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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강제로 인사 받는 날.

김기섭 |2003.05.15 10:18
조회 470 |추천 0

집앞에 언젠가부터 중학교 신축이 있더니, 벌써 완성되어 몇년째 운영중에 있다.

언제나 그렇듯 특별한 아침이 되면, 이 학교에서 울려나오는 아침멘트는 동네 전체를 웅웅거리며 들려나온다. 친애하는~~친애하는~~ XX중학교 ~~XX중학교....

 

아침부터 왠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 ! 거기 .... "

스승의 날이라고 학생들을 운동장에 집합시킨 여선생이 줄을 세우는 광경이다.

말많고 탈 많은 남여 중학생들이 말을 안듣는지, 살벌한 응징이 전체 학생들에게 내려진다.

"앞으로 나란히~~, 내려~~ 앞으로 나란히~~ 야 ! 거기 뒷줄의....."

"팔 안올려 ?  바로. 앞으로 나란히 ~~ "

수십번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학생들도 진짜 말 안듣는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내가 다니던...대략 10여년전 모습과 달라진게 없냐?'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가 변했으면 학교도 변해야 하는데, 아직 군사정치, 일제 치하적인 모습은 여전하다는 생각만 들고... 지금은 남자 선생이 단상에 올라서서 학생들을 향해 뭐라 뭐라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조금 있으면 스승의 날 노래가 들리겠지?  정답이다. 지금 부르고 있다. 그렇게 선생님...선생님...소리를 듣고 싶은건지 ?

 

개인적으로 선생님이라고 하면 치를 떨며 싫어한다. 돈을 요구하는 은사님(?)을 만났던 탓일런지,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하면 고개를 돌린다.

 

얼마전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 담임의 비리를 들었다. 요즘은 직접적인 금품보단 상품권이 통한다나 ?

누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처음 상납을 시작하면, 계속 들어간다고 하니....

앞으로 7차 교육 과정은 선생님의 입장을 더욱 부각 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공부 아무리 잘해도 선생님이 싫어하면 꼴찌가 될 수도 있는 입장이 되었다. 표면상으로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하지만, 부모들은 선생님에게 촌지를 안 바칠 수 없는 사정이 된 모양이다.

 

누님 왈,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와 비슷한 또래 아이에게 선생이 "너희 부모는 무자격 부모야 !" 라고 공개적으로 외쳤단다. 아이는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아이 엄마에게 알렸고, 아이 엄마는 즉시 학교를 찾아사 상납을 했단다. 당연히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단다. 선생님은 무식한 정치인들 덕에 학교의 지존이 되어 가고 있다. 젠장`~

 

1시간째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저 목소리 이젠 지겹다. 집을 옮겼으면 좋겠다.

지금은 선생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떨쳐 버리라면서 고함을 외치라는 소릴 하고 있다.

그렇게 찔리는게 많은건지, 아니면 스스로도 잘못한 것을 아는건지....

 

머리가 똑똑한 조카애의 장래 희망은 선생님이란다. 어떻게 생각하면 애가 명석하구나, 벌써 장래를 생각하니 ... 하지만 가끔은 그 말의 진의가 의심스러울때가 있다. 선생님이 되면 마음대로 할 수도 있고, 아이들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말 속에 독이 있는 느낌도 들고....

 

스승의 날 아침, 학생만 나무라지 말고 스승들이 반성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스승을 위한 날이 아니라 스스로를 반성하는 하루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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