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닌 지 5년 됐고
지금 팀으로 온 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
점심도 같이 먹고
회식도 종종 하고
퇴근 후에 따로 맥주 마신 적도 몇 번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적어도 팀 사람들과는
업무 이상의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얼마 전 있던 팀원 결혼식입니다.
청첩장 돌릴 때부터 이상하긴 했어요.
제 자리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 청첩장 받는데
저는 끝까지 못 받았거든요.
처음엔
"찐친들만 부르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요즘 스몰웨딩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결혼식 다음 주 월요일
팀 단톡방에 사진이 올라왔는데
보니까 저 빼고 팀원 전부 다녀왔더라고요.
진짜 문자 그대로 저만 없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근데 사진을 아무리 넘겨봐도
팀장, 대리, 사원 전부 있는데 저만 없더라고요.
순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래도 티 내기 싫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옆자리 동료가 아무 생각 없이
"어? 왜 안 오셨어요?"
라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저 초대 못 받았는데요."
라고 했고요.
그 순간 분위기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나중에 들으니까
신랑 측에서
제가 개인 일정 때문에 못 오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런 얘기 들은 적도 없고
초대 자체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날 이후로 팀 분위기가 애매해졌어요.
몇몇 사람들은
"그건 좀 너무했다."
라고 하고,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결혼식은 개인 행사인데 뭘 그렇게까지 생각하냐."
라고 합니다.
심지어 팀장도
"사적인 일은 사적으로 생각하는 게 맞다."
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저는
결혼식에 꼭 가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축의금 내고 주말 하루 쓰는 게 좋다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저만 제외됐다는 사실이 좀 충격이었어요.
3년 동안 같이 일했고,
같이 야근도 하고,
회식 끝나고 택시도 같이 타고,
서로 고민 상담도 했는데
정작 중요한 날에는 저만 선이 그어져 있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 이후로는 괜히 저 혼자 착각했던 건가 싶기도 합니다.
회사 사람은 결국 회사 사람일 뿐인데
제가 혼자 친하다고 생각했던 건가 싶고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팀원 전부 초대하면서 딱 한 명만 빼는 건
아무리 개인 행사라도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니면 저라면 충분히 서운할 만한 상황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