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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수님의 지역 사랑법 괴상해..

좋은 친구 |2007.05.08 18:58
조회 220 |추천 0
 

얼마 전, 괴산군에서는 군 안에서 술을 마셔 지역경제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공로패(음주문화상)를 준 사실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사실이 있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약 10여년 전, 모 대학논술시험에서 출제되었던 문제가 문득 떠올랐다.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대충 내용은 이랬던 것 같다.


첫 번째 예시문은 딸의 눈에 청강수를 넣은 아버지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딸에게 판소리를 전수하면서 가슴 속에 恨이 있어야 진정한 소리꾼이 된다며 딸의 눈을 잃게 하였다. 이후에 그 딸은 득음을 하였지만, 평생 장님으로 살아야만 했다.

두 번째 예시문은 아이를 땅에 묻으려 한 아버지 이야기였다. 노모를 모시는 가난한 아버지는 효성이 지극한 나머지 먹을 것이 부족하자 아이를 땅에 묻으려 하였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임금이 효심에 탄복하여 큰 상을 내린다는 이야기였다.

위의 내용은 결국 행위의 목적과 결과를 고려해 볼 때, 정당성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굳이 가물가물한 기억을 애써 되살리면서까지 위의 예시문을 소개한 이유는 괴산군수의 지역사랑(?)을 보면서 든 생각과 비록 10여년이 지난 일이지만, 두 개의 예시문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국가를 걱정하고, 국민을 사랑하듯이, 군수가 지역과 군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며, 막중한 책무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당연한 대전제도 다수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올바른 방법의 선택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설계도가 있더라도 기술과 도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상상 뿐인 꿈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나아가 남의 재물을 절도한 사람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서 그랬다고 한들 그 사람의 허물을 덮을 수 없듯이 옳지 못한 방법은 자칫 결과에 대한 면피수단으로 좋은 목적을 이용하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괴산군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음주문화상”을 중도하차하기로 했다.

괴산군이 밝혔듯이 진정 “지역경제 발전”과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이라는 좋은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면, 좀 더 깊은 고민과 연구를 통한 방법의 개발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굳이 그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지역경제 발전”과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방법은 아직 상상 속에서 깨어나지 않았을 뿐, 충분히 많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해프닝은 최첨단 하드웨어와 286시대의 소프트웨어가 조립되어 버그를 일으켜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이 글은 괴산군수님의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비꼬거나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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