에서 너무 오래 실랑이를 했는지 점심시간에 걸려 30분정도 기다리고 있는데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더군요..
걱정이 되는게 아니라 짜증이 났습니다.
이미 한거 어차피 지워도 제대로 안지워 지고 흉터만 잔뜩 남을텐데 그냥 마저 다 해버리라고 말할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곱디고운 스물다섯 그 젊고 예쁜 몸에 끔찍한일을 저지른 남친이 너무 꼴보기 싫었습니다.
패션타투도 아니고 건달들이 하는 용을 등에 한가득 그려넣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짜증납니다. 화도 나고 다 때려 부수고 싶고 누구라도 붙잡고 실컷 두들겨 패고 싶습니다.
지우는데 들어가는 돈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소중한 몸에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싶은 생각에 이미 엎지러진 물앞에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내가 너무 화가 났습니다.
딱 하루만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저녁을 먹으며 그냥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하지 말라했던 내 모습을 바꾸고 싶습니다.
서슬퍼렇게 눈에 살기 띄고 하면 죽여버릴거라고
다시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답답해 다 때려 부수고 싶다고 말하니까 자기 죽이고 싶을정도로 밉냐고 묻더이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죽이는것 까진 아니더라도 등짝 포떠버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 하는 요즘 세상에 제가 너무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는걸까요??
과연 이 화난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내일 또 출근 해야 하는데..이시간까지 이가 바득바득 갈려서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