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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운 세상입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대한민국 ... |2007.04.12 09:59
조회 3,616 |추천 0

여자분들 경각심을 일깨워드리고자 몇자 적습니다.

어제 간만에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서 한잔하고 11시40분 정도에 5호선 김포공항 방면으로 몸을 실었습니다.

지하철에 들어서자 한 여성분이 술이 심하게 취하셔서 거의 인사불성이 되어 있으시더라구요.

편의상 그분을 죄송하지만 인사불성녀라 칭하겠습니다.

 

그 시간에 취객이 많은지라 별 생각없이 가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어떤 아저씨가 딱 붙어 앉아있길래 당연히 의심없이 일행인지 알았구요.

근데 제 맞은편에 앉아 계신 어떤 다른 여성분이 신정이 자신의 목적지인가 봅니다. 그녀를 편의상 완소녀라 칭하겠습니다.

 

신정에서 내릴려고 일어선 그 완소녀가 인사불성녀에게 다가가 깨우려하자 그 옆에 아저씨가 잠에서 화들짝 깨시더니 그 인사불성녀는 자기 일행이니깐 그냥 두라는 겁니다.화곡동에서 같이 내리겠다고..

근데 그 완소녀는 침착하게 그냥 물어만 보겠다고 하곤 그분의 손을 뿌리치고 인사불성녀를 흔들어깨워 끝까지 물어보더라구요.

그러니깐 그 인사불성녀의 대답에 전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집이 종로라고 하면서 그제서야 잠에서 깰려고 눈을 껌뻑이는데 거의 정신이 없는 듯 하더라구요.

그 대답에 완소녀는 그 아저씨를 한번 쏘아봤더니 얼버무리면서 화곡에서 환승해서 데려다 줄꺼라고 헛소리를 하더라구요.

화곡에 환승역이 어디있습니까..그리고 종로에서 한참을 지나왔는데.

 

완소녀는 인사불성녀를  부축하더니 자기가 데려다 줄테니깐 괜찮다고 도닥이며 부축해서 내리더라구요.

순간 지하철에 남겨진 사람들이 그 아저씨를  뭐 저런 짐승xx가 있냐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범죄자 쳐다보듯 쳐다봤고...

그 자리에 있지 못하겠는지 문이 닫히기 직전에 똑같이 신정에서 내리더라구요.

근데 그 완소녀랑 인사불성녀에게 따라가서 뭘 하려는걸까 걱정도 심하게 되고 순간 나는 어찌 대처해야할지..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그 완소녀 강하고 현명해 보였기에 잘 대처했으리라 믿었습니다. 아니 믿고 싶었던게죠..

 

그러고나서 생각하니 당연히 의심을 하고 걱정을 했어야하는데 그냥 술이 취했거려니 생각했던 제 자신이 참 한심했습니다. 나도 대중에 무관심한 매정한 현대인이 되어간다는 생각에 약간 서글퍼지기도 했구요.

같은 여자로서 집에 가는 길 내내 맘이 편치않았지만 한편으론 그 완소녀가 그렇게 끝까지 깨워 물어봐서 도움을 줬다는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인사불성녀가 술이 취해 기억을 못할지 모르겠지만 완소녀가 그렇게 도와주지 않았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그  싸이코 변태또라이 같은 나쁜 아저씨한테 부축당해서 어딜 끌려갔을지 ..

 

저도 지하철내려서 집에 가는길이 무서워서 신랑보고 마중 나오라고해선 완전 흥분해서 침 튀겨가면서 설명했더랍니다. 당신도 지하철에서 그런 사람있음 꼭 깨워서 물어봐서 역무실이라도 부축해 주라고..

남자라서 오해받을것 같으면 옆에 다른 여자분께 양해를 구해서 동행해 달라해서 꼭 도움을 주라고.

 

물론 그렇게 만취한 여성분이 잘한건 없지만...그래도 세상 살면서 그럴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그런 멀쩡하게 생긴 변태 또라이 아저씨가 옆에서 그녀를 노리고 있을지 누가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담부터는 그런 취객이 있으면  한번 깨워주고 집이 어디냐고 물어주고..옆사람이 일행이라고 해도 술취한 당사자를 깨워 정신이라도 챙기게 해줘야겠다는 다짐을 오만번 했습니다.

 

여자분들 그렇게 취할때까지 드시지마시고 혹여 그렇게 취했음 꼭 친구나 일행에게 낼 밥쏠테니 데려다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세요..그리고 우리도 그 완소녀같이 세상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도와준다면 한사람의 인생을 살릴수 있지 않을까요..

여자분들 만취 주의하시고 그 완소녀에게 너무 감사하며 몇자적으려했는데 말이 길어졌네요..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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