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20대 후반 커플이에요.
제 남자친구는 화를 조절하는 능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부족하다기보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를 낸다는 것이 더 맞겠네요.
처음 만나기 시작할때는 그렇게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 시간이 지나고 서로 익숙해지니
대화로 넘어갈수있는 문제들 조차 남자친구의 황당한 화 때문에 큰싸움으로 번져요.
소리지르고 심하면 욕하고....
물론 저도 다잘했다고는 할수없죠.
하지만 저도 사람이기때문에 좋게 넘어가려 얘기를 시도하다가도
말도안되는 핑계를 대거나, 제 말에 일체 동의를 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언행에 너무 화가납니다.
시간이 지나니 저 역시 같이 반응을 하고 있더라구요.
모든 사랑이 그렇겠지만 처음의 마음이 지금과 같을수는 없다는건 알아요.
요즘 제게 너무 무성의 한것 같은게 너무 심해져 한동안 그런얘기도 많이했었는데요
그런얘기 처음할때는 좀 이해하는듯 고쳐보겠다 노력해보겠다 하더니
결국 하는 말은 "달라진거 없어. 그렇게 생각하지마. 나도 노력했어. 근데 잘 안돼. 다만 처음과 상황이 많
이 틀려진것뿐야. 자기는 내가 늘 처음처럼 조심스럽게 행동했으면 좋겠어?"
뭐 이런 말들입니다. 물론 처음처럼 조심스럽고 불편하게 하란말이 아니지요.
이게 불안해하고 섭섭해하는 여자친구에게 할말일까요?
그건 아이들도 아는거일겁니다.
자꾸 이런것이 반복되다보니 전 결국 저에대한 그사람의 마음이 의심스럽기 시작했구요
그와 동시에 많은 실망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자꾸 이 만남이 정말 옳은 만남일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사람, 술먹고 저한테 실수하고 그 다음날 되면 생각안난다 라는 말로 일관합니다.
미안하다. 안그러겠다 하지만 뭐 술 취했다하면 백이면 백 이에요.
요즘은 그나마 술먹고 실수하는건 좀 뜸하네요.
저는 그래요.
남자친구와 깊이있는 얘기도 하고싶고, 서로 눈 맞춰가면서 잘하면 칭찬해주고 안맞는 부분은
적절히 조절해 서로 존중하고 싶어요.
이 남자는 일단 둘이 마주앉아 밥을먹던 술을먹던 도통 집중을 못해요. 이리저리 둘러보고
심지어는 옆으로 틀어앉아 제가 하는 말을 듣긴하겠지만, 사람이 얘기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듣는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부분에 본인은 이래요."내가 원래 좀 집중을 못해. 얘기 안듣는거 아니야"
에휴, 이런거 겪어보신 분 아니면 이해못하실거에요.
얼마나 답답하고 나중에 정말 화가 치솟더라구요. 나름 중요한 우리얘기를 하고있는데
뜬금없이 다른얘기 하고...
대화가 오고가야 맛 아니에요? 제가 남자친구 사기좀 올려주려고 좋은얘기 하면 뭐해요.
그 사람 그냥 듣고는 뚱해요. 뭐 그런말 꼭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본인도 좋은얘기 들었으면
여자친구에게 좋은말 해줄수 있는 그런 아량이 없는 사람같아요.
그러다가 대화멈추면 침묵입니다. 둘다... 그 시간 정말 미치겠더라구요(저만 그런것같아요)
본인은 노력했다고 안된데요. 원래 아버지가 그래서 하도 그런걸 봐와서 그렇데요.
몇번은 헤어지려고도 했어요. 하지만 사랑해서 못보내겠다. 많이 잡더라구요. 잘하겠다고
하지만 그리고 그다음날 되면 또 그자리 입니다.
그사람 최소한의 노력 했다는거 인정해요. 하지만 지지부진하고 잘못한 점 인정하려 하지 않는 모습에
매번 지치고 상처받고 실망이 되요.
저의 사랑관은 그래요. 사랑하는 만큼 표현하고 주고싶고
그리고 저또한 남자친구에게 사랑받고 있는걸 느끼고 싶어요.
애정표현도 너무 안하고, 자연히 연락도 잘 안하구요,
만나고 제 첫생일에도 카드한장 못받았어요. 물론 금전적으로 좀 어려워 그렇다쳐도 카드한장 못받고
제가 먹고싶은 음식점갔는데 기다린다고 싫다는 내색보여 전 또 울컥해서 그날도 싸웠답니다.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더라구요. 저라면 어찌어찌 선물까진 못해도 뭐 먹고싶다는거 그것쯤은
기다리는게 싫어도 웃으면서 있어줄줄 알았거든요.
이런얘기 구구절절 남자친구에게 얘기하면 제가 그렇게 유치해보일수가없더라구요.
사랑달라 애원하는 여자같아보이고..
어제도 별것아닌일에 같이 밥먹다가 음식점에서 그 사람이 젓가락을 확 내려던지는 모습보고
그 길로 나왔습니다. 연달아 전화3통 모두 받지않았어요. 또 크게싸우게될까봐 피했죠.
그리고는 새벽에 전화가 왔길래 받았습니다.
술먹은 목소리더라구요. 그러면서 묻지도않았는데 나때문에 먹은거 아니니 착각하지말라네요.
그러더니 자는거 깨워 미안하다고 끊더군요.
전 그래도 아까 그렇게 화낸걸 사과라도 하려 전화한줄 알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대도 무참히 깨버리네요.그리고는 둘다 연락안하고있어요.
제가 이사람 만나기전에 좀 오래만났던 친구가 있거든요.
이 남자는 그 부분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하는건지, 가끔 그런 의중이 보이는 말을 해요.
이 사람 제가 보기엔 내면에 제가 잘모르는 그런 열등감이 있는것 같아요...
이기적이기도 하구요, 본인 편한 위주로 돌아가길 바라기만 하는 사람.
그리고 결정적 순간(이별)에는 애원하는 사람.
사랑을 받을줄도 모르고 주는 사랑은 더욱 모르는 사람.
가끔은 왜 그럴까 안타깝고 안쓰럽게도 하지만, 전 성인군자가 아니잖아요....
사랑하는데에는 서로가 항상 노력이 뒤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잘못생각하는건가요?
이제는 헤어지고의 문제가 아닌 정말 착잡하네요.
이런 사람,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헤어지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으로 그 사람 좀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할수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