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스물여섯인 저에겐 15개월된 이종사촌 동생이있습니다.
퇴근 후, 아기얼굴 보러 이모집을 먼저 들렀습니다.
방금까지 잘 놀고, 잘 걷는게 여는때와 다름없었는데 갑자기 뒷모습이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허벅지와 엉덩이부분에서 경련같은 떨림을 보았고, 이를 이모와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아기를 보더니 이모도 이상하다며 아기를 일으켜 세워보고
이리와봐~ 하며 걸음마를 시켜보았지만 아이는 잘 일어나려고 하질않았고,
걷는다해도 오른발을 쩔뚝거리며, 깁스를 한것마냥 한쪽발을 질질 끌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다리가 저려서 그러는가 싶어 십여분을 지켜보았지만
아기의 오른발은 감각이 없어지는듯 힘없이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무서워져 부랴부랴 대림동에있는 H대부속 강X성심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과 분주한 의료진들이 인산인해였고, 먼저 접수를 했습니다.
응급실 처음 가봤는데 젊은의사들 많더군요.
많이 높여서 서른?이나 되보일까? 모두들 젊더라구요. (밤이라 그런지 짱급들은 쉬는가봅니다. ㅋㅋㅋ)
보통 티비에서 보는 바쁜응급실과는 다르게
여기는 응급실 메인데스크에서 간호사와 의사들이 삼삼오오 잡담을 나누더군요.
접수 후, 무지하게 기다렸습니다.
아기의 이름이 불렸고, 제일먼저 체온을 재더군요. 기다리라고 해서 30분 기다렸습니다.
말도 못하는 돌배기라 보호자의 입장은 애가 타들어갔습니다.
젊은 레지던트가 차트를 가져와선 아기의 상태를 물었습니다. 여차 저차 상황 설명을 했더니
검사를 해봐야한다며 기다리랍니다. 기다렸습니다.
그 때, 초등학교 4~5학년 정도의 여자어린이가 오른팔이 심하게 부어 울며 응급실을 왔습니다.
누가봐도 골절이나 탈골을 예상할만큼 심각해보였습니다.
여자어린이는 무척이나 두려워 어쩔 줄 몰라했고
아이엄마는 접수하느라, 아이 진정시키느라 분주했습니다.
그 모녀에게도 그 젊은 의사들은 기다리라고 했고, 그 어떤 응급조치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진정 응급실입니까?
30여분을 기다리던 그 엄마는 큰소리를 치며 다른병원 가겠다고 아이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때 삼삼오오 떠들던 의사들... 그 광경보고 웃어댔습니다.
저 너무 충격받았습니다. 빨리 치료 안해줄꺼면 눈앞에서 보이지나 말지.
우둑커니 서 있기는 고사하고 잡담 나누며 떠드는 모습을 어느 보호자가 보고 흥분안하겠습니까?
병원도착한지 두시간 삼십분만에 의사를 만났고, 일시적인 일이라며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우린 그 말 들으려고 8만원이라는 진료비와 두시간 반을 보냈습니다.
응급실 찾은 환자, 보호자들은 의료진이 기다리라 하면 기다릴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기본은 갖춰야하는거 아닙니까?
(얼마큼 더 기다려야하느냐 물었다가 젊은 여자레지던트 입에서 짜증난다 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예상시간도 없이 마냥 기다리라뇨. 환자, 보호자들 불안해 죽습니다. 이것이 응급실이란 말입니까!?
우리모두 건강해서 응급실 찾지 맙시다!! 제발.. ㅠ_ㅜ
(모든 병원, 모든 의사들이 다 이러지는 않죠! 알고있습니다!! 오해 안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