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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날이었습니다...

ㅠㅠ |2007.05.14 11:08
조회 412 |추천 0

대학때 1년 휴학해서 25살, 이번년도에 졸업했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셀 수 없이 많은 이력서를 보내고 면접을 봤었습니다.
그러다 4월부터 제가 원하던 분야(광고기획)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없는 돈에 급하기 근처에 집을 얻고 필요한 가구도 샀습니다.
우울증에 자기비하에 빠져갈 때쯤 취업이 된 터라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작은 회사라 바로 위 사수가 없어서 일을 가르쳐 주실 분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윗분이 설명해주시면 잘 듣고, 작은 광고콘티 하나라도 한번 해보라고 하시면,
할 줄 아는게 그것밖에 없어 열심히 몇십개의 콘티를 몇날 몇칠이고 계속 짰습니다.
주변 지인들한테까지 도움을 청하며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처음이라 제 것이 바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무뚝뚝한 성격이긴 하지만, 어색해도 가끔 커피도 타드려보고 기분,눈치 살펴가며 기분나쁜 말 하셔도 웃고 같이 농담으로 받아치며 넘어갔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많이 약한 지라 일하는 동안 밤마다 악몽을 꿨고,
입은 한달 가까이 부르트고 찢어져 낫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취업한거니까요, 취직해서 다니고 있는 거니까요.,.좋았습니다.
그런데어제 갑자기 사장님이 돈 다 계산해놨으니 그만 나오랍니다.
이유, 가타부타 여러 이유불구하고 화기애애 재잘재잘 타입이 아니라서 그만두라는 겁니다.
일이야 배우면서 가르치면서 할 수 있지만 화기애애가 안되니 나가라는 겁니다.
맨 처음 회식자리때 얼굴보고 뽑았느니 하는 헛소리, 사장이 전에 일하던 재잘재잘대던 여직원을 참 맘에 들어했다는 얘기, 거래처 임원과 그 애인(?)을 데려오는 행각등,.,.
그때는 사회생활이 원래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지금은 심사가 꼬여서 그런지
'아,.원래 그런것들이었구나'하고 치부하게됩니다.
나가라면서 준 돈도 생각보다 엄청 작았습니다. 면접때 얘기했던 것과 차이가 나더군요. 수습이라 80%준다는 것 알고 있었습니다만, 중식이나 보너스나 제외시키기로 한 것들도 다 포함시킨후 계산했더군요. 만약 잘리지않고 계속 다녔다하더라도 생활하기 힘든 수준의 급여였습니다.
정직원이래도 90이 안되는 돈이더군요.
차라리 그 돈받고 계속 일할 수 밖에 없는 것보단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위로해보지만,
당혹스럽고 눈물이 나는 건 참을 수가 없군요.,.
말없이 주는 돈 받고 빌딩을 나서니, 비가 주룩주룩 오더군요.
집으로 걸어오면서 울지않으려고 얼마나 입술을 깨물었는지 모릅니다. 집에 오니 입술에서 피가 나더군요. 집에 오고보니 너무 속상한데 어이없고, 답답해져서 이제는 울고 싶은데도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멍-한 기분입니다.
꾸역꾸역 혼자 저녁 챙겨먹고 집 청소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생각해봐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떤 회사가 나를 써줄까,.,.하는 자기비하감정만 생깁니다.
오후까지만 해도 제가 낸 여러 콘티들의 아이디어를 종합해서 cf편집하고 있는 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제 아이디어로만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제 곧 티비로 보면 얼마나 기쁠까,.하고 들떠 있었습니다..들떠 있던 만큼 정말 나락으로 사람을 내치는군요,.
아무리 수습이라지만 이사까지 오게 해놓고 너무합니다,.,.면접때 정확한 액수를 제시하지않고 그 정도면 줄 수 있다 해놓고 이렇게 계산해버리는 것도 너무합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혼자 계신 어머니 생각만 하면 , . 취직했다고 좋아하시고 집구해주시고, 같이 가구보러 다니던 ,.어머니얼굴만 생각하면 죄송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막말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첫 직장이라 그런지 상심이 더욱 큽니다.

그저 어디로 떠나고 싶은 생각만 간절합니다,.,.,.다시 도전하기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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