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선보이는 옷은 호주에서 통용되는 사이즈 단위로 16. 이것을 인치로 환산하면 허리만 30인치 이상으로 호주 여성의 평균 사이즈를 14(허리 28인치)라고 볼 때 다소 비만에 가까운 사람에게 맞는 옷이다. 대표적인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케디 히엔과 알레나 히엔 자매. 이들은 하루에 4,000 호주달러의 모델 수입을 올리는 등 세계적 모델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인기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패션업체 '뚱뚱한 모델' 특별 선발
언니인 알레나는 14살 때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당시 사이즈는 10(26인치)으로 한국의 보통 성인 여성보다 더 컸다. 동생인 케티 역시 언니의 뒤를 이어 현재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녀는 현재 호주 잡지 〈돌리〉와 〈호주 패션위크〉의 표지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케티 역시 언니처럼 어릴 때부터 살이 쪘다는데 17살 때 이미 사이즈 14였다. 이들 자매는 다소 뚱뚱해 보이는 체형을 비관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미를 부각시켜 패션모델이 됐다. 이들은 자신을 특집으로 다룬 방송에서 "우리 몸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인위적인 체형변화는 오히려 자신만의 미를 망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티와 알레나가 호주에서 인기를 끌자 패션 모델들에게 가장 큰 무대인 미국에서도 이들을 섭외하고 있다. 언니인 알레나는 얼마 전 미국에서 가장 큰 플러스 사이즈 모델 에이전시인 '윌헤미나와'의 메인 모델이 됐다.
이들의 인기가 연일 상한가를 치자 마침내 세계적인 패션업체 '벨라'는 또 다른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벨라의 한 관계자는 "애써서 살을 뺀 다른 모델들보다도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우리 옷을 훨씬 잘 소화한다"고 말했다. 특히 벨라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 담당 매니저인 첼시아 보너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을 가공모델이 아닌 '진정한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호주 여성들의 평균 사이즈가 꾸준히 커져 패션업체에서 활동해온 종래 모델의 체형과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야 말로 실제 여성들의 사이즈와 비슷해 소비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구입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다른 패션 업체들도 벨라의 마케팅에 자극받아 한결 자연스러운 모델들을 찾기 시작했다. 마른 체형의 모델을 통해 제품을 광고하기에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패션 업체가 표적으로 삼는 소비자 체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 현재 호주에서 대표적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늘씬한 각선미의 슈퍼모델 엘 맥퍼슨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