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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바보 같은 얘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멍청이... |2003.05.06 14:20
조회 522 |추천 0

25년동안 딱 두번 해 본 소개팅이야기 입니다..

물론 여러분의 조언도 구하구요...

 

친구의 소개를 그 애를 만났어요.

전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개팅이라는 것을 해 본지라...

그래서 그날 제가 미쳐버렸던 것 같아요...

술이 만땅으로 취해서..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노래방 구석진곳에서 그애와 키스를 하고 있더군요...

다음날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하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어찌나 부끄럽고 얼굴을 못 들겠는지...

 

그리고 이상한 사고를 가진 저 인지라...

두가지 약속을 했죠...

집에 바래다 주지 않기... 만나면 비용은 꼭 절반씩 내기...

이상해 하더군요...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당시에는 누가 내게 이유없이 잘해준다는 게...

너무 쑥스럽고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나처럼 성격이상하고, 매력이 없는 애를 왜?? 라는 물음표만 머리속 하나 가득 채우고 있었죠...

결국.. 세번째 만남에서 이별을 얘기했습니다.

아니..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똑바로 전달하지 못했지요...

나 너 불편하다.. 그러니까 편하게 한번 지내보자.. 이런 말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잘난 이 입은 다른 말을 뱉어 버렸어요...

후회요? 글쎄요.. 당시에는 그런 생각 조금도 안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지금 사회생활로 차츰 힘들어지니...

계속 그애의 생각이 납니다.

그애 역시 그 이야기를 했을때, 웃으면서 잘 살아라.. 하면서 그렇게 악수하고 헤어졌거든요..

 

제가 역시 이기적인 거죠?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그런 잔인한 얘기를 하고...

다시 그 애의 그 따뜻함이 그리워서..

연락을 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든 길들여 진다는 게 너무 무서워서...

기대 뒤에는 언제나 실망한다는 게 너무 두려워서...

차라리 기대가 없게, 그 애와 갖었던 기억들을 모두 깔끔하게 없애 버렸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받은 선물이며, 그 외의 모든 것들...

 

하지만요...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얻어 떠난 그애가, 친구와 생일 파티를 하고 있을때...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그 전화를 요...

 

결국 전 친구의 핸드폰을 훔쳐 번호를 알아냈고...

안녕이라는 짧은 문자 메세지를 보냈죠...

그리고.. 다음날 전화가 왔지만 받을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계속 그 애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지만...

 

참... 멍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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