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맨유 우승하던날 풍경~


5월 13일, 웨스트햄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두가 함께 기쁜 날이었다. 비록 웨스트햄에 0-1로 졌지만 맨유는 2006/2007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동시에 웨스트햄은 이날의 승리로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하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경기장안은 맨유의 우승을 축하하는 행사로 가득했다. 선수들은 샴페인을 터트리며 승리를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현란한 폭죽이 하늘 높이 솟아 올랐다.

 

많은 팬들이 경기가 끝나기 전부터 챔피언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에도 선수들의 출입구로 몰려들었다. 팬들은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윽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바리게이트가 쳐지기 시작하자 치열한 자리싸움이 시작됐다. 바리게이트 저편에서는 서로 자신이 먼저 왔다며 언성을 높이는 소리가 종종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맨 앞줄에 세워지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맨유 선수들이 드레스룸에서 자축하고 있는 사이, 원정팀인 웨스트햄 선수들이 먼저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맨유 팬들은 웨스트햄 선수들이 나올때마다 " Who are you?(넌 누구야?) " 와 " Who's your famous gineous?(너네 중에 뛰어난 선수가 누구냐?) " 를 외치며 놀려대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팀 선수들의 기를 죽여놓기 위한 말이었지만 이미 흥분이 최고조에 달한 맨유팬들은 다른날보다 유독 심하게 웨스트햄 선수들을 놀렸다. 결국 이를보다 참지 못한 웨스트햄의 한 선수는 원정팀 버스로 올라가기전 맨유 팬들에게 바지를 내려 엉덩이를 흔드는 것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우승 뒤의 여유, 빗 속에서도 팬서비스에 충실한 맨유 선수들

 

프리미어 리그 마지막 경기인만큼 대부분의 선수들은 가족과 함께였다. 스콜스와 긱스는 아이들을 품에 안고 나타났으며, 호날두는 어머니와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아쉽게도 이들은 가족과 함께 일찍 자리를 떠났으나 거친 이미지와 달리 팬들에겐 부드러운 스미스를 시작으로 비디치, 샤하, 그리고 언제나 인기 No.1인 솔샤르, 퍼디난드 등이 뒤를 이어 팬들을 맞았다. 플레쳐는 팬들의 응원에 합류하여 잠시 응원단장이 된 듯한 모션을 취하기도 했으며, 팬서비스 후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팬들의 모습에 차를 세워 일일이 악수와 싸인을 해주며 팬들의 성원에 한껏 보답했다.

 

더군다나 평소 팬 서비스를 안해주기로 소문난 루니가 갑자기 팬들에게 다가와 싸인을 해주는 모습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루니가 얼마나 들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루니의 부모님과 여자친구인 콜린, 그리고 콜린의 여동생까지 이날 루니에게 딸린 식구가 너무 많았던 탓인지 아쉽게도 소수의 팬들만이 그의 팬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선수들은 비를 맞는 팬들과 같이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팬 서비스에 응했고, 이에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과 " You are the champion " 을 외치며 환호했다.

 

박지성과 우정 과시한 에브라의 서비스

 

인상적이었던 것은 팬들이 내미는 종이와 레플리카에 싸인을 하던 에브라가 한국에서 왔다는 소리에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약간은 어설픈 한국말로 " 안녕하세요 " 를 말해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오늘 " Ji " 를 봤냐는 질문에 " Yes, Ji " 라고 답하며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 한국말로 " 고마워요 " 를 말하며 다음 사람들에게 싸인을 해나갔다. 박지성과 이웃사촌인 에브라는 박지성이 무릎 수술 후 멘체스터로 돌아오자마자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함께 한국음식을 먹으러 다닐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챔피언의 자리를 확인한 이날, 선수들은 팬들의 질문과 격려 그리고 칭찬에 기쁨에 찬 어조로 일일이 답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남은 경기 역시 열심히 할 것을 팬들에게 약속하며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던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갔다. 맨유의 2006/2007 시즌은 환희 속에 마무리 됐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