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이 사망한 지 50년 만에 그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어머니의 회고록이 공개돼 화제다.
회고록은 옛 비밀 소비에트 기록보관소에 보관돼 오다가 최근 공개됐다고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문제의 회고록은 '젊은 스탈린(Young Stalin)'의 저자인 시몬 세백 몬테피오레의 요청으로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공개한 것. '젊은 스탈린'은 이날부터 뉴스 리뷰에
연재되기 시작했다.
스탈린은 1878년 구두수선공인 아버지와 재봉사이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들이었다.
어머니 케케는 스탈린의 어린시절 이름을 '소소'로 적었으며 (그의 탄생을) 종교적인 기적으로
여겼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어머니 케케는 회고록에서 "남편은 술을 끊을 수가 없었으며 갈수록 망가져갔다.
술로 인해 수전증을 앓아야 했고 구두 수선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고 밝혀
스탈린의 어두운 어린시절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어머니는 "소소는 매우 민감한 아이였다"면서 일례로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오는 소리가 들리면 즉각적으로 내게 와 '이웃집에 가서 기다렸다가 아버지가 잠든 후에
오면 안되겠느냐'고 말했다"고 공개해 스탈린의 어린시절 성격을 보여줬다.
회고록에는 케케가 아들 스탈린이 당시 그루지야의 수도인 티폴리스(현재 트빌리시)의
신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도록 애썼던 기록도 있다.
특히 가업잇기를 강요하는 아버지를 피하려는 어린 스탈린의 처절한 외침이 눈에 띈다.
스탈린은 티폴리스로 돌아오는 열차에서 "공부가 하고 싶은데 티폴리스에 도착하면
아버지가 구두수선을 하라고 강요할 게 뻔하다"면서 "구두수선공이 될 바엔
아예 죽어버리겠다"고말하자, 어머니 케케가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켜주겠다"고 위로하는 대화가 상세하게 적혀 있다.
그러나 스탈린은 후에 티폴리스의 그리스도 정교회신학교를 입학하지만 차르 체제에 반대하는
혁명가의 길을 택하면서 학교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그럼에도 어머니 케케는 이런 스탈린이 학교로 돌아가도록 설득하려
하지만 스탈린이 화를 버럭 낸 장면도 묘사돼 있으며, 그런 그에게 어머니 케케가
"너는 나의유일한 아이"라며 차르 체제 타도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대목도 회고록에 자세히 그려져 있다.
세월이 흘러 스탈린은 소비에트의 독재자가 됐지만 어머니 케케는 모스크바 크렘린으로
옮겨와 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죽을 때까지 그루지야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스탈린은 어머니가 그루지야에 있으면서 아첨형 언론인들과 종종 인터뷰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탈린은 어머니가 쓴 이 회고록의 존재사실을 죽을 때까지 몰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