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와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웠다......궁금하고 불안해서 도무지 잠이 들 생각을 안한다.......
전화를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내가 먼저 전화하기엔 잘라 빠진 자존심이 졀라 상한다....
장미뇬 짧게라도 전화 한 통화 해줬으면 좋겠는데........5시가 되었는데도 전화도 않오고....
잠도 오질 않는다.......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답답하지만...어짜피 내가 전화 할것도 아니고.....
장미두 나한테 전화하지 않을것이다.....이렇게라도 하는게 속이라도 편할 것 같단 생각이든다....
눈거풀이 부르르 떨리는게 눈 감고 있는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티비에서 본 요가 자세를
따라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날은 훤해지는데...잠은 안오고....이상한 생각만 든다........
마인드콘트럴이랍씨구 '난 아무렇지 않다..난 아무렇지 않다...난 아무렇지 않다. .. .. . . . .. . . . . '를
되내어 봐도 자꾸만 머릿속엔 아까 전 있었던 일들이 영화처럼 되 살아난다...
씨파 마인드 컨트럴이구 나발이구....양이나 잡아야겠다........
'미친 양 한마리...미친 양 두마리....미친 양 세마리.....미친 양 네마리....미친 양 다섯마리..............'
몇마리까지 잡았는지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거짓말 조금 보태서 구백칠십마리까지 잡고 잠에 들었다..
어머니가 깨우시는것도 쌩까고 계속 잠만 잤다....장미가 찾아 올때까지 머리 싸메고 누워있을 생각이다.
찾아 오진 않더라도.....전화라도 한통화 해줄때까진 식음전폐하고 단식시체놀이 할 생각이다..........
암튼.....베낭에서 그제 써둔 쪽지를 꺼냈다........
장먀~~!!!
많이 기다렸지???
일찍 줬어야 했는데......
장미 기다리고 있는거 알면서도
많이 늦었네....
장미를 알게 되고.....
장미가 좋아지고.....
그런 장미가 늘 내곁에 있어줘서
나 너무 행복해.......
나 장미한테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께.....
앞으로는 장미랑 나랑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
-상섭이가-
쪽지 쓴거 다 찢어 발겨도... 분하고 억울한 기분이 사그라 들질 않는다..........
나 화나면 자학 하는 스탈이다....열받으면.....뒤질 생각부터 한다.....
눈 앞에 술이 없었으므로.....술 먹고 디질수는 없다...굶어 디져야겠단 생각이 든다......
점심도 걸렀다.......저녁도 굶었다....물도 한모금 안 마셨다......
엄마.아빠 난리 나셨다....몇개 안되는 아들 굶어 디진다고.....졀라 좋아하신다......
나는 졀라 기분 씨파한데...개그콘서트 보시면서 입 째고 계신다........
아부지 주무시러 가셔야 할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라면 드신고 싶으신단다.....
드시는것까진 좋은데...내가 끓인 라면이 맛있으시다면서 하루종일 굶은 나한테 끓여오란다....
라묜 끓는 냄세가 콧구녕을 자극했지만.....내 위에선 밥 달라고 약 치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더 굶어야 정신을 차릴 나란걸 너무나도 잘 알았기에....마른 침으로 위에서 약 뿌리는 넘들을 달래줬다..
하루가 완전 지나고 다시 자야 할 시간임에도 장미뇬은 전화도 한통 안한다.......
전화라도 한통 해주면 아무렇지 않은듯이 받아줄텐데.......장미뇬 아직 화 안 풀렸으면 미안하다고
사과도 할 수 있는데.전화 한통화만 해주면 뭐든다 해줄수 있는데.....아는지 모르는지 깜깜 무소식이다..
5살때 어린이 대공원에서 엄마 잃어버렸을때보다 더 삥 받는다............누군가에게 버림 받는다는 것은
분명 기분 더러운것 일꺼다....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임에도 날 낳아주신 어머니가 날 버리고
형만 델꾸 미국으로 떠나신건 아닌가 싶어....서럽게 몇 시간을 울었는데....
혹시나 이번 일로 장미가 날 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미가 날 버린다면.....정말로 내가 실연 당한거라면.......오만가지 잡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게한다.....
결국 내가 장미한테 정말 차인거라는 결론에 종착하게 되었고..모든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
여자한테 한두번 차여본게 아니였으므로....의연한 자세였다.....다시금 인연론의 자세로 돌아갔다....
나 싫다고 간다는 뇬.....붙잡아서 뭣 할것이면........생각해서 뭣 할것이드냐........
갸는 갸고...나는 나다....인연이 아니었나보다 생각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언젠가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 날 버린걸 후회하게 만들어주리라 다짐하려 했다...........
근데...어떻게 멋진 모습이 되냐고????? 20살때.....아니 그 후로도..갓 군대 제대했을 무렵까지만 해도..
꿈이라도 있었고..드라마나 영화속의 주인공들 처럼 나 또한 그렇게 뽀대 나는 넘이 될 줄 알았었는데...
그렇게 되리라 확신하고 있었는데..지금은 그런 확신도 없다....더군다나 그런 자심감도 없는데.....
배때쥐가 고파서였는지.....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니....끈임없는 자기비하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내 허기진 위를 달래줬던 오랜 나의 친구넘....담배까지 오린나버렸다......다시 양치기나 해줘야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