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저는 7년 정도 사귀었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이고 남친은 30대 초반입니다.
오랜시간 사귀었지만 심하게 싸웠다거나 헤어진적 한번 없고 힘들때 내옆에 항상있어줬던 그런 좋은
남자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학교에 다니던 저에게 용돈을 주며 많이 못줘서 미안하다고 하던 그런 사람입니다. 항상 고맙고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남친이 일년반쯤전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취직이 어렵고 하니 공무원 시험은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당시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뒷바라지를 해주겠다고 열심히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동안 내가 받은것도 있고 하니 이번기회에 힘닿는데까지 도와주겠노라고~~
저희집 사정이 매우 좋지 않아 월급의 2/3가 생활비로 다 들어가서 많은 도움은 주지 못했지만 사고싶은거 안사고 친구들도 만나지 않으면서 핸드폰 요금에 데이트비용 책값등등 여러가지 돈 들어가는 일을 모두 감당했습니다. 비록 쪼들리는 생활이었지만 남친이 잘되기만을 바라면서 나름 행복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년반동안 남친이 어떤공부를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워졌습니니다. 공부란 원래 힘든거고 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알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느껴졌습니다. 항상 전화하면 자고 있고 답답해서,머리아파서 영화본다고하고~~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잠시 쉬고 있다고 하고~~
일년반동안 3~4번정도 시험의 기회가 있었으나 그중 2번은 접수를 해놓고도 안될것 같다고 시험조차 보러 가지 않았습니니다. 시험도 보지 않고 자기가 어떻게 결정을 내릴수 있는지 너무 한심스러워서 문제 유형이라도 확인할겸 가보라고 하면 공부하면서 지겹게 유형 확인하니 갈필요 없다며 시험당일 늦잠을 자는 겁니다.
저는 원래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는 성격이고 남친을 너무 많이 믿기 때문에 아무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몇달전 자기는 지금까지 공부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지금부터라도 열심히하겠다고... 원래 일년을 목표로 공부하겠다더니 올해까지는 해보겠다고 안되면 다른거 찾아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또다시 기분이 않좋아서, 집중이 안되서, 답답해서, 책만보면 찢어버리고 싶어서 공부를 할수 없다는 핑계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만...)
지금 전 많이 지쳐있어서 그런 핑계를 이제 받아주기 힘듭니다. 힘겨운 집안형편,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을만큼 힘든일, 그리고 남친의 어리광까지~~
최근들어 '헤어지는건 어떨까?'라고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사귀면서 이렇게 위기가 온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이제와서 헤어진다면 내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다른 남자를 다시 사랑할수 있을지..그사람없이 잘 살아갈수 있을지...그사람이 아닌 누군가가 날 사랑해줄지(사람을 잘 만나지 않게 될만큼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것도 상상하기 힘들지만)...모든게 걱정스럽기만합니다.
남친쪽에서는 당장이라도 결혼하라고 하는데 지금의 남친이 매우 불안합니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로 착한 남친과 헤어지려는 생각을 하느냐고 속물이라고 하시는분도 있겠지만.....
결혼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당장이라도 저와 결혼하고 싶다는 남자가 집에서 뒹굴뒹굴 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해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이 남자와 헤어져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