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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사랑하게된 스텝.

이사람. |2007.04.08 15:31
조회 522 |추천 0

저는 드라마 촬영팀에서 일하는 중인 남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든 이 일에 드라마촬영이라는 매력에 빠져

매일 밤을 새고 하루에 두세시간씩 잠을 자고 촬영을 해도

다른 스텝들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그분들에겐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촬영장에서

처음 본 그 사람에게 빠져버렸기 때문입니다.

3년 동안 여자를 못만난 덕에 ‘난 연애세포가 죽었구나’ 라고 체념한채

일에만 매달린채 일만 하던 저에게 그런 어색한 감정이 또다시 저를 간지럽힙니다.

그 사람은 신인이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알아보기전까진

TV를 잘 안보던 저에겐 신인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난 적은 딱 두 번. (그녀의 촬영 스케줄;;) 만난곳은 세곳..

처음 본 장소는 인천공항.

그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그전날 까지만 해도 제 마음처럼 비오고 구름낀 하늘이었는데

그날은 정말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촬영을 도왔습니다.

아침으로 우리 팀은 버거킹을 대신 먹으며 촬영대기를 하는 중에 그때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처음 만나버렸습니다.

연예인들은 안티가 있겠지만 제눈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정말 이쁜 여자를 본 허걱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선에 딱 들어맞는 허걱.. 혹시 아시려나?? ㅎㅎ

연애경험이 너무나 적던 저는 그걸 뭐라고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촬영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빠져 일도 허둥지둥..;;

그날의 씬은 방황하는 그녀를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료들이 바래다주는 씬이었는데

아버지를 걱정시키지 않으려는 억지웃음을 띈 그녀의 얼굴까지.. 너무 기분이 묘합니다.

하지만 촬영이 끝나면 그렇게 밝은 얼굴인데 맡은 역할에는 웃는 씬이 없어서 전 너무 속상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정말정말 속상한 건

그녀는 사건의 주체이기도 하지만 주연이 아닌 조연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촬영스케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두 번밖에 못만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연출팀에서 그날의 스케쥴표를 전해줄때

가장먼저 그녀의 이름을 찾는건 공항촬영을 다녀온 후 생활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보통 스텝들은 그날의 씬이 많은가 적은가 또는 씬체크를 하기 위해 스케쥴표를 하나씩 갖고 다니지만 저에게 그녀이름 없는 스케쥴표는 잉크묻은 종이조각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 여의도의 촬영지로 간 아침.

받아들은 스케쥴에 그녀의 이름이 4씬이나 있는겁니다!!

그 무거운 장비들도 혼자 다 맬수 있을만큼 가벼웠습니다. 그녀를 본다는 생각에..

촬영장에 먼저 도착한 그녀는 여전히 밝은 얼굴입니다. 하지만 첫 씬은 그녀의 눈물씬..

영화마냥 사랑하는 이가 울면 나까지 눈물이 나는.. 그런 아픈것을 경험하게 된 그날..

그녀의 한발자국 앞에서 그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저까지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정말.

어찌나 그렇게 서럽게 우는건지 대체 예전에 어떤일을 떠올리기에

저렇게 금방 눈물을 흘리는건지 정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시 장소를 옮겨 혜화.. 그날은 날씨가 유별났습니다.

눈이 오고 비가오고 다시 맑아지고를 3시간동안이나 반복.. 하지만 상관없었습니다.

그녀의 촬영장소니까요 다만 걱정되는건 얇은 옷을 입은 그녀가 추울텐데 하는 걱정만..

사실 그녀가 저를 보고 한번 웃어줘서..^-^*

그녀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중에 친구는 납치가 되어 그녀는 급하게 택시를 잡아 타고 쫓는 내용..

하지만 그 씬에서 그녀가 급하게 내려오다가 넘어질뻔 했습니다. 미끌!

그때 카메가 6층건물 옥상에 있어서 저도 옥상에 있었는데 정말 뛰어내릴뻔했습니다 ㅡ.,ㅡ

너무 철렁... 그녀가 있는 로케이션이면 늘 전 그녀를 봅니다.

가끔 눈이 마주칠때면 내가 배우가 되는 기분. 하지만 눈을 떼면 다시 현실.

예전에 그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방송국 세트장스텝과 아나운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하지만 그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전 아닌 것 같습니다.

미칠 것 같던 저는 결국 일을 그만두었으니까요. 다신 그녀를 볼 일이 없겠죠.

3년만에 내게 찾아온 사랑에 너무 마음 아프고 그 사람이 연예인인것이 더 가슴 아픕니다.

이게 사랑 인가요.. 우린 다시 만날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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