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눈팅하고 베플에 웃는 유저입니다.
불과..5일 전 까지만 해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열 살 차이가 났지만,
그런 걸 잊을 정도로 사이 좋았습니다.
오빠의 친구들과도 함께 자주 만났구요..
아버님과 어버이날 식사와 술 한잔도 같이 했습니다.
오빠가 화장실 간 동안
아버님께서 이런 저런 얘기 들려주시면서..
사랑 못받고 자란 사람이라 가슴이 아프다...이런말씀 하시면서
잘 지내라고 말씀 해주시고..그렇게 가족 모임에 초대도 받고....
엄청 무뚝뚝하고 웃지도 않고 차갑던 사람이..
서서히 먼저 연락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치고, 잘 웃고
먼저 내 어깨에 손을 얹고..집 앞에 찾아오고..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 조건이나 배경 그런건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어요.
운전하는 옆모습이 너무 멋있고
기어를 잡고 있는 그 손이 너무 듬직하고...
그냥...좋았습니다.
그걸 잘 표현하지 못한게 죄라면 죄 일까요..
하루하루가 로멘틱하고 꿈만 같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내 남자친구였고..
오빠역시 누구에게나 저를 소개 해 주고, 함께 어울리길 원했고
저 또한 그런 맘 알기에 정말 잘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올 해 안에 날 잡겠다 싶을만큼 진전이 된 사이였어요...
내 생각만 그랬을지 몰라도...4년있음 마흔인 오빠는, 진지하게 결혼 생각하고 있다고 말도 했었습니다.
오빠네집에 가서..(오빠가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설겆이도 해요)
설겆이를 해 주거나...같이 오빠 앨범 보면서 웃거나 맥주한잔하거나..
내 미래나 꿈(미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 버릴만큼 좋아했어요.
그러다가..어느날..
스파이더맨 3을 보고..함께 술 한잔 했습니다.
뭐..술이야 늘 마시던 거고..
그렇게 둘이 맥주 한잔 더 하자며 동네 호프집엘 갔어요.
술이 좀 오른 오빠가 고민을 털어놓더라구요..
전부터 사업을 시작하네, 회사를 그만두네 얘기를 했었거든요.
회사 그만두는데 왜 안말리냐 묻길래...
오빠도 생각이 있으니 그만두는걸꺼고..나는 그런 오빠 생각 지지하고 믿는다 했습니다.
뭐가 더 필요한가요? 믿는데.
그러더니..
동업을 할건데...2천에서 3천이 부족하다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
"내가 너를 시험해 보겠어, 능력을 보는거야~ 화요일까지 2천 만들어 와"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일요일 새벽 두시에 취해서 하는 말 이려니..
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이제 1년차.
2천만원...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집 잘 살지 않구요...주변 친구들? 아직도 학생입니다.
2천이 장난입니까?
그렇게 말 주고 받다가...
불가능 하다 딱 잘라 말했습니다.
당췌....2, 3백이라면 몰라도...2,3천;;;;
기분 나빴습니다.
자존심두 상했구요. 아버지께 손벌리기 자존심 상했다더군요.
그럼 나는?....
뭐..어려운 얘기 할 수 있지만..2일만에 만들어내라! 이게 말이 됩니까?
나한테 자기는 아닌 것 같다더라구요.
저, 그렇게 새벽 두시반에 택시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온 문자..
"나는 사기꾼이 아니야"
담날 그러더라구요...
도움줄 수 있는 여자가 필요한데...나는 자기를 못믿는 것 같다고.
있는데 안줬나요? 없어요...속상하지만, 없어서 못해줬어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사랑만 있음 결혼 할 수 있다더니...다 거짓이었나보네요...
신장을 떼서 팔아서라도 돈을 해 줬어야 했을까요?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속이 많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