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심장 끝에 남은 버리고 싶은 정...2

이젠..놓고... |2003.05.01 19:13
조회 570 |추천 0

조금 성장한 후의 얘기...

중학교도 초딩때랑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시락도 못싸가서 친구들 몰래 수돗가로 가 수돗물을 마시며 하루하루를 보냈죠...

거의 매일 공납금을 안내서 서무실에 불려가 야단맞고

(이거 불려가본 사람은 얼마나 싫은지 아실겁니다)

교복도 못해입어 불쌍히 여긴 선생님 덕분에 얻어 입을 수 있었죠...

어쨌든 초등보단 조금 나았죠...

 

3학년땐 담임 추천으로 상고 야간엘 갔습니다.. 낮에 알바하라구 하더군요...

공부는 반에서 중간정도 했었지만, 입문고 갈 욕심같은것도 없었고...

내 형편도 잘 알기에 그렇게 상고야간엘 갔습니다.

덕분에 서클활동도 하고 상위권에 있어서 칭찬도 많이 듣고...

성격도 좀 활발해지게 됐습니다..

 

우울하고 왕따 분위기의 소녀에서 화목한 가정에서 잘먹고 자란 소녀가 되버린거죠...

사실 이상하게도 잘 먹지 못했는데 덩치는 좋아서 그런 오해를 아직까지 받습니다.

잘사는집 외동딸 같은...-_-;;이상하기도 해라...아마도 내생각엔 물을 많이 먹어 불은거랑

먹을게 생기면 환장(?)하고 먹어대서 그런게 아닐까...합니다..끙~

 

그리고 그때부터 알바하면서 내 용돈이랑 학비를 댔고 여전히 술만 먹고 지내는 아빠대신

생활비를 대게 됐죠...지금 생각하면 그게 잘못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2살위 오빠와 2살아래 남동생은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고 밥먹듯이

가출을 하며 가끔 파출소로 새벽에 불려나가는 일도 만들곤 했습니다..

물론 아빠때문에도 법원에 가는 일도 생겼구요

 

그렇지만, 다들 사랑을 못받아선지 못된 악인이 아니라 맘약한 비행 청소년일 뿐이였습니다..

난 그럴 용기도 없었던 나약한 사람이죠..

 

게다가 고2쯤엔가 여전히 술먹는 아빠가 어느날 다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사실 술먹고 허튼소리 하나 했습니다)

어느날 목발을 짚고 장애자가 되시더군요...그러고도 한동안은 술을 먹었죠..

아마도 다리가 불편한게..이렇게 사는게 너무 짜증나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나의 생활고는 더욱 심해졌고 여자 혼자 벌어야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여태까지 생활하다 카드빛이 1500만원이 훌쩍 넘게 되더군요..

 

오빤 계속 놀다가 몇년전부터 일했는데 한푼도 보태주지 않다가 지난 12월에 장가가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겠죠..어차피 생활비야 내가 대니깐

자기가 장남이라도 아빠를 모신다던지. 생활비를 줄 필욘 없겠죠..

 

집에 같이 살때도 자기가 집에서 밥을 몇끼나 먹냐, 전화를 몇통이냐 쓰냐,

하면서 줄 이유가 없다더군요..

 

내동생..엄마얼굴도 잘 기억못하구 그게 넘 안타까워 내심 미안하지만, 23살,

아직까지 놀고 있습니다

가끔 돈이 필요하면 내가 잘때 가방을 뒤져 돈을 조금식 가져갑니다.

그돈, 난 생활비가 없어 현금서비스 받아쓰는건데 말이죠..

 

내가 술집이라도 가야겠다..이러다 사채를 쓸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정말 죽고 싶은 맘으로 한탄을 해도 아직까지 놉니다.

심심하다며 내이름으로 신문도 보죠...전화세도 한달에 6~10만원,

그래도 고마워 하거나 하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어쩌다 알바라도 한달 하면 그돈으로 1년을 살고 나한테 차비빌린돈만

또박또박 계산해서 줍니다..정말 치사한 돈이죠..

정말 줄게 이거밖에 없어?하면 따지고 나옵니다..-_-;

 

아빤 없는돈에 또 카드를 긁어 전동스쿠터를 샀더니

부수적으로 드는 돈이 한두푼 아닙니다.

뇌졸증으로 벌써 5번이나 쓰러져서 매달 약도 지어야 되고

핸드폰도 사드려서 그돈도 내야하고 용돈도 드려야 하는데...

 

정말 어릴때부터 죽이고 싶도록 미운 아버지지만,

 

그나마 가족이란 굴레땜에 아버질 버리지도 못하고 이렇게 혼자만 미쳐갑니다

 

얼마전엔 더이상 이렇겐 못산다며 집을 나오다시피 했지만,

결국은 아빠 반찬이 걱정되 이틀에 한번씩 들러 밥이랑 반찬이랑 해놓습니다

내월급은 카드값으로 다 나가서 생활비 낼 돈은 커녕 나 밥먹을 돈도 없지만,

그래도 이 미친년은 아직까지 이짓을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들어가는 내집이라는 곳엔 쌓여가는 세금 고지서와

방에서 이불덮고 자는 내동생과

돈얘기만 하는 아빠만 있을 뿐입니다.

 

이젠 정말 놓고 싶습니다..

그치만......................또 놓지 못하겠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