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문으로 다가간 일행들은 문을 열기도 전에 긴장감과 함께 갈증을 느끼는 듯 목을 매만졌고, 디할트는 문을 열기도 전에 무언가를 보았다.
거대한 환영..
알 수 없는 공포..
"이.. 이것은.."
디할트의 눈에는 마치 문을 열었을때와 마찬가지로 건너편의 영상이 뚜렷이 전달되어왔다. 모든 천사들은 광혈(光血)을 흘리면서 쓰러져갔고, 마지막으로 천사의 대표자라고 알려져 있는 미카엘이 고개를 축 늘어뜨리면서 샤나인에게 잡혀서 목이 부러지는 장면을....
거대한 문에 오른손을 가져가고.. 서서히 왼손을.. 정작 디할트 본인은 그 문을 가급적이면 열기가 싫었다. 하지만, 뒤쪽에서 자신을 바라보면서 미소짓는 저 친구들.. 그리고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인간들의 희망을 송두리체로 날려버릴만한 자신감은 없었다.
끼이이이이이익
거대한 문은 디할트의 마음을 배신이라도 하는 듯 아주 쉽게 열려졌고, 디할트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떠보았지만, 현실은 아주 냉담했다.
"오호, 또 손님의 등장이군.."
털석
샤나인의 손에 잡혀진 천사는 힘없이 떨어져 나갔고, 디할트를 제외한 일행들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치천사.. 다른 이름으로는 신의 최고 대리인이라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인간들의 희망을 져버리듯 너무 쉽게 무너져갔고 그것을 목격하지는 않아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건데 이들은 너무나도 쉽게 일방적인 전투를 상상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치천사 일행들도 나름대로의 선전을 했다. 지옥의 군주라고 알려진 최고위급 악마들 4명에게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마와 천사는 죽음후에 흔적도 남지 않기 때문에 디할트 일행들이 보기에는 5명에 달하는 치천사들이 샤나인 혼자에게만 당했다고 생각하고는 더더욱 얼굴빛을 흐렸던 것이였다.
"이.. 이.. 이브님.. 이.. 말한대로.."
샤나인 손에서 떨어진 천사 대천사장 미카엘은 엷은 미소와 함께 디할트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만족스러운 듯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른 천사들과 함께 빛에서 왔듯이.. 빛으로 사라져갔다.
"두번째 파티의 시작입니다. 이번에는 예상을 깨고 용사 일행들 등장이시군요."
진정으로 환영하는듯한 인사말이였지만, 일행들은 대악마왕 샤나인의 한마디 한마디에 얼마만큼의 힘이 실려있다는 것을 대충 짐작이라도 하듯 균형을 잃어갔다.
"쯧쯧, 벌써부터 그렇게 기운없어 해서야.. 참고로 난 이렇게 멀쩡해 보이지만, 미카엘과 오딘에게 입은 타격이 꽤 크니깐 이제 좀 쉬어야겠어. 현재 난 최고의 힘의 1/4 정도만 낼수 있는 상태야 너희들에게는 더없는 희망이지.. 그리고.."
샤나인은 자신의 거대한 몸이 들어가고 약간 더 남을만한 거대한 원을 만들면서 마저 말을 이었다.
"이 원을 나가게 만들면 너희들이 승리라고 쳐두지."
"건방진!!!"
파란머리결 그리고 파란눈동자가 돋보이는 태고의 초음속검사라도 불리우는 듀라인은 파란색 날이 돋보이는 검을 꺼내면서 분노를 토했고, 다른일행들도 샤나인의 건방진 태도에 분노를 내뿜듯 비틀거리는 다리를 휘어잡으면서 눈에서는 노기를 토해냈다.
"하아앗!!"
듀라인은 이 기세를 놓치고 쉽지 않은 듯 평소에는 마법지원을 기다렸다가 공격을 하는 평소에 팀워크를 져버리고는 몸을 날렸다.
"오호, 용감한 친구이군.. 하지만.."
카앙
듀라인은 검은 쉽게 샤나인의 팔에 의해서 막혔지만, 그의 얼굴에는 '걸렸다' 라는 미소가 한순간에 비쳐지자 샤나인은 기분이 나빠진 듯 서서히 팔을 캬듀라인의 복부에 가져가면서 충격파를 만들어 냈다.
끼우우웅
콰아아앙
쇠를 긁는듯한 마찰음과 함께 거대한 충격파는 폭팔음을 일으키면서 뻗어나갔지만, 아니나 다를까 캬듀라인은 미소짓는 그 표정 그대로 그 위치에 있었다.
'이.. 이건.."
샤나인은 순간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팔에서 듀라인과 그의 검기가 실린 검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고개를 돌렸다.
