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는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추론일 뿐이다!
주로 미국의 교단들 안에서 사역했던 40여년의 세월 동안, 나는 교회 지도자들의 사고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고전적 칼빈주의 또는 여기서 파생된 신학사상임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이 말은 다른 관점들을 - 특히 존 웨슬리에게 근원을 두고 있는 교단들에서 흔히 보이는 알미니안주의(Arminianism)적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적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 중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많다. 그러나 나는 신학교 시절에는 개혁주의 신학(Reformed Theology), 즉 칼빈주의가 성경의 진리를 올바르게 잘 체계화해 놓은 유일한 사상인 것처럼 배웠다. 달리 표현하면, 칼빈주의의 신조가 신학적 추론에 속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칼빈주의 신학자들 중에는 그것들을 절대적 진리의 영역에 위치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 견해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지한 사람으로 간주되기 일쑤였다.
튤립(TULIP)
칼빈주의는 그 머릿글자를 따서 ‘TULIP' 이라고 부르는 5대 교리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다섯 가지 교리는 다음과 같다.
*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 아담 이래의 모든 인류는 태생적으로 죄인이다.
*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 하나님은 구원받을 사람들을 창조 시에 이미 선택해 놓으셨다.
* 제한속죄(Limited atonement)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로 선택하신 사람들만 위하여 죽으셨다.
*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
-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구원받는다.
*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
- 한번 구원받은 사람은 끝까지 그 구원을 지키게 된다.
이상의 다섯 가지 교리의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이다...
시들어가는 튤립(TULIP)
제2의 사도시대에 무거운 교리의 짐에서 가벼운 교리의 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 중의 하나가 이 튤립이 눈에 띄게 시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칼빈주의가 죽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새로운 가죽 부대의 사도적 지도자들 가운데는 강경한 칼빈주의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해가드의 표를 참조하여 표현한다면, 이 튤립이 절대 진리의 영역에서 추론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한속죄는 칼빈주의 교리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절대적 진리의 범주 바깥으로 옮겨진 첫 번째 교리였다. 성경을 믿는 많은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 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 5:14-15)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믿고 받아들인다. 무조건적 선택과 불가항력적 은혜도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막 16:15-16)는 말씀에 함축된 인간의 선택 의지와 충돌되는 것으로 보인다. 성도의 견인은 상당히 강하게 절대 진리의 자리를 지켜 왔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나는 한번 구원받았던 사람이 구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설교를 많이 듣게 되었다. 오랜 세월동안 나는 그런 주장이 이단적이라고 생각해 왔으나 이제는 하나의 가능한 신학적 추론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전적 타락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그 요지를 미리 말하면, 인간은 타락하기는 했지만 진정으로 거룩한 삶을 살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타락해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피터 와그너 박사의 신간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