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 대통령 '100만원 성찬'…'가난한 부자' 또 구설수 [굿데이 2003-05-14 10:47:00]
전두환 전대통령이 또 '가난한 부자' 구설수에 휘말렸다. 홀인원 기념 수백만원짜리 골프장 소나무 식수 건에 이어 이번에는 100만원대 중국요리 출장파티 건이다.
전씨 주변 사람들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중국음식점 H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30일 점심시간에 맞춰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출장 중국요리를 다량 주문했다. 당일 전씨의 연희동 자택에는 28명의 손님이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전씨가 추징금 문제로 법정에 출두해 30대 판사와 재산 유무를 놓고 설전을 벌인 이틀 뒤인 점을 감안하면 전씨를 위로하기 위해 모인 측근들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H음식점의 여지배인은 12일 "그날 연희동측에 요리사를 포함한 출장요리 전담팀을 내보낸 것은 사실이며, 요리는 삼선누룽지탕, 팔보채 등 여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외국에서 온 귀빈이나 측근 등 손님의 왕래가 잦아 한달에 두번 출장요리를 간적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출장요리를 찾는 횟수가 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H음식점측은 당일 연희동에서 주문한 자세한 음식과 음식값 등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음식점이 비치하고 있는 메뉴판을 통해 대략적인 출장요리 비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음식점의 요리는 대부분 3만원대 이상의 고급 음식이다.
메뉴판에 따르면 전씨가 가장 좋아해 당일 주문된 음식에서도 빠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삼선누룽지탕은 특 6만원, 대 4만원, 중 3만5,000원, 소 2만5,000원이다. 냉채는 7만원, 해삼탕은 4만5,000원, 팔보채는 4만원 등이다. 따라서 28명에 해당하는 음식값에 출장비, 기타 경비 등을 합할 경우 100만원 이상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지난 97년 법원으로부터 2,204억원을 추징당했으나 그동안 14%인 314억원만 납부한 상태다. 전씨는 지난달 28일 법원에서 "왜 추징금을 내지 않느냐"는 판사의 추궁에 "내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