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너무나 대조적이였던 시누이...

외로워도슬... |2007.05.16 12:45
조회 2,249 |추천 0

오늘 톡 중에서 새댁,남편 자랑하는 글을 보고 참 부럽더군요...

남편,시댁 모두 만족하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남편이 좋으면 시댁에서 스트레스 주고, 시댁에서 잘해 주면 남편이 속 썩이는게 다반사죠...

 

저는 참고로 결혼 5년차입니다...

결혼하고 한 3년동안은 외며느리였구요...

신랑은 3남 2녀 중 차남입니다... (누나 둘, 형, 남동생 이렇게...)

제가 서열상으로는 둘째며느리지만 거의 맏며느리나 마찬가지입니다...

몇달 전에 시숙께서 혼인신고만 하고 애 낳고 살기 시작했지만 아직 형님은 애 낳은 뒤로 한번도 못 봤습니다...--;;

어버이날이며 한식이며 시댁 오지도 않구요... --;;

혼인신고 하고 아이도 낳았음 이제 며느리인뎅...

산후조리를 큰시누이집에서 했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한번 안했다더군요...

안부전화조차 없고...

시누이는 형님이 뭘 몰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형님이 나하고 동갑...)

 

암튼 얘기 촛점이 빗나갔는데요...

제게는 손윗시누이 둘이 있지요...

참 대조적이였습니다...

큰시누이... 역시 시누이였드랬죠...

저희 결혼 날 잡기 전에는 나보고 "착해 보여서 좋다"고 했다던데

결혼 날 잡고 나서 내가 안부 전화 했더니

"내 솔직히 너 말이 없어서 싫어했다"고 하더군요...--; (엄청 상처 받았음...)

저 내성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시댁식구들이라 어려워서 웃고 떠들고 편하게 대하지 못한것 뿐인데..

나름대로 예의를 갖춘다고 생각하고 대했던게 너무 조용한 애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래도 해야할 말 하고 다소곳이 웃고 그랬는데...^^:;

그리고 신혼초에 사사건건 간섭에

우리끼리 있을때 내가 신랑더러 오빠라 부른걸 자기애한테 듣고는

"너는 왜 아직 남편보고 오빠라 그러는데?" 그러면서 한소리 하더군요...

우리끼리 있을땐 오빠라 해도 시댁식구들 앞에선 "그이가 어쩌고 저쩌고요..."이렇게 얘기 하고

신랑한테 존댓말까지 썼구만...

울 동서는 아직도 자기 신랑을 얘기할때 "**오빠가요..."하면서 신랑한테 엄청 잔소리도 하더구만

그건 암소리 안하고 오히려 어머니는 동서편을 들더군요...

그리고 큰시누애는 그때까지 내 이름 막 부르고 나보고 "이모"라 했어요...

(지금은 외숙모라 함...)

아직 자기 남편(나의 시매부)은 처남댁인 나보고 "야! 너! 어이~"이렇게 부르고 반말 하는데 암소리도 안해요... --;;

 

근데...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장례 치르면서 동서랑 나랑 비교가 됐는지 나한테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서서히 나를 대하는게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솔직히 비교상대인 동서가 없었을땐 내가 하는것들이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몰라도

동서가 들어오고 동서랑 나랑 비교가 됐나봐요...

(동서는 시댁 와서 설거지도 제대로 안함...--;;)

그때부터 시어머니도 그렇고 큰시누이도 나한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조금씩 챙겨 주더군요...

아버님 장례 치르고 나서는 큰시누이가 나한테 고맙다고 동서 몰래 옷도 한벌 사 주고...ㅋㅋ

저도 그때부터 큰시누이 대하는게 덜 어려웠어요...

그전엔 큰시누이가 밉고, 대하는게 엄청 어렵고 무서웠어요...

 

그에 반해... 작은시누이는 처음부터 엄청 나를 많이 챙겨줬어요...

임신했을땐 볼때마다 맛난거 사 먹으라며 2~3만원씩 용돈 쥐어 주구요...^^

그리고 어머님,아버님 생신이나 명절 챙기고 나면 꼭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문자 보내 주었고요...

그래서 그런지 작은시누는 처음부터 좋고, 작은시누이 아이들도 더 챙겨주고 싶더라구요...

신혼초에 늦게 퇴근해서 두 시누이한테 안부전화 했어요..

