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 군요..
그만큼 답답하고 간절한 기분이 든 게 오랜만이란 소리도 되겠구요...
네이트 게시판에 자주 들어와 글을 읽는 편입니다.
여러 가지 사연들과 답변들을 보며 세상 참 따뜻한 사람들 많구나..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제 사연은..사실 별로 특별하진 않습니다.
그냥 살면서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겪었음직한 일이거든요..
저는 20대의 거의 전부를 공무원 시험 공부에 바쳤습니다.
사실 행정고시를 준비했었죠..
지금은 사정이 안 되어 거의 포기 상태랍니다. 제가 지금 29살이니 햇수로만 따지면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을 수험생활로 보낸 거죠..그러고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가 없으니
...남들 눈엔 그리 열심히 산 걸로 보이진 않겠죠..
하지만 저와 비슷한 공부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힘든 시간들이었는지...
저는 고시를 포기하긴 했지만 올해부턴 다른 하급 공무원시험을 착실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그게 제 20대의 마지막 목표이기도 하구요..무엇보다 각오가 남다른 편이죠
처음 고시를 포기하고 공무원시험에 발을 들여 놓을 땐 건방진 생각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정말 처음 공부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문제는 공부에 있는게 아니에요.
모든 수험생들의 공통된 고민...바로 이성에 있습니다.
몇 달 전 한 여인을 알게 되었고..
정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아이인데
저랑 동갑으로 여자로선 조금 많은 나이라고 하더군요(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데요..) 특히, 대학을 가지 않은 관계로 사회생활을 아주 오래한
저와는 사뭇 다른 환경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 사귀던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녀 또한 그렇구요
사실 지난 사람들로 인해 상처가 조금은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녀는 특히 결혼 직전에서 배신을 당한 적이 있다더군요)
제가 그녀를 간절히 원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그녀랑 있으면 떠나간 사람에 대한 생각이 전혀 안난 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항상 절 떠나간 사람과 비교하던 버릇 아닌 버릇이 있었는데
그녀를 만나면 완전히 새로운 그녀의 매력에 폭 빠져버리곤 하죠..
저에겐 정말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적극적으로 다가갔습니다.
자주 전화하고 자주 문자 넣고 자주 만나자고하고..
그녀 쪽에서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여는듯했는데....
이네 닫아버리더군요.
그리고는 빗장을 채워 버렸는지 좀처럼 열리질 않았어요.
한동안 포기했었죠...
공부 하자...그렇게 마음먹고 지난주에 있던 9급 공무원 시험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그런데...그녀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엔 부담을 주기 싫어서
조금 조심했습니다.
전화도 자주 안하고
전화해도 뭘 어떻게 하자고 보채기보단 편안하게 대화하고 그녀의 이야기에 밝게 웃어주는정도...
그러다가 2주전에 다시 얼굴을 볼 기회가 있었죠...
같이 남산을 산책했는데요..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마음 한 편에선 큰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번에는 그녀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어 버렸습니다.
그녀는 제게 자기 선 본 이야기, 소개팅한 이야기, 시집가라 잔소리하는 집안 이야기, 직장, 그리고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와 이야기하면 여자친구랑 이야기 하는거 같데요
제가 말이 좀 많은 편이구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추임새를 잘 넣는 편이거든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엔 정말 공부를 못할 정도로 그녀 생각이 간절해졌답니다.
용기를 내서 고백을 하려하니
제가 처한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진 않더군요.
시험을 준비한다고는 하진만 아직 이렇다할 직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집안은 큰집의 장손인데다가 그렇게 넉넉한 편도 아니구요..
외모도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멀대같이 키만 크지...대머리가 되려고 자리 잡고 있고...또, 얼굴은 아주 큼직하고 게다가 네모나기 까지 해요...[ㅠ.ㅠ]
또 어릴 때 몸이 아파서 군대도 가질 못했습니다.
그에 반해
그녀는 나이(29)에 맞지 않게 아주 좋은 피부에다
활달한 성격, 귀엽고 깜찍한 외모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답니다.
제가 사랑스런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진심어린 사랑밖엔 없답니다.
언젠가 그녀가 그러더군요 세상은 그런거 만으론 안되는거 같다고...
하지만 전 아직 사랑을 믿거든요..그녀에게 기대어 울수 있는 어깨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한번도 누군가에게 먼저 고백을 해본 적이 없어요.
예전에 사귀던 사람도 그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해서 사귀게 된 것이구요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지금 이런 처지에 섣불리 시도했다가
긁어 부스럼만 만드는 게 아닌지 정말 고민되네요.
(지금도 주말에 만나고 싶어서 문자를 넣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네요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기가 곤란하면 제 문자를 씹곤하죠...)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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