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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4일이 결혼기념일 !!!!!!!!!!!!!!!!

유리피쉬 |2003.05.15 09:29
조회 228 |추천 0

 

 

 

 


분명히 전날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다.
5월14일... 정확히 16년이 꽉차는 울 부부의 결혼기념일....
오늘로 ............ 17년째 접어든다..
그런데.....
까막득히 잊어먹고 있었다니....
오전에도...점심시간에도 오후5시까지도 전혀 기억에 조차 없었던 것처럼..

신랑은 아는 동생이 불러서 나갔고 ..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오늘따라 옛날에 즐겨 들었던 음악들만 나온다
...루이스 터커, 쿨 앤 갱, 필 콜린즈, 이엘오,  에프알 데이빗,.........등등등..
그 순간에는 음악에 푹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때다

벌써..5학년인 우리집 큰딸...여진이
갑자기 엄마를 부른다..왜 그러냐고 머리를 드는데
작은 조화하나를 눈앞에 보이면서.....
" 엄마 축하해요"...그러는 거다
갑자기 멍해지는데....."엄마 결혼 축하해요" 그런다
그때서야 아차......싶은데...
작은 꽃을 자기가 만들었다면서 이게 선물이란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고...주절주절 잘도 떠들어댄다. 근데 귀에는 한마디도
들어오질 않고....아직도 어리게만 보이던 딸이 저렇게 컸나 싶으니 .....
마음이 아려온다.....
엄마에게는 꽃한송이 내밀고는 곧바로 아빠에게 전화한다.
"아빠.....정보 하나 알려 드릴께요 .오실 때 엄마 드릴 선물 하나 사오세요,
오늘이 결혼 기념일이잖아요," 그러는 거다.
아빠도 나처럼 잊고 있었음이 분명한데...........

오후 6시쯤 핸폰이 울린다...
신랑이다...어떻게 했음 좋겠냐고 의논을 하잔다.
비도 오는데 ........다른 건 몬하것고 밥만 먹을 건데...무얼 먹을까?
집에서 탕수육을 시켜 먹을까.......아님 밖에서 외식을 할까?..아님 밤에
애들 재우고 맥주 한잔할까?..나보고 정하란다
난.....집에 와서 애들이랑 의논해 보고 결정하자고 하고...
근데....난 지금 식욕이 없다 ...점심으로...언니랑 꼼장어를 구워 먹었는데
그때까지도 꼼장어 냄새가 코에서 날리고 있었던 거다.
잠시후......신랑이 와서는 애들보고 어떻게 했음 좋겠냐고 묻는데..
울 큰딸(여진)..................냉면 먹으러 가요,
작은딸(여은).....................칼국수 먹으러 가요. 
신랑은 결혼기념일이라고 냄푠 만 해 주는 게 어딧냐고,
오늘은 나보고 해 달라고 한다.
뭘 먹고 싶냐고 물으니 회가 생각난다나...zzz
난 당연히 신랑편이니까.....아빠 의견대로 회 먹으러 가자고 하니
두 딸은 당연히 난리 부르스다.
울 신랑...여진이 보고는 회먹기 싫으면 보신탕 먹으러 갈꺼니까
둘 중에서 고르란다. ...여진인 기겁을 하고......아빠는 회심의 미소를 나에게 뛰운다
딸에게 협박을 하다니........
여은인 아무것도 모르고 칼국수만 먹잔다.
어저께 친구 와서 칼국수 먹었는데.........그땐 얼마 먹지도 안터만.....

신랑은 횟집은 너무 멀어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갈비 먹으러 가잔다.
아무려면 어떤가..
차는 드디어 출발을 하고.....
갈비집에 주차를 했는데 다들 내릴 생각이 없다...
꼭 비가 와서 그런건 만 이 아님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다들 갈비 먹기가 별로인 것이다....
그때...머리속이 환해지며 번개가 휙 지나간다
신랑 친구가 하는 닭갈비집......우리 식구 모두 좋아하는 메뉴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앉아서 먹기도 편하고....딱이다.
주저없이 닭갈비 어떠냐고 물으니....
신랑은 어케 닭갈비 생각을 못했냐고...아쉬워 하고 두 딸들도
닭갈비란 소리에 환성을 내 지른다 .
오늘 첨으로 가족들이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다시 차는 닭갈비집으로 출발을 하고,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닭갈비집으로 갔는데,
벌써부터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온다.
문으로 실내가 환히 비치는데......
헉...................................
웬 손님들이 꽉 차 있다.
앉을 자리는 눈을 씻고 찿아봐도 보이지가 않는데,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주인은 얼굴이 벌개져 이리뛰고 저리뛰고,
밖에서 보기에도 아주 바빠 보인다.
아하....... !!!!!      비 오는걸 계산에 넣지 않은 실수다.
비가 오니
가격 저렴하고, 안주로 충분하면서 식사도 되는 ,
닭갈비  집으로 모인 것이다....
평일에도 자리가 없는데 이런 비 오는 날에야,
이런 날 술 한 잔 하고 싶겠지....,
우리 말고도 그 순간 두 팀이나 자리가 없어 돌아가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차로 돌아와 여진이 가 먹고 싶다는 냉면 집으로,
가기로 하고 ................. 차는 출발...............................

