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겠다고 사직서쓰고 나와서
왜 취업난인지를 몸으로 실감하고 오히려 전보다 눈높이를 낮춰서 구직활동을 하게된
20대 후반의 전졸출신 남자입니다.
미친듯한 구직활동 덕분인지 이미 2개는 수요일 입사 확정에 월요일3차면접이 있네요.
일복터졌죠.. 근데..
제가 가려는 길. 제가 해온일과 전혀 다른일들 이라는거..
그래도 급하니까 들어가긴 하겠지만 나이가 나이니 만큼 이번에 들어가는 일에서
앞으로의 진로방향을 모색해야 할것 같네요.
전 생산관리 전산/현장업무를 5년정도 해왔습니다.
구매/자재나 품질,공정/3차원측정쪽의 업무도 해봤고, 오퍼레이터 경험과
거의 모든 공작기계와 CNC선반,머시닝센터같은 공작기계 조작과 설비의 CS경험과 지식도 있고..
기계조립 자격증도 땄고 CAD, 라이노 같은 설계쪽 공부도 겸했습니다.
물론 오피스나 ERP같은 전산프로그램도 능숙하구요.. 영어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
말그대로 생산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에 관심이 있고
그런 생산관리자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근데 이번에 구하게 된 첫번째 일은
물류회사 입니다.
제 경력 전혀 반영안시켜서 한달 110만원정도 받는 계약직이죠.
나름 규모가 있는 외국계회사인데.. 정직원이 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더라구요.
단 장점이 있다면 하루8시간 근무에 5일제라는것..
말그대로 자기계발의 시간이 많다는것이죠.
만약 이일을 하게 된다면 한 2년동안 물류관리사 자격증과 어학레벨 올려서
무역/물류쪽으로 갈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될까.. 조금 불안하네요..
슬슬 결혼도 해야는데..
두번째 회사는
모 대기업 반도체회사의 장비 유지/보수/set-up 을 하는 일이랍니다.
어찌보면 순전히 이력서 자기소개서빨과 면접빨로 붙은거지만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이고 게다가 팀의 선임들이 보통 저보다 2~3세 이상씩 어리다니..
게다가 3교대 근무..쉬는날은 한달에 한번 있을까말까... 그리고 박봉...
만약 그 일을 시작해서 방향을 모색한다면..
반도체장비 CS나 기술영업이 괜찮을것 같지만.. 역시 나이와 경험이 걸립니다.
생소한 고난이도 기술을 과연 알맞은 시기에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자신도 없고
이제부터 공부해서 그정도 스펙을 가지려면 서른을 훌쩍 넘길텐데..
세번째회사.. 2차면접은 붙었고 월요일에 3차면접입니다.
제가 원하는 생산관리업무죠.. 직원 60명안팍되는 중소기업..
하지만 다른업종이라는 이유로 신입대우로 입사시키겠답니다.. 박봉.....
엔지니어도 아닌 관리자 뽑는데 뭔 동종업계를 그렇게나 따지는지..
노인네라 도저히 협상은 안통하더라구요.
물론 내 자신이 급하다보니 수그러들게 되더군요.
한번 수그러든 모습 보이니 이것저것 다 날로 먹으려는.... 에휴...
그 신입대우 연봉에 연장근로,퇴직금까지 전부 포함이랍니다...
물론 첫번째,두번째가 수요일 입사로 확정되있는 상태라
조금이나마 부담없이 월요일 면접을 볼겁니다. 연봉도 재협상 해보구요.
배부른 소리다. 아무일이나 해라. 라고들 말하고
저도 다른 실업자친구를 봤을때나 구직활동할때 같은 생각이었지만..
곧 30대... 결혼도 해야하고 인생의 더 앞을 내다보면 조금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슬슬 대출금 갚으라고 전화오기 시작했습니다. 전부 학자금이죠.
좀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빚져가며 대학까지 나오고..
그 빚을 갚으려고 급한대로 아무일이나 구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좀 우습네요..ㅎㅎ
길은 어디에나 있겠죠.. 스스로 찾고 노력만 한다면..
근데 씁쓸하긴 하네요.. 내가 꿈꾸던 30대와는 너무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