그때 큰시누이는 "이제 저녁해서 언제 먹냐? 내동생 라면 끓여 주면 안된다, 내동생 부려먹지 마라"라고 일장 연설을 했었어요...--;;

나 맞벌이 하면서 새벽에 출근하는 신랑 아침 굶긴적도 없고 라면 먹인적도 없는데...

기껏 안부전화 했다가 상처만 받았었죠...

근데 작은시누이의 말은 완전 360도로 달랐어요...

"아이구.. 이제 저녁해서 언제 먹냐? 가까이 있으면 저녁하지 말고 울집에 와서 먹으라 할텐데.. 니가 고생이다... **(울신랑) 맘껏 부려 먹어라. 니 고생시키니까 부려 먹어도 된다. 말 안들으면 내한테 얘기해라 내가 혼내줄께"라고 하더군요...^^

 

요즘 제가 맞벌이 한다고 시누이들한테 연락을 못 했는데

어제는 작은시누이가 문자를 보냈더군요...

"**야(아직 내 이름 부름...^^;;) 매일 늦게까지 고생 많네. 감기조심해. 힘내.. 힘들고 지쳐도 웃자. 웃으면 복이 온대... 우리 **는 이쁘고 착해서 지금은 좀 힘들지만 나이 좀더 들면 잘 살거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아. 발전의 기회라 생각하고 일하는 동안 열심히 해. 이쁜 **(울아들) 잘 키우고 속 썩이는 니 신랑 그래도 이쁘게 봐주고 서로 사랑하며 아픈데 없이 웃고 건강하게 잘 살면 좋겠다. 울 이쁜 ** 사랑한다 ♡" 이렇게 장문의 컬러메일을 보냈더군요...^^

 

작은시누이는 이런 문자를 종종 보냈어요...

시댁 행사 지나고는 수고했다고, 고맙다는 문자 보내는건 기본이고

평소에도 간혹 이런 문자를 보내줘요...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연락도 못하는데...

 

그리고 언젠가는 울동서한테도 이런 문자 보내나 궁금해서 동서를 슬쩍 떠 봤는데 동서는 작은시누이한테 문자 받은적 없다네요...

작은시누이가 동서한테도 편하게 대해주긴 하는데 고마운 마음은 안드는건지...

울언니들 말대로 내가 잘해서 작은시누가 나를 이뻐하는거라 믿고 싶네요...ㅋㅋㅋ

 

명절때 동서는 점심만 먹고 설거지도 안하고 획 친정으로 가 버리지만

저는 친정 가깝다는 이유로 시누들 올때까지 기다렸다 친정 가거든요...

그럼 항상 작은시누이가 회나 대게류를 가져와서 친정 가져 가라고 주거든요...

울 친정에선 고맙게 잘 먹구요...

 

아직 시어머니는 서운케 하는 일도 더러 있고, 원망스러울때도 있지만...

내가 아직은 맏며느리 역할 해야 하지만...

작은시누이가 알아주고, 시어머니랑 큰시누이도 조금씩 인정해 주니 나중엔 정말 시댁식구들과 진정한 "가족"이 되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참 나쁜 딸입니다...

어버이날에도 시댁 가서 어머니랑 동서한테 저녁대접도 하고, 어머니 용돈도 두둑하게 드렸는데

친정은 항상 생략... --;;

맨날 이래요. 맨날...

친정에 잘 하는 언니들과 동생이 있으니 나는 맨날 생략만 하고 말아요...

정말 나같은 딸 낳음 안되는데...

형편 어려워도 시댁에는 도리껏 다 해야 하고, 친정에는 대충 넘어가 버리니...

그런데도 울신랑은 "며느리의 당연한 도리"만 강요해요...

울신랑은 효자에다 조선시대에서 튀어나온 사람이거든요...

다른형제 다 안해도 자기는 자식이니 당연히 해야된다는 주의...

시숙네는 아예 오지도 않고 시동생네는 자기 볼 일 땜에 왔다가 볼일 보고 가고...

 

시댁에는 해도해도 끝도 없네요...

그래도... 작은시누이의 이런 문자 때문에 다시 힘을 얻습니다...

시댁에 대한 원망도 조금씩 사라집니다...

다 좋을수는 없겠죠???

울신랑 말대로 나중에는 어머니도 알아 주겠죠?

 

나는 조금만 잘해줘도 내 간 빼 주는 타입인데..ㅋㅋㅋ

시어머니께서 좀 알아주셨음 좋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