"늦었다!! 초음속검 바벨 브레이크!(Babel Break)"
"해냈다!"
광속의 빠르기마저 초월한다고 알려진 듀라인의 바벨 브레이크는 동료들의 탄성과 함께 샤나인의 등을 거칠게 휩쓸었다.
쿠우우웅
"재미있군."
먼저가 서서히 걷히면서 들려온 것은 조금도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건재한 샤나인의 음성이였다.
"어.. 어떻게 이런일이.."
캬듀라인은 썰물이 빠져나가듯 핏기없는 말투와 함께 의심어린 눈빛을 보였지만, 그것을 의식이라도 한 듯 샤나인은 가볍게 대꾸해주었다.
"인간치고는 대단했어.. 하지만, 난 신과 동급인 최강의 악마왕이야. 아, 물론 광속의 공격 맞으면 타격 어느정도 입겠지.. 그렇지만, 안 맞으면 끝 아닌가?"
"그.. 그럴 리가 없어!! 그 거리에서 광속을 피할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신에게 시험을 해보았는가?"
캬듀라인의 노기띤 음성을 단숨에 제압이라도 하듯 샤나인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대꾸했다. 물론, 지옥의 군주까지만 하더라도 통했던 기술이지만 신을 상대로 해보지는 못했다.
"광속이라는건 신이 인간에게 일부보여주었던 것이지.. 그런 신을 상대로.. 물론 난 신이 아니다. 하지만.. 난 신을 능.가.하.는.악.마.다."
한글자 한글자 악센트를 주어가면서 말을 한 탓인지 아니면 완벽하리라 생각했던 듀라인의 기술이 너무하 허무하게 막혔던 탓인지 듀라인 본인은 검을 떨구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샤나인은 주변에 그려진 원을 지우면서 한마디 더 보태었다.
"천사들 이상이군.. 제대로 상대해주지."
샤나인은 악마들이 즐겨쓰는 이공간을 열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제대로 상대해주지.. 오딘에게조차 쓰지 않았던 비장을 무기를 보여주마!"
이공간은 크게 튀틀리면서 여전의 암흑공간마저 어둡다는 것이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검은 색의 검을 꺼내 들었다.
반대로 디할트 일행은 긴장한체 그 검은색 검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갑작스럽게 날아온 검에 당황한 듯 크게 흩어졌다.
"빌어먹을.. 하나뿐인 무기를 날리다니 무슨 속셈이냐!!"
신창이라고도 불리우는 아슐렌이 신경질적으로 외치면서 샤나인을 놀려보았지만, 자신이 본것과는 달리 샤나인의 손에 분명히 검은 그대로 있었다. 다른 일행들도 분명히 검을 보았고 날려져오는 순간의 그 무시무시한 살기와 검압은 확실히 느꼈던 탓에 그건 절대 환각이 아니였다.
"생각났다.. 저.. 저건.."
"왜 그래? 아이작"
9서클 마스터의 대마법사라도 불리우는 아이작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뒷말을 겨우 이었다.
"전설의 에고소드... 데몬이야."
"데몬.. 말 그대로 악마란 말이야?"
"그.. 그래.. 하지만, 저 검의 힘은 이 정도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샤나인은 육중한 몸을 이끌고는 빠른 속도로 전진해왔다. 일행들에게서 크게 떨어져 있는 듀라인은 샤나인의 공격에 겨우 검을 들이댔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슈캉..
"뭐.. 뭐야.. 이.. 내가.. 이 내가.."
"광속이라는건 이런걸 말한다네 친구.."
털석
수박만한 구체가 구르는 것을 보고는 일행들은 눈을 감았다. 듀라인의 몸은 목을 잃은탓인지 가벼운 경련을 보이면서 서서히 바닥으로 추락했고, 그 경련은 오래가지 않아서 완전히 멈추었다. 숨이 끊어진 것이였다.
"진실을 관장하는 폴더스(Poltus) 신이여, 그 힘으로 우리들에게 악마를 물리칠 힘을.."
로위나가 십자가를 움켜쥐면서 신성력을 발휘하자 여태까지 불리한 형태의 암흑은 서서히 빛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끔 되었다.
하지만, 샤나인은 전혀 관계없다는 듯 아까와는 달리 천천히 걸음을 옮겨왔다.
"세상을 관장하는 빛의 힘으로.. 플래쉬 번(Flash buru)"
아이작은 거대한 빛의 섬광을 만들어내면서 그것을 정면에 위치한 샤나인에게서 터뜨려버렸다.
콰아아아앙 퍼어어어어어어어엉
광(光)계열의 9서클 주문인 플래쉬 번은 엄청난 섬광을 이리저리 터뜨리면서 큰 광음을 장식했다.
