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월28일이 천상병시인이 돌아가신지 10주기였습니다.
정말 화려하게 날씨좋은 날입니다.
잠시나마 보통사람과 다르게 살다가 돌아가신 천상병시인을 생각하면서
이글을 올립니다.
아래는 천상병시인의 약력과 그분의 시를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천상병[千祥炳]
경남 창원(昌原) 출생. 1955년 서울대학교 상과대 4년 중퇴.
1949년 마산중학 5학년 때, 《죽순(竹筍)》 11집에 시
《공상(空想)》 외 1편을 추천받았고, 1952년
《문예(文藝)》에 《강물》 《갈매기》 등을 추천받은 후
여러 문예지에 시와 평론 등을 발표했다.
1967년 7월 동베를린공작단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가난 ·무직 ·방탕 ·주벽 등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그는
우주의 근원,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게 압축한 시를 썼다.
1971년 가을 문우들이 주선해서 내준 제1시집 《새》는 그가 소식도 없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되었을 때, 그의 생사를 몰라 유고시집으로 발간되었다.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또는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으로 불리던
그는 지병인 간경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막에서》 《귀천(歸天)》 《요놈 요놈 요 이쁜 놈》 등의 시집과
산문집 《괜찮다 다 괜찮다》, 그림 동화집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 등이 있다.
미망인 목순옥(睦順玉)이 1993년 8월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라는
글모음집을 펴내면서 유고시집 《나 하늘로 돌아가네》를 함께 펴냈다.
♧ 강 물 ♧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 나의 가난은 ♧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 행 복 ♧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느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 오월의 신록 ♧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두살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 술 ♧
술 없이는 나의 생을 생각 못한다.
이제 막걸리 왕대포집에서
한잔 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
젊은 날에는 취하게 마셨지만
오십이 된 지금에는 마시는 것만으로 만족하다.
아내는 이 한잔씩에도 불만이지만
마시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을 어떻게 설명하란 말인가?
♧ 난 어린애가 좋다 ♧
우리 부부에게는 어린이가 없다.
그렇게도 소중한 어린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난 동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요놈! 요놈하면서 내가 부르면
어린이들은 환갑 나이의 날 보고 요놈! 요놈한다.
어린이들은 보면 볼수록 좋다.
잘 커서 큰일 해다오!
♧ 어머니 ♧
내가 40대때 돌아가신 어머니.
자꾸만 자꾸만 생각납니다.
나이가 60이 됐으니까요!
살아계실 땐 효도(孝道)한번 못했으니
얼마나 제가 원통하겠어요 어머니!
☞ 다섯번째 오늘의 톡, 만원이면 뭐든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