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06 수능을 보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 100점을 맞았습니다.
물론 다른 영역을 생각보다 못봐 원하던 대학으로는 진학을 못했지만..어쨌든 각설하고
중요한 건 저는 대학 입시를 끝낸지 얼마 안된 대한민국 초, 중등 교육의 산물이라는 겁니다.
따로 토익, 토플 같은건 보지 않았고 학교 수업만 따라가며 수능 중심으로 외국어를 공부해서
수능 때 100점을 맞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대한민국 영어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해서 훌륭한
결과를 낳은' 학생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제가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헛된 착각일 뿐이더군요.
작년에 유럽을 갔다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럽엔 각국에서 온 젊은 배낭여행자들이 매우 많은데
그네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정말 언어능력의 심각한 차이를 느낍니다 -.-
서구권 애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닐지라도 정말 영어 구사 능력이 훌륭합니다.
스페인이나 이태리등 라틴계열이 좀 못하는 편이고 독일, 노르웨이 등 북구쪽은 정말 원어민처럼
하더군요.
뭐 서구권애들은 같은 알파벳 쓰니까 그렇다쳐도 동양에서 온 애들보다도 못하는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전 중국애들보다 영어 못할 때 정말 심한 굴욕감을 느꼈습니다-_-;
영어로 대화할 때 대충 뭐라고 말하는지 들리긴 하는데 막상 생각하고 있는 바를 표현하려고 하면
정말 잘 안되고 버벅대게 되더라구요.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현실이구나 싶었습니다.
뭐 물론 제가 특별히 말하기를 잘 못하는 걸수도 있겠지만 정말 외고 나오거나 하지 않은 이상
대한민국 학생들 사정은 거의 비슷하다고 봅니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도합 6년동안 영어를 배웠는데 고작 이정도밖에 못한다는 건 정말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거 아닌가요?
읽기, 문법도 좋지만 정말 고급영어를 할 사람은 얼마 안되는 이상 회화가 모든 언어의 베이스이자
궁극적 목적인데 말이죠. 결국 대화하려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근본적으로는 문제풀이식의 입시에도 문제가 있는거겠구요.
지금도 조금씩 영어 교육 제도가 변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우리 아그들 세대에는 대한민국에서 초, 중등 교과과정만 정상적으로 이수했다면
외국나가서 저같이 굴욕감을 느끼지 않길 바랍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