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민은 담배를 찾았다.
재털이에는 담배 꽁초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웨이터를 찾았다.
웨이터가 상민의 룸으로 들어오려고 문을 연 순간 성엽의 일행이 나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상민은 얼른 계산을 치르고 그들의 뒤를 따라갔다.
그들은 옆에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한명씩 거느리고 있었다.
"야.. 오늘 진짜 기분 좋다."
"성엽아! 너 오늘 너무 많이 마신것 같은데.."
"자...식... 괜찮아.... 내가..누군데...."
이미 그들은 취할 때로 취해 있는 상태였다.
그들은 부근 모델로 들어 갔다.
"방 하나 주이소.."
그들은 얼마나 마셨는지 바로 뒤에 상민이 서 있다는 것도 까막게 잊고 주인과 대화하였다.
"어떡하죠? 같은 층에는 방이 없는데요?"
"아무데나 주쇼.. 뭔 말이 이렇게 많아.. 있는 방 주면 되는거지..."
"그럼.. 한 분은 7층으로 가시고.. 두 분은 6층으로 가셔야 하는데.."
"7층은 내가 간다... 행운의 숫자니깐..크크크.."
성엽은 주인이 건네는 키를 낚아채듯 뺏어 들었다.
"너... 이 년.. 네 서방 잘 해 드려... 대충 대충 모셨다가는 너희 가게 불 질러 버리겠어.."
누군가 성엽의 옆에 있는 아가씨에게 말을 하였다.
"몇호냐?"
"오빠..걱정은.. 내가 있잖아.. 제가 모실께요.. 707호..좋다 숫자..호호호.."
"쌍..년... 밝히기는... 가자.."
성엽과 그들의 일행은 에레베이터를 탔고 6층에서 한번.. 그리고 7층에서 한번 쉬는 것을 보았다.
"원.. 미친놈들.. 뭐요? 방 줄까요?"
주인은 상민에게 말을 건넸다..
"예? 아.. 예..."
주인은 값을 치른 상민에게 키를 주었다.
"4층으로 가슈.."
키를 받아든 상민은 묵묵히 에레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방이 아닌 7층의 버튼을 눌렀다.
성엽이 들어갔다는 707호실을 확인후 자신의 방인 4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자신이 준비했던 물건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상민은 비상 계단을 통해 다시 7층으로 올라갔다.
성엽이 있는 707호의 손잡이를 살짝 돌려보았다.
취기가 심해서인지 아니면 섹스라는 굶주림때문인지 다행히 문은 잠겨져 있지 않았다.
상민은 조심스럽게 한쪽 발을 집어넣었다.
마리는 택시속에서 울고 있었다.
비록 인호와 그의 친구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얻어냈지만 자신의 원수와 그 짓을 한 것이
너무나도 비참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원수를 보면 복수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그녀...
하지만 막상 바로 앞에서 자신의 원수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비굴해진 자신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비참하고 서러워 눈물이 자꾸만 흐르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아물지 않은 자궁에 고통을 받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팠다.
집으로 돌아온 마리는 하염없이 울었다.
한 참을 울고서야 상민이란 존재가 생각났다.
상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마리는 그의 걱정을 할 수있었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마리는 호주머니에서 인호가 준 수표와 "네티즌"이라 쓰여진 성냥.. 그리고 그들의 사진을 꺼냈다.
마리는 손에 힘을 주며 하늘을 올려 보았다.
"이젠.. 복수하리라..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 복수하리라.."
마리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복수심에 가득찬 마리...
어둠이 짙게 깔린 하늘엔 엄마와 상민의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그들이 너무나도 보고싶고 너무나도 그리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