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리도 탐이 나더냐?

도널드 덕 |2007.05.11 13:49
조회 1,802 |추천 0

 저희 뚱땡이 신랑이 쌍둥이라는 애기를 제가 했던가요?

하여간 그들은 쌍둥이였습니다...

식장에 오셨던 저희 친정 쪽 하객들은 뭔 신랑이 부조금을 받냐며 당황해 했지요.

그러다 똑같은 사람이 둘이라 또 당황해 하고...

 

어쨌든, 형님은 저희 신랑보다 5분 일찍 나오셨습니다.

저희 친정이 원체 나이별로 서열이 엄격해서리 저는 5분 형이라도 형님이라 생각하며

예를 다하였지요.

이 분이 아직 결혼을 아니 하셨지요...

 

사실 뚱땡이 우리 신랑보다 날씬하고 옷 입는 센스도 젊으시고 하셔서

제가 첨엔 저희 신랑을 속으로 비교하곤 했었습니다...

~우째 똑같은 유전자를 타고 났건만 당신은 이렇단 말이오~ 하고요...

 

근데 이제 이 아주버님을 겪은 지 어언 2년...

슬쩍 이 아주버님 싫어질라 하네요...

 

처음엔 작은 걸로 시작하더이다...

집엔 사다 놓은 양주 달라고요.

드렸습니다. 어차피 저나 뚱땡이는 술을 잘 안 먹으니 상관없었지요.

그 담엔 영어 사전이랑 책을 가져 가더이다. 신랑 꺼이기에 또 별 상관없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집에 올 때마다 뭔가를 가져가더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저희가 집을 사서 집들이를 했습니다.

위로 큰 형님과 둘째 형님들은 집들이 축하로 십만원씩 주셨습니다만,,,

그 분은 맨손을 와서 유황오리 드시고 입 싹 닦으시더군요...

사실 그 분이 뭔가를 줄 거라곤 생각지도 않았기에 그 때까지는 기분이 나름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리 집에서 저희 집으로 와서 술상을 차려 대접하고 있는데,

또, 슬슬 시작하는 겁니다.

신랑 dvd 사다 놓은 걸 열심히 훑더니 몇 개를 가져 가겠답니다.

뚱땡이 이번에는 좀 성을 내더군요...

그러니까 복사 떠서 다시 갖다 준답니다.

형들하고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저희 부부가 인테리어할 돈으로 스피커를 좋은 것으로

사겠다는 말을 하자마자

그럼 지금 저희 집에 있는 스피커는 자기 달랍니다.

저야 별 상관없었습니다. 그 스피커는 신랑 꺼니까 주면 되지요...

근데 dvd 기계도 달랍니다. 작은 오디오 셋트랑요...

이것들은 제 겁니다. 제가 월급 부어가며 처녀 때 샀던 거지요...

제가 제 거라고 말했습니다만, 신랑보고 계속 달라고 하더군요...

 

무지 기분 나빠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잖아 하고 뭔가 탁 깨닫는 바가 있더군요

그니까

쌍둥이들끼리 경쟁의식이 심하다는데 그 때문인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님 우리집 물건은 자기 꺼라 생각하는가 싶기도 하고...

 

하여간 이제 셋째 형님이 살짝 얄밉고 있습니다.

그래서 담에 그 분 장가 가셔서 집들이 하면 그 집 가서 뭐라도 하나 들고 와 버릴까요?

화장실 비누라도 한 장....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