근데 냉면집 간판에 불이 켜져 있지 않는 게 영 불안하기만 한데,
신랑은 원래 그 집은 간판에 불을 켜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도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가슴속을 채우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이 꽉 잠겨 있고,  불도 켜져 있지 않은 가게,
가슴이 조마조마 해진다.
울 신랑 지금부터 스트레스 받을텐데..............
것도 모르는 작은딸 배고프다고 밥 달란다.

울 신랑 딱 3일전에 " 금연 " 한다고 유리창에
크게 써서 붙였는데,
그 이유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자기가 원하기도 전에 몸이 담배를
먼저 원하는, 담배가 자기를 지배하는 게 싫다면서 ,
담배에 질 수 없다면서, 자존심 상해서 " 금연 "을 선포한 것이다.
오늘로 잴 힘들다는 3일째, 금단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안된 다 는 생각만이 머리를 지배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막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불안감을 조성하기 시작한다.
여진이 에게는, 이런 일 넘어 갈 수 도 있는데, 알렸다고 야단을 치고,
여은이 에게는, 떠들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화를 낸다.
그래도 자꾸 밥 달라고 하니,  아예 내리라고 큰소리다.
험악한 분위기에 두 딸 찍 소리 못하고, 나도 크게 숨도 쉬지 못하고,
신랑 눈치만 보고...........................,
어디로 갈까.....,비도 오고, 두 곳에서 퇴짜 맞고,
뱅뱅이 돌다 결국은 첨 차 세웠던 그 자리에 차 주차시키고,
갈비 집으로 가기로 합의를 봤다.
울 신랑은  괜히 닭갈비 애기 꺼내서 근 한시간을 공쳤다고,....
갈비 먹었으면 편히 먹고 있을 텐데..........
집에서 탕수육 먹었으면 피곤하지도 않았을 텐데.......
계속 궁시렁 궁시렁 투덜대고 있다.
그리고도 숨을 후와 후와 몰아 쉬며 어쩔 줄 모른다.
굉장히 참고있는 눈친데......미안하긴 하지만 ...누가 이럴 줄 알았나,
닭갈비 얘기 햇 을 때 자기도 좋다고 하고선......,

작년에는 꽃바구니에, 레스토랑 가서 바닷가재(조금 짜더라) 먹었는데,
그랫는데.........
올해는 밥 만 먹는 ...다른 거 다 안하고 저녁 밥 한끼 먹는다는데,
왜 이리 힘이 드는 건지.....................
... 아. 옛날이여....

오늘은 우리가 돼지갈비를 먹을 날인가 보다...
그렇게 정해져 있었나 보다.
한시간을 뺑뺑이 친 후에 첨 그 자리로 온걸 보면...
결국은 ..
돼지갈비 오인분 시키고 작은애 공기밥 하나 시켰는데 ,
< 참고로, 나랑 울 신랑은 돼지갈비 3인분이면 딱 정량이다. 밥도 안 먹고 나온다.>
여은이 밥 무에 싸주느라고 ,나 갈비 딱 두 번 입에 넣었는데, ...
아가씨가 와서는 " 더 주문 하시겠어요?" 한다.
오인분의 양이 3인분 밖에 안 되는 걸 실감한 순간,
울 신랑 일초의 여유도 없이, 된장에 공기밥 둘 추가......하고
불은 빼라 한다...
...... 헉........ 난 이제부터 먹어야 하는데..........
신랑 신경 안거스릴려고 눈치 봐가며 먹는 갈비..... 무슨 맛인지 모르것고,
불안하기도 하고, 휴....... 더 시키기도 그러고 남아 있는 거 눈치껏 먹으며 되겠다.
싶어서 나두 암말 안하고 있었는데.......... 얼마 안되던 그 양이 긴장해서 먹어서 그런지..
배가 꽉 찬다.
그래도 애들이 크니 일인분씩은 먹어주어......갈비 먹을 때도 간혹 있어 좋다.

그렇게 그렇게..........17년째 접어든 결혼 기념일은 기억도
몬하다가, 밥 먹기도 힘든 기런 날로 기억되어 흘러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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