"뜨겁군.."
9서클 주문을 정통으로 선사받은 샤나인의 감상은 전혀 예상밖이였다.
슈우욱
섬광으로 인해서 제대로 보지 못한사이에 아이작의 배속에는 뭔가 차갑고 이질적인 것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차갑고 이질적인 것이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자신의 몸안을 가득채우고 있는 따뜻한.. 무언가가.. 그 무언가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작!!!!!!!!!!"
풀석
'이 뜨거운 것은.. 그.. 그래 피였군.. 하하.. 나 죽는건가..'
아이작은 말할 기운도 없는탓인지 머릿속에서 '죽는다' 라는 단어를 되새기면서 서서히 눈꺼풀을 감았다.
"저런, 아깝군요.. 대륙 유일한 9서클 마스터 대마법사님께서 죽었으니.. 실망이 이만.. 저만.."
샤나인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살기에 검을 맞딱드렸고, 하얀색의 검날은 검은색의 검날과 전혀 특이한 불꽃을 일으키면서 한동안 대립했다.
"후후.. 이런 실례를 우리 용사님을 잊고 있었군.. 하지만.."
샤나인은 여전히 여유를 잃지 않으면서 데몬을 약간 비틀었다. 그 순간, 샤나인의 칼 데몬은 다단계로 분리되면서 5배 이상 길어졌다.
상단 부분에 위치한 데몬은 살아있는 뱀을 연상하듯 디할트에 등에 살짝 꽂혔고, 디할트는 거칠게 검을 뿌리치면서 뒤로 크게 뒹굴었다.
"어떤가? 용사 여러분.. 포기하겠나?"
"어디.. 포기.. 쿨럭.."
디할트는 말을 맺지 못하면서 100cc에 달하는 상당량의 피를 입으로 역류시켰고, 로위나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신성력을 내뿜으면서 디할트의 상처를 낫게끔 도왔다.
스윽
신성력이 걷히자 디할트는 입가에 맺힌 피방울을 거칠게 닦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미 최강의 검사라는 듀라인과 최고의 마법사 아이작을 잃은 이 시점에서 공격이 될만한 사람은 디할트 자신과 힘에 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최강의 전사 트라이언.. 로위나는 신성력으로 지원전문이라서 전투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떤가.. 잠시 시간을 주지 생각해봐.. 내 부하로 남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테니깐.. 물론 전생의 기억은 없어지고 최강의 악마로 탄생하는거지.. 크크크.."
생각만 해도 소림끼치는 제안에 로위나는 몸을 떨었고, 트라이언은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기세였지만, 디할트는 이 시간을 헛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지 트라이언을 만류하면서 뒤로 물러섰다.
"이거놔! 디할트"
"트라이언.. 정면 승부는 승산이 없어."
탁
트라이언은 디할트의 손을 쳐내면서 노기띈 음성으로 대꾸했다.
"그럼 놈의 부하라도 될까? 우리손으로 인간들을 죽여? 세상을 멸망시켜?"
"아니, 너의 목숨을 내게 다오.."
트라이언은 디할트의 말을 쉽사리 이해할 수가 없었는지 약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디할트를 한동안 주시했다. 하지만, 디할트는 그런 트라이언의 모습을 뒤로 한체 로위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로위나, 악마가 아무리 신에 근접했다고 아니 그걸 능가했다고 하더라도 악마는 악마일뿐이야. 악마의 약점은 신성한 힘이지.. 내가 가진 세인트 카이져에 있는 신성력으로는 어림도 없어. 너의 모든 신성력을 이곳에.."
디할트는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다음으로 트라이언을 바라보았다.
"트라이언, 저 검의 공격력과 움직임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어... 이 이상 말 안해도 알겠지."
평소 디할트의 표정은 뭔가를 부탁하고 나서 항상 미소를 지었지만, 이 순간에는 그런 미소가 없었다. 트라이언은 아까의 말과 지금의 말을 잘 조합하고는 디할트는 대신해서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신성력이라.."
샤나인은 성녀인 로위나가 자신의 모든 파워를 디할트의 검에 담아주는 것을 보고는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결국 항쟁입니까? 어쩔수 없군.. 다 죽어라!!"
여태까지 항상 상대방을 존경과 예의로써 대했던 샤나인은 마지막에 이르러써야 본연의 최고 힘과 본성을 들어냈다.
디할트는 로위나의 모든 파워가 담기자 마자 트라이언과 함께 각각 동시에 방향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작전에 따라서 트라이언이 먼저 돌격을 개시했고, 디할트가 다른 방향에서 그 뒤를 따랐다.
"한놈씩 처리해주지!!"
