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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잠버릇좀 해결해주실레요?

드르렁 푸... |2007.04.26 07:09
조회 465 |추천 0

  안녕하세요. 처음 톡을 쓰게되네요. 이제 20살이된 88년생 남자 대학 새내기 입니다.

 

  어릴때는 잠도 참 얌전히 자고 할아버님들 주무시듯이 꼼짝도 안하고 잘잔다고 칭찬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입학 하고부터 그누구도 저와 자는걸 꺼려합니다.

 

  술을 좋아합니다. 중학생시절에 나름 막장인생을 살아와서 중2때부터 술을 마셨습니다. 물론 고등학교에서 정신차리고 서울에 대학 다니곤 있습니다. 고등학교때도 많이 마시긴 했어요. 제 주사를 말씀드리자면, 술을 얼마나 먹든지 간에 잡니다. 그냥 이유없이 자기시작합니다. 뭐 아무대서나 퍼자는 미친개가 된다는 것은 아니구요. 가릴거는 다 가려가면서 잡니다. 얌전한편이죠.(친구들 사이에선 나름 넘버원 주당으로 불리웁니다...) 쓸데없지만 4병정도까진 거뜬합니다.

 

  술자리를 갖고나서 집에 갈만하면 집에갑니다. 방 혼자쓰기때문에 잠버릇이 어떻건 간에 문제는 없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인데요. 집에가는게 여의치 않으면 친구들과 찜질방에 간다던지 친구집에가서 잔다던지 요센 나름 대학생이라 대학교 아는형집에 가던지 합니다.

 

  그때부터!!! 여지없이 시작되는 버릇들.

 

  일단 코고는 것. 누구나 다 코는 골죠. 하지만 저는 사운드의 품질부터가 틀리다고 하더군요. 친구의 말을 빌려보자면, 누가 코골면 귀막고 자면 그만이지만 넌 소리가 중저음이라 귀를 막아도 들린다! 라고 합니다. 엠티가서 (공대생이라 술=생활 입니다.) 정말 많이먹었는데요. 뻗어자다가 일어나니까 학생회 선배님께서 하시는 말씀 "넌 코로 서든어택하냐?" 충격입니다. 공대라해도 화학과라 여자 많거든요. 그소릴 다들었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집에 문이라도 열어놓고 자는날엔 온가족이 잠을 설칠정도인데... 술먹으면 2배는 소리가 경쾌해진다고 하네요. 찜질방 수면실가면 저는 본좌입니다.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개념이 없어집니다. 그 코골이 지존아저씨들의 리듬감 아시죠. 무호흡증에이은 8-bit에서 16-bit 32-bit로의 자유로운 변환. 저그거 합니다... 하루는 친구가 코고는거 녹음해서 들려주는데 섬뜻 하더군요. 그리고 또 안쓰럽게 코를 곱니다. 거의 숨넘어가는 사람처럼 헐떡헐떡 거리면서.

 

  둘째는 수면시간. 네 이것도 개념상실했습니다. 사실 수면량 이라기보단 기상시간의 문제인데요. 3시간을자던 10시간을 자던 8시 이전에는 혼자서 절대 눈을 못 뜹니다. 1교시 들은날엔 늦지 않으려면 6시반쯤엔 일어나야하는데... 아침마다 엄마가 와서 깨워주십니다. 3년째 이러고있는데 엄마 아침만되면 흰머리 날거같다고... 물뿌려도 간지럼태워도 소용없다더군요. 그냥 사정없이 싸대기 맞습니다. 그러면 좀비처럼 우어어어어~ 하면서 겨우겨우 기어나오는 상황. 더 큰 문제는, 외박해도 이꼴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남의집에서 얹혀잘때는 아침에 안방문 열리는소리만 들려도 벌떡 하고 일어나지 않습니까. 저는뭐 얄짤없습니다. 친구가 문잠구고 저를 흠씬 두들겨패줘야 겨우 좀비가 됩니다. 저도 남들처럼 안방문 삐걱소리에 눈이 번쩍 하고 열렸으면 하는데 꿈도못꿉니다. 설상가상으로 술을 먹은양에 따라서 기상시간은 점점늦춰져만가고, 깨우려면 더더욱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마 저 자취하면 출석율 50%도 못찍을꺼에요.

 

  이것말고도 정상적으로 몇개씩 가지고 계신 잠버릇들은 설명할 가치도 못느끼기에 생략했습니다. 심할땐 몽유병도 생기더군요. 어디서 "꺄아아아악!" 소리가 나길레 눈떠봤더니 엄마가 울면서 절 흔들고 계시더군요. 두리번거리니까 다용도실 새탁기 구석진곳에 제가 있고 거울보니 침을 흘릴대로 흘려서 뺨따구를 타고 흐른게 말라버렸더군요. 허옇게~. 거품물고 쓰러진줄알고 엄마가 절 깨운모양인데... 바로 엄마볼에 뽀뽀한번해주고 그대로 침대로 직행. 자도자도 졸립니다. 그정도 상황이면 정신이 0.1초만에 제자리를 찾을법도 한데말이죠. 뭐 이불말기, 다리올리기, 방 끝에서 끝으로 일주하기, 잠꼬대하기등등.

 

  휴 이렇습니다. 앞으로 내인생에 남들과 잘상황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당장 군대부터 그렇고 뭐 직장생활하다가 회사에서 날밤 새고 자고올 수도 있는거고, 뭐요센 결혼 힘들다고 어른들께서 말씀하시지만, 내 사랑하는 미래의 와이프랑 잠도 같이 자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저도 깨어있을때는 내새울건 없지만 평범한 스무살 새내기입니다. 친구도 만나고, 소주한잔 기울이기도 하고, 공부도 나름 하고, 과제랑 중간고사에 발 동동구르면서 어쩔줄 몰라하는 88년생 Freshman 입니다. 하지만 잠만들면 인생 다산것처럼 막장이라는거.~

 

  도와주십시오. 더이상 밤의 제왕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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