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연이 태국 요리 ‘뿌팟퐁커리’를 맛있게 먹고 있다.
▲청소년대표 시절 맛본 태국 음식맛 잊을 수 없어
한지연이 태국음식을 처음 맛본 것은 배구 청소년대표로 활약했던 지난 2001년 태국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다. 당시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먹었던 태국 음식 맛을 잊지 못해 이후로도 흔치 않은 태국 식당들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식도락’을 채웠다고. 그러다 지난해 신촌에 문을 연 ‘싸와디’를 알게 된 뒤부터 단골이 됐다.
지난달 이화여대를 졸업한 한지연은 “신촌에 태국 식당이 없어서 태국 음식 먹으려면 홍대 쪽이나 강남으로 가야 했는데, 싸와디를 알게 되면서 자주 찾아 오게 됐어요”라고 ‘싸와디’를 자신의 맛집으로 삼게 된 사연을 밝혔다. 한지연은 “그런데 이제 학교를 졸업해 신촌에 올 일이 적어져 아쉽다”면서 “하지만 맛있는 태국 음식을 실컷 먹으려면 다른 태국 음식점의 반값 밖에 안 하는 싸와디를 일부러라도 자주 찾아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주문한 음식(뿌팟퐁커리)이 나오자, 게 다리를 번쩍 집어들고는 바로 입으로 가져다 댄다. 생글 웃으며 큼직한 입으로 게 다리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음식 CF 모델로 나서도 손색이 없겠다.
▲이제 종합 엔터테이너로
이화여대 졸업과 동시에 배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접게 된 한지연은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예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배구 얼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몇 차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민 적이 있지만 이제까지의 활동은 그야말로 ‘인기 스포츠인’으로서의 외도 정도였다.
그런데 한지연은 아직까지 탤런트, 가수, 모델 등 자신이 주력할 특정 분야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전 종합 엔테이너예요”라며 재치있게 받아넘긴다. 한지연은 이어 “아직 연예인으로서 한 분야에 특별한 재능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확실하거든요”라며 “일단은 이 분야 저 분야 불러 주시는 것이면 무엇이든 덤벼본 뒤 나중에 제 적성에 맞는 분야를 발견하면 파고들 거예요”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한지연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참으로 다양하다. 한지연은 지난해 말부터 KBSN 스포츠의 프로배구 매거진 프로그램 ‘스페셜 V’의 여자 사회자로 출연하면서 처음으로 방송에서 고정 프로그램을 맡았다.
배구출신인 만큼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으리란 생각과 카메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먼저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후 MBC드라마넷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천하무적 스파이크왕’에 이혁재, 양배추, 붐, 찰스 등의 연예인들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두 가지 프로그램이 모두 한지연의 배구 경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이지만, 전혀 관계없는 작품도 벌써 하나 끝마쳤다. 한지연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연극 ‘스탠딩 가이즈’에서 여주인공 ‘유라’ 역으로 출연해 연기자로서도 첫 발을 내디뎠다. 푼수끼 넘치는 섹시녀 ‘유라’를 연기하는 것은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한지연에게 작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제작진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키며 데뷔작치고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악플도 고마워요
당차게 연예계에 뛰어들었지만 경험이 적다 보니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사실. 특히 말솜씨로 승부를 봐야하는 사회자 역할은 한지연에게 아직 버거운 자리가 아닐 수 없다. 때문인지 ‘스페셜 V’ 방송 초기 한지연의 사회자 자질에 대한 악플(악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지연은 여느 연예인들처럼 악플에 크게 상처받지 않았다고. 그 역시 ‘가슴 여린’ 20대 여성이지만 “악플도 다 관심 때문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할 정도다. 한지연은 사실 악플을 선생님들의 지도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곱씹어가며 또다시 같은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스탠딩 가이즈’를 통해 연기의 맛을 알게 된 한지연은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연기 수업을 받기 위해 연기학원에 등록하고 개인 교습도 받아볼 계획이다.
강호동(씨름) 강병규(야구) 등 스포츠스타 출신 남자 연예인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연예인으로 자리 잡은 반면 아직 여자 스포츠스타 출신 연예인 성공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한지연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자못 궁금해 진다.
글 김명식 기자 pa@sportsworldi.com
사진 전경우기자 kwjun@sportsworldi.com
●태국음식점 '싸와디', 맛은 최고 값은 최저… 한국인 입맛 딱
한지연(오른쪽)이 태국음식점 ‘싸와디’ 신촌점에서 점장 심정현씨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싸와디, 카(캅)∼!”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태국말 ‘싸와디’. ‘배구 얼짱’ 한지연이 꼽은 서울 신촌 최고의 맛집 ‘싸와디’의 상호는 정감 넘치는 태국 인사말에서 따왔다. ‘태국 음식은 비싸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혹은 잘 모르는 음식이름 때문에 태국 음식을 멀리했다면 ‘싸와디’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싸고 맛있는 태국요리를 느껴보면 어떨까.
‘싸와디’는 기존 태국음식점 주방장이 태국인인 것과 달리 태국인 요리사와 태국에서 요리를 배운 한국인 주방장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어 현지 고유의 맛을 지키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서비스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인이 꺼리는 태국 향신료의 이질적인 맛을 적절히 조절해 부담스럽지 않다.
한국에서 태국음식이 생소한 것과는 달리 태국요리는 전세계에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c양꿍은 프랑스의 부이야베스, 중국의 샥스핀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프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싸와디 신촌점 점장 심정현(33)씨는 “태국요리는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는 매우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요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라며 “손님들이 태국음식점을 베트남 쌀국수 집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했다. 그는 또 태국요리가 한국에서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기존 태국 음식점들의 비싼 가격을 꼽으며 “싸와디는 국내에서 태국음식을 가장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