콰아아아아아앙
검이 광속을 통과할 때 나는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흑색의 검은 마치 바늘과도 같은 크기로 변하면서 트라이언의 가슴을 향해서 날아갔다.
푸우우우욱 퍼어어엉
"멋진 소리군.."
검은 어느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고, 트라이언의 왼쪽 가슴 상단 부위에 꽂혀있던 검은 심장을 그대로 터뜨려 버렸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것은 과다 출혈 증상이였지만, 소리로 보건데 폭팔한 것은 위치상 심장외에는 없었다.
"그럼.. 다음을.."
덥석
샤나인은 트라이언의 가슴에 박힌 검을 뽑아내려고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미 죽은 트라이언의 양쪽팔이 굳세게 자신의 검을 잡아버린 탓에 잘 뽑히지 않았던 것이였다.
"죽은놈이 발악을 하다니!!"
끼이이잉
퍼어어엉
샤나인의 검 데몬에 마력이 웅측되면서 트라이언의 육체는 터져버렸고, 데몬을 회수한 샤나인에 정면에는 빠른 속도로 접근한 디할트와 그의 신검 세인트 카이져를 볼수가 있었다.
촤아아아아앙
급하게 격돌했던 탓에 샤나인의 데몬은 빗겨나가면서 디할트의 왼쪽 어깨를 찔러넣었고, 디할트의 세인트 카이져는 샤나인의 미간을 정확하게 찔러넣었다.
추우우우욱
이어지는 이연격 약간 더 깊게 파고 들어간 데몬과는 달리 세인트 카이져의 칼날을 세로로 바뀌어가면서 샤나인을 가볍게 두동강 내어버렸다.
샤나인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엷은 미소를 지어냈다.
털석
"믿기 어렵군.. 아무리 완벽한 힘을 쓸수 없었던 나였다고.. 한낱 인간이.. 한낱 인간이.. 하지만, 그 인간 덕분에 난 2000년 뒤에 다시 부활한다.. 기억하라! 2000년 뒤다!!"
샤나인은 서서히 몸이 재로 변하면서 흩어져 갔고, 로위나는 꽤 많은양의 신성력을 소비한 탓에 기어다가시피 디할트에게 다가갔다.
"디할트.."
"로위나.. 몸이 녹고 있군.. 제기랄.."
디할트는 왼쪽 어깨부터 서서히 녹고 있는 것을 보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욕을 담아서 한껏 분풀이를 해보았지만, 전혀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았다.
로위나는 천천히 녹고 있는 디할트를 보고는 서둘러서 신성력을 다시 모아보았다. 미력하지만, 적어도 죽는 것을 방지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지만, 디할트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이건 단순한 저주에 의한 것이 아니야.. 신성력만으로 부족했던 것을 내 생명으로 대처했지.. 투기보다 더 강한건 생명이거든.. 로위나 내 부탁하나 들어줄래?"
"디.. 디할트.. 뭐.. 뭔데?"
로위나는 떨리는 목소리를 다듬는다고 노력했지만, 그것은 허세에 불과했다.
"네가 무리하게 신성력을 동원하면 난 시체는 건질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난 이렇게 엉망이 된 시체를 남기고 싶지 않아.. 샤나인과 무찌른 영웅의 최후치고는 너무 초라하잖아."
디할트는 그 이상을 말을 하지 않았고, 로위나는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디할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디할트의 육체는 완전히 녹아서 없어졌고, 남아있는것이라고는 로위나가 그에게 걸어준 목걸이와 최강의 검이라고 일컫는 세인트 카이져뿐이였다.
'넌 나쁜 녀석이야.. 나와 내 아이에게 이런 시련을 남기다니..'
로위나는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면서 끝없이 눈물을 흘렀다.. 언제까지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주 오랜시간 동안.. 흘렸을 것이다.. 디할트를 위한 눈물을...
"와~아 할아버지 그럼, 나도 그런 용사가 될 수 있나요?"
"물론이지, 우리 케인만큼 훌륭한 용사가 어디있겠니.."
할아버지는 책을 덮으면서 흥분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손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인자한 미소를 보였고, 손자의 얼굴 역시 온통 환한 미소로 가득찼다. 그리고 그때 손주들의 어머니 그리고 할아버지의 며느리로 보이는 한 젊은 부인이 다가와 이야기했다.
"아버님, 애들 잘 시간이에요. 이제 재워도 되겠죠?"
"어이쿠, 벌써 시간이.. 미안하구나.. 애들이 이제 자야지.."
할아버지의 흔들의자 혹은 할아버지의 팔에 기대어 있던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침대속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아이들은 잊지 않고 꿈속에서나마 만나기를 기원했다. 붉은머리카락의 용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